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25살..
25년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지난날이 후회스러운적도.. 이렇게 누구에게 미안한적도 없었던것 같다.
21살에 어느 따스한 날...
조용한 사무실에서 전화벨이 울리면서 친구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고가 났는데.. 음주라서 상대방이 부르는데로 합의를 해줘야 할것 같아서..
돈이 급하다고.. 어떻게 좀 도와달라고..."
그땐.. 내가 너무도 순진했었을까..
아니면..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랐을까..
그 친구가 얼마나 당황하고 힘들까 생각하며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카드로 현금서비스 200만원을 받아서 친구에게 전해줬다..
힘내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몇일이 지났을까...
친구에게선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난 알게 되었다..
내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친구가 어떻게 내게 그럴수 있었을까.. 그친구를 원망하기 전에..
난 그 친구가 그럴수 밖에 없었을꺼라며 애써 날 위로 햇다..
200만원은 내게 큰돈이였다..
한땐 나도 남부럽지 않게 학교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아빠에 사업 부도이후 우리 집은 겨울엔 냉방에서 자야할만큼 생활은 저 벼랑끝에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한 회사생활...
200만원을 빚으로 남긴채 월급은 엄마에게 다 드려야 했다..
소히말해.. 카드로 돌려막기가 시작되었다.
그렇게...얼마나 지났을까...
이데로 안되겠다 싶어 카드대출을 하려고 금액을 정리해보니
그 200만원은 생각보다 큰돈으로 불어나 있었다.
그렇게 3년이 지났을까..
내지갑속에 하나였던 카드는 4개로 늘어나있었고... 난 더이상 카드를 돌려막을 능력을 상실해버렸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겐 그럴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
엄마에게 말하려니... 아빠 사업후로 얼마나 힘들었었는데...
이제 겨우 살만해지니까.. 이제 겨우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엄마에게.. 차마 말할수가 없었다.
언니는 그랬다..
자기 퇴직금을 미리 당겨받을테니 일단 얼마라도 갚아넣어라고..
한없이 고마웠다..
7년간을 하루같이 새벽출근하면서 다닌 직장에 쌓여온 퇴직금..
그돈을 어떻게 내가...
그제서야 그 친구가 너무도 원망스러웟다..
친구에 원망보다 내가 순진했었던... 아니 멍청했었던.. 내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동안 직장도 탄탄한 곳으로 옮겨 이제 난 연봉 15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내빚이 1500이다..
물론 모든 카드빚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하나같은 바램은..
갚을테니..시간을 달라고..
이자갚기고 너무힘드니 얼마간의 기간 연장으로 상환하게 해달라고..
나역시 같은 맘이였다.
오늘...
엄마가 알게됬다..
엄마가 그랬다..
요즘.. 걱정있는거 안다고..
회사에서 일을 실수해서 빚을 졌냐고.. 아니면.. 카드빚이냐고.. 아니면... 임신이냐고..
엄마가 그런다..
널 믿고 있기에 임신같은건 아닐꺼란거 알지만..세상이 무서우니..
그리고.. 회사일이라면.. 일하다 실수한건데.. 사람이 컴퓨터가 아닌이상 실수 할수 있다고..
하지만..카드빚은 아니겟지? 하신다..
우리회사에서 난 회계원이라 하루에도 수십억씩 돈을 관리 하기때문에 보증인도 2명세워서 입사를 했기에 회사실수라 생각하신 모양이였다..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엄마.. 미안하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다 말씀드렸다.. 말씀드리는 순간에도 행여나 심장약한 엄마... 쓰러지시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예 죽일년이라고 하시길.. 몇대 아니.. 화가 풀릴만큼 때려주셨으면 생각했다..
하지만.. 엄만.. 내 빚이 1500 이란 말에...
낼 은행가서 엄마가 대출을 받아보겠다 하신다..
사람이 살다보면 사기도 당하고.. 어려운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하시면서..
날 달래주셨다..
나쁜생각 갖지 말라고..
1500만원 별것 아니라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벌어도 충분히 벌수 잇는 돈이라고..
그때.. 친구에게 사기당했던 200만원 일때.. 그때 얘기했더라면 좋았을껄..
왜 일을 이렇게 끌고왔냐고...하셨다.
하지만.. 나쁜 맘안먹고 지금이라도 엄마한테 털어놔준거 고맙다고 하신다..
하지만... 난 알고 잇다..
엄마 가슴속에서 흘릴 눈물을... 난 알고 있다.
착한딸이라 생각했다.
아니.. 엄마가 고생했던 시간들 내가 다 보상해주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지울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말았다..
나... 이대로 살아도 되는걸까...
정말 죽고 싶다.. 엄마에게 너무 죄송하고..
그 친구가 너무 원망스럽다...
나..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