너무나 다정하고 착하고 자상한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걸
팍팍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정말 행복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단골 식당 아주머니 들에게도 색시감이라고
당당하게 밝히고 다닙니다.
한번도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지 못 했지만
남자친구 부모님들도 저에 대해 알고 결혼하라고 하신답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혼자 살고 있는데..
열쇠를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언제든지 오라며 열쇠도 줬습니다.
열쇠를 받고도 혼자서는 한번도 안 갔었는데..
어느날은 그 열쇠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말을 안 하고 그냥 갈까 하다가 저녁에 나 내일이나 모레 집에 가도되?
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화로 하기가 무척 쑥스러웠거든요..
제가 좀 소심해요..ㅜㅜ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내일오라고 하더군요.
마음이 막 설레고 잠도 잘 안오고.. 밤잠까지 설치고..
그랬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문자가 왔더라구요.
오늘 낮에 어머니가 오셨다가 저녁 6시쯤 가신다고 늦게오라구요.
그래서 그럼 너 퇴근시간에 맞춰서 회사근처로 갈테니까 같이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만나서 같이 들어가고 그 다음날 남자친구는 출근을하고
저는 남자친구네 집에 며칠 있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출근을하고 집 청소를 하다가 휴지통에서 여자 입술이 찍힌 휴지를 발견했습니다.
첨엔 아.. 어머니신가..? 했는데..
내년이면 환갑이신 어머니께서 펄이 들어간 핑크색 립글로즈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남자친구를 너무 믿었나? 하는 생각부터 어쩌면 좋을까? 혼란스럽고
이걸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이 생기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집을 다 치우고 남자친구에게는 집에 일이 생겼다고 문자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집에 가기로 한 전날 저녁에 회식을 했고 술을 많이 마셨다고 했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올라오셨다가 안들리고 그냥 가셨다고 했는데
집에 들어가자마자 전에 우리가 사다놓은 과자랑 음료수가 없는 걸 확인하고
어머니께서 드시고 가셨나보다라고 말을했고 저는 그냥 넘겼었어요.
과연.. 남자친구에게 사실은 이런걸 발견했는데 이건 뭐야?
하고 좋게 물어볼까요? 아님 막 따질까요?
아님 그냥 어머니가 바르셨을꺼야...라고 생각하고 남자친구를 믿어줄까요?
남자친구는 저를 많이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냥 한번 실수한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갈까요?
어떻게해야 하는게 좋을까요?
상황을 설명해야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글이 길어졌는데..
부디 꼭 다 읽어주시고 답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