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만, 건상우 감사해요, 8편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글쎄요,, 저는 아직 그런 경험은 없습니다.^^(택시..)
눈이 휘둥그레 해진 택시기사는 고개를 돌려 길 가 쪽으로 브레이크를 밟으며 차를 세웠다.
그와 동시에 차안은 흔들렸고, 소현은 다시 한번 밑으로 쏟아냈다. 택시기사는 간신히 화를
참아내며 유정에게 돈을 내고 나가라고 말했다. 유정은 재빨리 지갑에서 돈을 꺼내 돈을 냈고,
또 다시 소현을 부축하며 밖으로 끌어냈다. 남자 또한 구역질나는 냄새를 참을 수 없었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돈을 내고 택시에서 내렸다. 택시기사는 큰 소리로 지껄이며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다.
“앞으론 술 먹고 택시 타지마!! 재수가 없으려니까!! ......."
유정이 내린 곳은 소현의 집에서 그다지 먼 곳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투덜거리며, 신호등을 건너갔다.
소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
"아.. 미안.. 오늘 왜 이러냐? 이제 나 혼자 갈 수 있어... 넌 빨리 택시 타고 집에 가"”
그러나 소현의 표정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유정은 소현을 데리고 소현의
아파트로 향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고, 그 무렵 현관에 도착했다. 유정은 초인종을 눌렀다.
“
"누구세요?"”
걱정하는 목소리와 함께 중년의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
"아. .저 소현이 친구 유정인데요"”
“
"아.. 유정이"”
여자는 마음을 놓으며 문을 열었다.
“
"아..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이 밤중에.." ”
유정은 여자에게 인사를 하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여자는 애써 웃음 지으려했고, 소현
을 부축하며 말했다.
“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밤도 늦었는데, 자고 갈래?"”
“
"아니요, 괜찮아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
"아! 그래 유정아! 자고가라 응? 자고가.. 엄마, 내가 길바닥에 좀 실례를 했는데,,,"”
“
"어머! 이 술 냄새.. 많이 취했나 보구나, 빨리 들어가서 자야지.. 고마워, 유정아. 다음에 놀
러와, 알겠지?"”
“
"네.."”
소현이 입을 열자 소현의 엄마는 코를 찌르는 술 냄새에 화들짝 놀라며, 애써 교양을 지키려는
듯 했고, 소현의 등을 떠밀며 유정에게 웃으며 말했다.
유정은 이 민망한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기에 빨리 발걸음을 돌려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가로등이 있기는 했지만, 아주 어두웠고, 두 명의 남자 곁을 지나쳐가고 있었다.
그때, 두 명의 남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들렸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그래서?"”
"그래서긴 뭘 그래서야? 택시에서 내려서 걸어왔지, 날도 추운데... 정말 못 몰 걸 봤어.
어? 저 여잔가? 어, 맞아! 저 여자야!!"”
남자는 흥분한 듯 했다. 아까 택시에 동승했던 남자임이 틀림없었다.
남자는 담배를 피며, 유정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그 옆에 있던 남자 역시 유정을 쳐다보았다.
유정은 시선을 느껴 걸음을 더 재촉했다. 남자는 들으라는 듯 더 큰 소리로 말했다.
“
"난 술 먹고 오바이트하는 여자는 딱 질색이더라!! 먹었으면 곱게 들어가서 잠이나 자던가!"
유정은 그 남자에게 가서 따지고 싶었다.
'그건 내가 아니라고! 그리고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지!! 나이도 나보다 어려보이는
것이!! 어디서 반말이야!'
허나 용기 없는 유정이었다. 빨리 집에 들어가서 자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오는 것 같았다. 유정은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와서 대충 씻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시계를 보았는데 2시를 넘기고 있었다. 유정은 아까 일을 생각하니 낯이 뜨거
워 두 눈을 감아버렸다. 이렇게 창피할 수가!!
다음날 아침 알람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새벽 6시였다. 유정은 다시 알람을 누르고 잠이 들었
다. 다시 눈을 뜨니 11시었고, 일어나기 싫은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화장대에 앉아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았다. 퉁퉁 부은 눈은 마시마로 같았고, 얼굴은 호빵맨처럼
부어있었다.
