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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다니며 살림하는 아가씨입니다 . .

 

요즘 톡 보면,

결혼해서 같이 맞벌이 하면서 살림은 부인이 혼자 다 한다는 그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잖아요

저는 결혼을 한건 아니지만, 요즘들어 그런글들이 많이 공감이 되네요 .  .

 

몇달전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저는 아빠랑 같이 살고있어요

언니들은 회사가 집에서 멀어서 따로 집을 얻어서 같이 살고 주말마다 내려오고

남동생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얼마전에 일이생겨서 휴학하고 군대갈 준비를 하고있어요

 

언니들은 나가살고 동생은 기숙사에서 지낼때

집엔 아빠랑 저밖에 없었어요

시골이라서 마당도 있고 텃밭도 있고 방도 넓고
집이 쫌 큰편입니다. (한번청소하면 힘이 쭉 빠집니다)

다행이 지금 다니는 회사는 집이랑 가까워서 출퇴근이 편한데 몇달전에 다니던 회사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한시간정도 걸리는 회사여서 가까운곳으로 옮겼습니다.

 

7시에 일어나서 바나나우유한잔을 만들어서 아빠를 드리고

(아빠는 아침을 잘 안드셔서 요즘은 저까지 안먹게되요)

출근준비하고 8시반쯤 집에서 나갑니다. 회사는 바로 코앞이라 카플하는 언니차 타면 5분도안걸려요

동생은 요즘 얼마전에 생긴일 뒷처리 하러 다니느라 일어나고 잠자는게 정해져있지않아요

6시에 퇴근을 하면 집에 늦어도 6시반까지는 옵니다.

아빠는 5시쯤 퇴근하셔서 먼저 집에 와있고

저는 집에오면 옷도 못갈아입고 앞치마 둘러매고

저녁밥을 합니다. 딱히 음식을 잘하진 못해서 친척들이 해주신 반찬에 국만끓이고

가끔 생선이나 두부나 계란요리를 합니다.

7시넘어서 밥을먹고 설거지하고 부엌정리하면 8시 30분정도 되요

밤에 널어논 빨래 게고 다시 또 세탁기 돌려서 또 널어놓고

청소기 한번 돌리고 동생있으면 밀대 밀라고 시키고 쓰레기 버리고 오라고 시키고

그렇게 다 하면 9시 반 . .

드라마좀 보면 금방 11시 12시 . .

 

씻고 잘라고 하면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매일 밤마다 한두시간씩 뒤척이고 잠이들지요.

평소 제 일상생활이 되버려서

친구들이랑 저녁을 먹을려고 쳐도

퇴근하고 집에와서 후다닥 아빠 저녁차려주고 나가서 밥만먹고 후다닥 집으로 와야하고

그래서 최근엔 친구만나는것도 포기하고 한달동안 회사-집 회사-집만했더니

친구들이 구박하더라구요 . .

 

아직 23살인데 친구들하고 술한잔 할려구 하면 집걱정되서 편한맘으로 있지도 못하고

주말엔 언니들이 와서 주말에 친구들 만나러갈려고하면

주말마다 나간다고 한소리씩 하구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와서 냉장고 정리 안한다구 잔소리

빨래 밀렸다구 잔소리 화장실청소 안한다고 잔소리

솔직히 빨래는 하루만 안해도 엄청 밀립니다

아빠가 농사도 같이 하시다보니 옷을 매일 두벌씩은 버리니까 . .

 

한달동안 외출못하고 집안일 한때가 있었는데

한달 지나고 이제 겨우 친구들 만나서 신나게 놀다가 친구집에서 자고온적이 있었어요

외박했다구 언니들이 구박하더군요..

너무 서러웠습니다. 젊은나이에 놀고싶을때 맘대로 놀지도 못하고

집에만 박혀있어야 하는것도 억울한데 한달만에 친구들하고 좀 놀다가 외박했다고 구박까지 하니까 너무너무 서러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그랬더니 언니들이 좀 미안했는지 미안하다구~알았으니까 울지말라구 토닥토닥해주더군요...앞으로 좀 놀고싶을땐 울어야겠습니다. ㅋㅋㅋ

 

요즘은 동생이 집에 있어서 조금씩은 도와주긴 하지만 . .

동생 군대가면 저혼자 이리저리 땀나게 뛰어야합니다..

 

넓은 곳으로 취업하고 싶어도 아빠가 혼자 계시니까 조그만곳에서

무시당하면서 일해도 꾹 참고있어요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나중에 결혼해서 혼자 살림하라구하면 정말 남편이 미워질꺼같애요

 

그냥 너무 주저리주저리 되서 글이 길어졌네요

하소연 들어줬다 생각해주세요~ ^-^

 

그리고 앞으로 결혼하실 남자분들~

집안일은 작은일 하나라도 같이 해주세요~

생각보다 정말 힘들거든요~

 

살림하면서 느낀거지만

그동안 집에오면 당연히 집안일은 엄마가 해야된다는 생각이 정말 지금은 그런생각했다는게 참 부끄러워졌어요

엄마도 회사다니면서 살림했었는데...

많이 미안하네요.. 좀더많이 도와줄껄..

요즘은 엄마가 많이 편한가봐요~ 몸도 마음도~

전에 삐쩍 마르셨었는데 지금은 살이 많이 붙으셨거든요~ ^-^

떨어져 살지만 그래두 엄마 살찐모습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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