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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아빠..미안해.. 많이사랑해..♡

딸내미^^ |2006.10.21 22:46
조회 356 |추천 0

3년 전 아빠 사업실패로 집안형편이 기울어 엄마와 이혼하시고

저희 4남매, 아빠와 함께 작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큰 딸이라 그런지 유난히 저를 이뻐하시고 챙겨주셔요..

 

엄마가 안계셔서 동생을 잘 돌보아야 하는데, 고등학생이라는 핑계로 매일 집에오면 잠만자고,

공부는 하나도 안하면서 문제집 산다고 돈 3만원정도씩 더 받아서 주말에 남자친구랑 데이트하고...

집 형편이 썩 좋지 않은걸 알면서도 친구들에게 꿀리기 싫어 옷사고, 같이 맛있는거 사먹고... 

이런 딸이 뭐가 좋다고 아빠는 밥값도 저에게 주시고 굶으시고..

 

당뇨 있으셔서 잘 드셔야 하는데..

제가 잠이 많은 바람에 아침도 못챙겨 드리고..( 실은.. 귀찮았어요..)

병원비때문에 병원에 안가신지 3년이 넘으셨네요..

그러면서 제가 아프면 병원가보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돈 두둑히 챙겨주시고..

 

가끔 술 먹고 들어오시면

"우리딸이 벌써 고등학교 졸업하는 나이인데..

집하나는 커녕 빛만 가득하고 재산이 하나도 없네..

이렇게 되서.. 미안하다... 우리딸 미안해~

딸은 지금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아빠가 다 돈 버니까 학비 걱정은 하지말고.

대학은 아빠가 책임진다! 공부 잘하든 못하든.. 좋은 학교를 가든 못가든.. 열심히만해!

딸 사랑해......"

항상 이렇게 똑같이 되풀이 되는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며칠전 아빠께서 기분 좋게 들어오시더라구요..

친구분 중에 저와 같은학교 다니는 딸을 두신 분이 있나봅니다..

그 친구분이 딸자랑을 하셨나봐요.. 좀 좋은대학 합격했다고..

저희아빠도 저를 자랑하셨다고 하네요.. 아빠도 저 공부 안하는거 아시는데도...

사실 저 전교에서 꼴찌예요...

중학교때는 잘했지만.. 고등학교 와서 공부 하나도 안했거든요..

순간 화가나서 "챙피하게 왜 그런 말을해! " 이렇게 화를 내고 말았어요..

아빠는 오히려 "우리딸이 뭐가 어때서~" 이러시더라구요.

그말을 들으니까 뭉클 했어요.....

제가 공부를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을 간다면 ... 아빠는 더 당당하게 말 하실텐데..

그래도 대학합격한 것 보다 딸 자체를 자랑해 주시는 우리 아빠.. 정말 멋지죠?

 

제가 잘못을 해도 화를 내시기 보다, 먼저 사랑으로 돌봐주시고....

일끝나고 피곤하셨을텐데 어디 아프지않냐고 어깨를 주물러 주시는 우리아빠..

이렇게 안마 해주신지도 몇년이 흘렀네요... 저는 잘 안주물러 주는데... 바뀌었죠?..

 

남자친구 생일에는 몇만원짜리 선물 사주면서. 아빠 생일날.. 미역국 한번 제대로 끓여주지 못했네요..

요새들어 부쩍 많아진 흰머리에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계신 아빠..

많이 사랑해요... 정말 많이 많이... 효도 할께요...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우리 고슴도치 아빠!!!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제가 행복하게 해드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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