'아프다고 하고 가지 말까? 이 추한 몰골로 가면.. 그 사람이 그렇게 신경 써야 할 사람인가?
아니다..'
’
유정은 두 손으로 볼을 때리며, 정신 차리자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나갈 준비를 마친 유정은 가방을 뒤적거렸다. 가방 안에는 아직도 흰 봉투가 들어있었다.
'어떻게 하지? 이 돈을 쓰기에는 찝찝하단 말이야 .. 이제 와서 아버지 행세를 하시겠다!
날 뭘로 보고..'’
유정은 가방 안에서 흰 봉투를 꺼내 침대 밑 깊숙한 곳에 넣어 두고 집을 나섰다.
역 앞에 도착한 유정은 느긋하게 출판사룰 향해 걷고 있었는데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빈후가 차 안에서 유정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
"타 세요"”
유정은 좀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빈후의 차에 올라탔고, 국제서점박람회에 가는 동안 둘 사이에
는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빈후는 이 침묵을 깨기 위해 노래를 틀었다. 잔잔하고 고요한 클래식 음악이었다.
음악을 듣고 있자니 유정은 졸음이 쏟아졌다. 많이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지는 걸 보면 이해 할
수 없었지만, 눈은 계속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유정은 꾸벅 꾸벅 졸며 창문에 머리를 부딪쳤고, 빈후는 그런 유정의 모습을 보며 소리 없이
웃고 있었다.
아주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있을 때, 빈후가 유정을 깨웠다.
유정은 혹시나 해서 입가에 손을 댔고, 다행히 침은 흘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
"내려요"”
유정은 차에서 내려 빈후를 따라 국제서점박람회에 들어갔다. 유정은 거대한 규모에 그저 놀라
기만 했고,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처럼 이곳저곳을 다니며 책을 펼쳐보기도 하고
고개를 까딱거리기도 했다.
빈후가 옆에서 말을 붙였다.
“"처음 와 보나요?"
”
“"네"
”
"하유정씨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짧은 시간이겠지만 이 곳에서 많을 걸 보고
느꼈으면 해요, 그걸 글 쓰는데 좀 반영하면 더 좋겠고요"
”
“"네.."
”
한껏 들 뜬 유정의 마음은 그새 가라앉았다.
유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얼마나 흘렀을까, 유정은 서서히 다리가 아파왔
다. 이제 유정은 빈후의 눈치만 살피기 시작했다.
‘
'언제 가지고 말하지?'
’
이런 유정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빈후는 이제 가자고 제안했고, 함께 차에 올랐다.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하려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유정은 어색함을 모면하기 위해 빈후에게 말을 걸었다.
"눈.. 내리 내요, 눈 좋아하세요?"
”
"아뇨"
”
차라리 말을 걸지 않는 편이 나았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유정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내다보았다.
빈후는 한 카페로 들어섰다. 유정은 빈후를 쳐다보았다.
“아직, 식사는 건 부담스러울 것 같고.. 차라도 한 잔하죠”
유정은 어색하게 웃으며 좋다고 말했고, 빈후를 따라 나섰다.
카페의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웠다. 유정과 빈후는 의자에 앉아 원두커피 두 잔을 시켰다.
“
"자주 오세요?"
”
“
"가끔요"”
"....."
”
'이렇게 너와 함께 밥을 먹었으면, 먹다가 체했겠다. 차였으니 망정이지.. 빨리 먹고 나가야지'
빈후는 창 밖을 내다보았고, 유정도 따라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거리에는 지나가는 연인들로 즐비했다. 오늘따라 왜 이리도 연인들이 많은 것인지..
과연 저들은 행복할까? 저 웃음은 진심으로 웃고있는 것인가?
유정이 생각에 잠길 무렵 커피가 나왔고, 원두커피 두 잔이 나왔다.
한 모금 입에 대니, 커피향이 기분 좋게 배어들어왔다. 지금 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유정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유정은 행복한 상상 속에 잠기며 살며시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