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도 여기 가끔 와서 글도 남기고 조언도 듣고, 또 조언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은... 근 10개월, 11개월간의 동거를 이제 끝내려고 합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을까....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예전에 제가 남긴 글들을 보니 이렇게 된것도 이유가 없진 않는것 같더군요.
참 힘들었습니다. 한 사람을 그토록 좋아하면서도 증오할 수 있다는 사실...
나가라는 말을 아마... 수십번, 아니 백번도 넘게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좋다고 안 나가고 또 하루 이틀 지나면 또 풀어지고 또 나가란 소리 듣고도... 경제적 이유나 정 때문에 참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또 익숙한 생활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고 세상에 다시 혼자라는게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든 맞춰 가면서 살아가보려 애썼는데...
그럴수록 그 사람은 저를 더욱 깔보고 나를 인간이하 취급, 하녀처럼 부리고, 말을 안 들으면 화내고 결국 싫으면 나가라는 말로 끝나죠. "싫으면 나가라고!" 후...............
같이 살기로 한 처음엔 좋았죠. 행복했었죠. 그러나 점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 사람의 횡포에 저는 점점 제 자신을 잃어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울기도 참 많이 울고 퉁퉁 부은 얼굴과 눈으로 일하러 나간 적이 수도 없이 많았었지요.
물론 그럴때마다 사람들에겐 아파서 좀 부은 거라고 말을 했구요...
그 사람 처음엔 정말 괜찮은 사람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제가 형편이 많이 어려워서 학교를 제적 당할 뻔 했는데 그 사람이 선뜻 내주마해서 다행히 제적을 면했습니다.
그땐 정말 그 사람은 나에게 대단하고 멋지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 사람에게 정말 잘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결국 저에게 족쇄가 되고 너무나 커다란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버니까 매달 이제 돈을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니까 조금씩 천천히 갚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절대 안된다네요.
그래서 매달 20만원씩 주고 있는데 그 돈을 받으면서도 늘 뭔가를 해달라고 합니다. 이거 사줘, 저거 사줘... 솔직히 20씩 주고 나면 제 빚 갚고 이것저것 내고 나면 돈 정말 얼마 남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왜 내게 돈이 없냐며 윽박 지르고...
그 사람이 저보다 많이 벌면서 자기 돈 필요하다고 매달 내놔라 하는거 처음엔 서운했습니다.
제가 안 갚는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그 사람 술, 여자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솔직히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만 아니었어도 믿음이 가서 그 돈 주는거 마음으로는 덜 아까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속으론 내가 힘들게 번 돈 술값으로 그리고 다른 여자를 위해서 쓰면서 날릴까 겁나고 아까워서 더 그런 마음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엔 며칠 새에 여러번 맞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 말이 맞더군요.
한 번 때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일도 아니라고...
그런가봅니다. 처음엔 미안하다, 자기도 그런 사람 아닌데 어떻게 여자를 때렸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둘이 싸울때마다 때리더군요.
내가 때리게 만든다고 합니다.........................
네...솔직히 저도 싸울땐 성깔 있어서 할말은 다하는 성격이라 절대 숙이지 않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지만 아니다 싶을땐 절대 숙이지 않죠..
그런데 그 사람은 늘 저에게 한쪽이 죽어살아야 평화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물론 죽어 사는 쪽은 저구요. 그래서 난 죽어살기 싫다고, 같이 살면 안되냐고 하면 마무리는 늘
"싫으면 나가라"는 거죠........
이제 맞기 시작하니까 눈이 돌더군요. 그래서 한번 해본적 없는 욕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듣기는 엄청 들었습니다. 싸울때마다 미친년, 썅년, 똘아이 같은 년, 지랄하네........ 뭐 태어나서 욕이란 욕은 처음이면서도 엄청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갈데까지 간거죠.............. 우리에게 미래란 있겠습니까?
결국 끝내기로 했습니다.
수백번 망설였던 일을 이제 하려고 합니다. 오늘 짐을 다 정리했습니다.
제 결정이 옳은 건가요? 위로든 질타든 저에게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 충고 좀 해주세요............
너무 힘이 드네요..............................
짐을 다 정리하고 이제 나갈 일만 남았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내 몸의 일부가 잘려 나간듯 너무... 아프고.... 가슴이 뻥 뚫린 것만 같습니다.
난 사랑이었는데... 그 사람은 아니었나봅니다.
나한텐 그 사람이 남편이었는데 그 사람한테 나는 단순한 동거자였던 모양입니다.
제가 잘 버텨낼 수 있을까요?
----------------------------------------------------------------------------------
오늘 다시 들어와 보니 톡이 되어 있네요...
톡이 될만한 일인가 의아하고 한편으론 그동안의 제 고통을 알아주시는 분들, 위로를 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저를 욕하시는 분들.... 네... 저 욕먹어도 싸지요. 바보천치도 이런 바보천치도 없겠죠.
저 생긴건 멀쩡히 사람같이 생겼습니다. 다른 일은 정신 제대로 박혔습니다. 다만 사랑이라는 허울에 갇혀서 멍청하게도 그렇게도 참고 참고 그래도 사랑을 믿으며 버텨 왔던 바보천추, 멍청이도 이런 멍청이도 없을 여자죠...
다들 감사합니다. 저에게 욕이든 위로든 너무 감사합니다.
이젠 사랑 따위에 휘둘리지도 않고 돈에 휘둘리지도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당시엔 학교를 포기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땐 어쩔 수 없었고 그때 서로 좋은 감정으로 지내고 있었고 그래서 너무나 고마운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었지요. 그러고 동거가 시작된거구요....
글쎄...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학교를 포기하는 결정은 저에겐 어려운 결정이었을 같네요. 다만 이렇게 되고 보니.... 차라리 학교는 포기 하고 그 사람의 결정에 따르지 않았던 편이 오히려 제 인생에 더 나은 결정이었다는걸 깨닫게 됐네요.
사람은 이렇게 겪어보고 나서야,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게 되나 봅니다. 이런 결말은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