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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하니] 총알반점8

서석하 |2003.03.16 14:17
조회 2,478 |추천 0

"네에~ 총알반점입니다~"
"S고 컴퓨터실 짜장곱배기 다섯이요...^^"
"네~ 감사합니다."
"짜장 곱배기 다섯!!!"


선생님들이 시켰냐구요? -_-;
절대로 아닙니다.
선생님들 생각보다 그리 양이 크질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학교마다 단체급식을 하기 때문에 어지간 하면 학교 급식을 이용하죠.


그럼 짜장곱배기를 시킨 인간들은 뭐냐구염? -_-;
당근 학생들임다.
이렇게 다섯그릇을 주문할 때는 이벤트적인 성격이 무지 강하구요.
어떤 이벤트냐구요?
ㅋㅋㅋ~ 잠시후면 알게 되니까...기다려 주셈. - -++


철가방을 준비하고 단무지와 양파도 대용량 두개로...
이넘들 짜장 먹다가 단무지 모자란다고 다시 전화하는 넘들임다. - -;;


헉...!!! ㅡ ㅡ; 벌써 음식이 주방을 빠져 나오고 있슴다.
가끔 님들이 무슨 음식을 그리도 빨리 만드느냐고 묻슴다.
중국집 주방에는 언제라도 면을 삶을 수 있는 끓는 물이 준비되어 있슴다.
면도 손으로 쿵쿵 소리를 내며 뽑아서 만드는 수타면이 아닌 반죽을 기계에 넣고
스위치만 누르면 바로...
게다가 짜장, 우동, 짬뽕등의 면에 첨가되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 미리 준비함다.
그러니 시시콜콜 따지지 마셈. -_-;


랩을 씌운 음식을 철가방에 담고... 헬멧은 출근과 동시에 쓰니까...
난   에 나올일 전혀 없슴다. ㅡ ㅡ;;
오토바이에 시동걸고 출발전에 이번에 새로 장착한 클락션을...
빠라빠라빠라밤...~~~


현재시간 12시 48분!
목적지까지 2분 안에 주파해야 함다.
큰 도로를 따라 달리다 고속도로 진입로와 만나지는 로터리에서 신호만 걸리지 않으면
거의 무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ㅡ ㅡ;;
로터리에 도착과 동시에 막 신호가 바뀌려고 함다.


신호 무시하지 그러냐구요? ㅡ ㅡ;;
당근 걸고 싶죠.
그런데 의경넘이 잔뜩 폼잡고 교통정리에 열중하고 있슴다.
저넘한테 걸리면 국물도 없슴다.
게다가 울 싸모님 왕여사는 범칙금 대납해 줄 위인이 절대로 아님다. - -;


헉... @ @ 봤다!!!
마침 용감한 덤프 한 대가 미쳐 의경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신호무시하고 진입하고
있슴다. ^^
이런 절호의 챤스를 살리지 못한다면 배달민족의 자격이 의심스럽죠.
흘깃 보니 의경넘이 용감한 덤프를 갓길로 유도하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며 수신호를
보내고 있슴다.
그 사이 악셀을 최대한 당기며 로터리를 가로 질렀슴다.


빵!!!! 빠앙~!!!
빠라빠라빠라밤!!!!!
까딱했으면 막 바뀐 신호를 따라 진입하려던 승용차와 부딪칠뻔 했슴다.
덤프를 유도하던 의경넘이 나를 부르기 위해 호루라길 불어댔지만 무조건 쌩임다.-_-;;
간신히 학교진입로를 지나 학교 안으로... ^^
오토바이를 학교건물앞에 세우고 4층에 있는 컴퓨터실로 향하는데 수업끝나는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슴다.


숨을 헐떡이며 컴퓨터실에 도착하자 짜장곱배기의 주인공 다섯명이 나를 반겼슴다.
철가방에서 짜장곱배기와 반찬을 꺼내주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랩을 벗기고 나무
젓가락을 들고 준비자세를 취했슴다. - -+
먼 준비자세냐구염?


"준비~이...!"
"시작!"


뜨벌... - -;;
이 넘들 누가 빨리먹나 내기하는검다. 
어느 조직이나 집단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튀는 넘들이 있죠. -_-;
바로 이런 넘들임다. 
부모님께 받은 급식비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넘치는 식욕은 주체할 수 없어 종종
이런식의 이벤트를 벌이는 넘들임다.


당근 음식값은 제일 늦게 먹은 넘의 차지죠.
길어야 1분에서 1분 30초...
나는 이순간 만은 이넘들의 이벤트에 대한 판정을 하는 심판관임다.
정말 대단함다.
제대로 비벼지지도않은 짜장면을 무섭게 쑤셔 넣슴다. ㅡ ㅡ;
그 와중에 단무지를 한꺼번에 집어다 짜장면과 같이 버무려 먹는 인간도 있슴다.


정확히 54초만에 한녀석이 빈그릇을 내려 놓았슴다.
대회신기록...임다. ㅡ_ㅡ;
넘은 입가에 묻은 짜장을 휴지로 닦아내며 해냈다는 자기만족에 도취되어 있슴다.
정말 장하고 징한 넘이 아닐 수 없슴다.
간발의 차이로 또 한넘이...그리고 차례대로...


꼴등임을 확인한 녀석의 안색이 변하고 있슴다.
안타까움과 억울함이 섞인 아주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급기야는 사래가 들려
한 입 가득 물고있던 짜장면을 아이들을 향해 뱉어내고 말았슴다.


"아~ 이...개 쉑...!!!"
"우띠...디럽게..." - -+++


한마디씩 하지만 공짜로 먹은 점심식사 때문인지 과격하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즉석에서 빈그릇을 회수하고 음식값을 받아 총알반점으로...


이번엔 쪼매 늦었슴다. ^^;
무지 죄송하구염. 즐거운 휴일 되시기 바람다.
추천은 비오는 날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게 한다는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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