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결혼해서 지금 임신 4개월 째입니다.
나이가 어린 건 아니지만, 요즘은 다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이다보니
2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다 아가씨 친구들이예요.
티도 안났던 배가 얼마전부터 갑자기 나오더군요.
가슴도 점점 커지고...(체격에 비해 가슴이 큰 편이라 임신 전에도 약간 컴플렉스가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교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어요.
배가 나와서 맞는 옷두 없구 가뜩이나 우울한데,
친구가 절 보자마자
"야~ 너 왜 이렇게 아줌마처럼 하고 다녀~." 하면서 막 웃어대는거예요...ㅠ.ㅠ
그러면서..."어머, 얘 가슴 커진것 좀 봐~왠일이니~너 어떡해..." 하면서 놀리는데,
기분이 몹시 상하더라구요.
그냥 웃어 넘기는 식으로,
"어디, 너 결혼해서 임신하면 나처럼 안되나 보자!! 나, 너 똑같이 놀려줄거야~" 하고 말았는데,
일주일도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그때 생각에 우울합니다.
어떻게 친구가...친구 임신 축하는 못할 망정...망가진 몸매를 갖고 놀릴 수 있답니까!!
남편은 장기 출장 중인지라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고...ㅠ.ㅠ
위로받을 사람도 없구...
넘 속상하고 우울해서 지난 토요일에 전 회사 동료 결혼식이 있었는데,
살짝 불참했습니다.
아무리 꾸며도, 임산부...아줌마 티 나는데 가고 싶지 않더군요.
친정 엄마랑 백화점에 가서 옷 몇벌 사왔어요.
약간 우울함은 떨쳐버리긴 했는데, 그 때 생각을 하면 다시금 울컥! 한답니다.
주위에 임산부 친구 있는 아가씨들~
임산부 친구 몸매갖구 놀리지 마세요.
요즘 산후 우울증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산전 우울증도 못지 않답니다.
오늘 점심 먹다가도 그 생각이 나서, 속으로...
'너 결혼해서 임신하면 보자!! 난 그 때쯤 부기 다 가라앉히고 다시 내 몸매 찾을거다!!'
하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 제 속이 이렇게 상하는데, 그 맘을 아는 이상 남에겐 상처주면 안되겠다...
싶어요.
근데 또 모르죠...ㅎㅎ
그 때 되서, 문득 오늘의 복수를 하고 싶어지면...어쩌죠??ㅋ
밤중까지 이러고 있으니...배고프네요...ㅠ.ㅠ
그래도 살 찔까봐...꾸~욱 참는 중이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