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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실패 후, 다시는 사랑하지 못하게 된 여자.

가을이구나 |2006.10.23 12:46
조회 488 |추천 0

시간은 거슬러 거슬러 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고 2 였던 저는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여학생이었고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한 남학생과 사귀면서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냈었죠.

 

그땐 연애란거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랐을만큼 쑥맥이었고

그래서 그랬는지, 한번 싸우면 헤어지는건줄 알고 웬만하면 싸울일도 넘어가곤 했었습니다.

첫 뽀뽀. 첫키스 모두 그애랑 했었죠.

그 이상은..ㅋ  상상하시는 분들 계실지 몰라도.

제겐 상상밖의 일이었죠.ㅋ

 

그러던 어느날,

친구를 통해 우연히 듣게 된 소문. (소문의 내용은 말씀드릴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너무 배신감 느꼈고  너무 자존심 상했고

날 좋아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나에 대해 그렇게 말할수 있었는지가 너무 화가 났어요.

 

그리고 홧김에 그앨 만났고

"  우리 그만 만나자.  그동안 사실 나 별로 너 좋아하지도 않았어. 

   좋아하지도 않는데 좋아하는 척하기도 이제 지친다. "

이렇게 있지도 않은 말을 모질게 내 뱉어버린 나.

그애의 당황하는 얼굴.. 아직도 생각납니다. 꽤나 충격을 받을것 같았어요.

좋아하는 여자친구한테, 그동안의 추억이 모두 거짓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충격받을만도 하죠.

 

그렇게 모질게 해놓구선,

역시나 진심이 아니었고 사실이 아니었기에

몇일만에 후회했습니다.

 

(아... 내가 왜 그랬지.  내가 그애한테 왜 그런말을 했을까. 보고싶은데.. 좋아하는데.. ㅠㅠ)

하염없이 후회했고, 눈물이 너무나 나더군요.

그리고 그애를 온라인으로 불렀어요. 챗팅으로 얘기할려구( 우린 그짓 잘했습니다 그때.)

사실이 아니었다고. 내 맘 그거 아니었다고.

그렇게 간곡하게 말했는데

그애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 상처받은게 너무 크고, 너한테 너무 크게 당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말은 믿을수 있겠다. 하지만 되돌리기엔 내 맘이 너무 많이 다쳤다."

 

그때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정확히 몇킬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딱 맞던 바지가 줄줄 내려갈만큼 살이 빠졌었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너무 아픈가슴에 울어봤고

그렇게 울다가 또 잠들어봤구요.

 

아무것도 못했구요.

아무것도 못먹었구요.

씻을려고 욕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뛰는 심장에 정신잃고 쓰러져도 봤었지요.

 

그렇게 다친 마음이

많이 힘들었었나 봅니다.

그 후 어느 누구에게도 깊은 맘을 주지 못하는걸 보면요.

 

그애 이후, 4명을 더 사귀었으며

그 네명의 사이 사이에 많은 남자들이 저를 스쳐갔습니다.

하지만 그 첫사랑을 제외한 나머지 남자들과 헤어질땐

모두 제가 헤어짐을 고하면서도,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보낸 심정이 아니었구요.

상대방은 너무 힘들어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홀가분하고 좋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제 사랑이란거 자체가 회의스럽구요.

나에게 사랑은 없나.. 싶기도 합니다.

그동안은 단지 내게 바람기가 좀 있나보다 했었는데

바람기가 아니라, 상대방이 날 배신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으니

내 마음을 줄수없음은 당연하고, 그런 관계이다 보니 의미가없어서 오래 못만나는거였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깊은 마음을 두고 있지 않은 사람과 일정시간을 함께 하다보면 실증나고 질려버리는거요.

이젠 사귀지 않아도

난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데, 상대방이 날 좋아하는것 같으면

그조차도 질려버리고, 연락도 하기가 싫어집니다.

 

물론 첫사랑을 아직까지 생각하고 좋아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곳에 아직 상처가 있나봅니다.

누군가가 좋아지면 덜컥 겁부터 나거든요. (이렇게 좋아하다가 헤어지면 어떡해.. 이런 생각이 너무도 깊이 자리잡아 있어요.)

 

저 어떡해야 하나요.

저도 진실하고 의리 있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상처받아도 괜찮다고, 상처받아도 좋으니 만나는사람에겐 진심으로 대하자..라고 수십번 되뇌여도 안됩니다.

어떡하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저 결혼도 못할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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