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어떤 사고나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려고 하면 제각기 다른 답변을 늘어 놓을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다양한 사랑을 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점점 그 많던 사랑의 방식도 표현도 같아져 가는 걸 느낄 수 있다.
난 좀 특별한 사랑을 하고 있다. 특별하다는건 이상하다기 보다 보통 평범한 사랑과는 아주 조금 다른 것이나 어떻게 보면 확연히 다른 사랑을 하고 있는 주관적인 개념에 따라 차원이 틀려지는 것이다.
처음 부터 만남을 시작한다...
참....욕하는 사람이 없으시길..부탁드립니다.
1. 의도 :
세상 한켠에 나를 알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절망끝에 내린 내 어리석음과 아픔과 슬픔으로 되어버린 내사랑을 다른이들에게 말하려한다.
23년의 내 삶........
뿌리깊게 박혀버린 그 존재를 모른채 ...어쩜 들어낼 수 없었던 비겁함을 끄집어내 나의 절망과 고뇌를 함께 하려 한다.
내가 사랑한 그녀......나 또한 누군가로 부터 그녀라고 칭한다.......그녀와 나...
2. 내용 :
흔히들 첫사랑을 언제 해보았냐고 묻는다.....
내 첫사랑은 알거 다 아는 어리숙한 내 나이 22살때였다.
한번도 난 남자를 사귀어 본적도 없으며, 호감이나 어떤 이성적인 감정도 가져본적이 없다......단한번도
외모상 중성적인 이미지이며, 털털한 성격에 그다지 튀지 않는 평범한 여자라기보다 한 인간이다.
사회에 맞춰서 한번쯤은 일탈을 꿈꾸는 약간은 방황적인 이상적인 추구자이기도 하다.
2002년 초겨울 새벽 2시에 걸려온 그 전화 한 통화가 지금 이렇게 나를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슬픔에 던져버렸다.
며칠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그녀.....나보다 5살 많은 ...귀여운 말투로 나를 감동시킨 그녀...
나 : 여보세요"
그녀 : 자는거에요?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요.
나 : 그래요. 어디에요?
그녀 : 신촌이에요... 친구들이랑 술먹고 집에 가려는 참이죠
나 : 집이 성남이라고 했죠? 택시비가 술값보다 더 나오겠군
그녀 : 맞아여.. 그럼 나 재워줄래요.
나 : 그래요. 우리집으로 와요.. 명일역으로 와서 전화해요.
내가 마중나갈테니
그녀 : 네~ (아주 상냥하고 귀여운 목소리)
갑자기 분주해진 내 모습 자다말고 세수와 양치질을 했다.
정확히 2시였다. 옷을 갈아입고 부모님께 친구가 집이 너무 멀어서 우리집에서 자고 간다고 말했다.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옆에 자고 있던 내 동생을 딴방가서 자라고 보챘다.
이제껏 난 단 한번도 우리집에서 누굴 재워본적이 없었다.
근데 한번도 만나지도 못한 그녀에게는 무언가 모르게 날 혼란스럽게 했다. 빨아 당기는
내 감정에 나도 주채할수가 없음을 .....
거울앞에서 단장을 하고 부시시한 머리도 만졌다. 하지만 방금자다 일어난걸 훔칠수는 없었다. 어색함 기분...
( 자냐고 묻는 그녀한테 난 목소리를 높여 안잔다고 했기에...ㅋㅋ)
전화가 왔다.
그녀 : 도착하기 10분전이에요.
나 : 알았어요. 지금 나갈게요.
우리집에서 마중나갈 거리는 걸어서 5분정도였지만 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추운 날씨에 빨리 우리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은 내 배려다...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도착했다.
저기서 보이는 택시 불빛이 그녀 일거라는 왠지 모를 확신을 가져다 준다.
유치하게 몸을 숙이고 전봇대 뒤로 숨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청자켓을 입고 내려서서 나를 찾을 여유도 보이지 않고
들키고 말았다.
머리를 숙이다고 안보이는게 아니였는데.....바보 같은 ..
그녀 : 안녕? (손을 흔들며) 너가 수윤이니..
나 : 네.. 그리 멀지 않죠...
나 : 타요 ?(자전거 뒷자석을 가르키며 )
그녀 : 아니야. 그냥 난 걸어갈게 무서워서
나 : 그럼 나 혼자 휙 갈거에요. 빨리 타요
( 어색한 모양인지 쭈삣데면서 옆으로 탔다.)
나 : 한번도 누굴 태워본적이 없어요. ( 핸들을 흘리면서 겁을 줬다..)
그녀 : 천천히 가..
나 : 알았어요. 꽉잡아요..
(하나도 힘이 들지 않을만큼 묘한 기분에 난 내내 미소를 보였다.)
나 : 여기에요. (아파트 를 가르키며 ..)
그녀 : 아~ 엉덩이 아퍼... 너 자전거 꼬졌다...(투정부린 말투로)
나 : 영광인줄 알아여.. 처음 태어준 사람이 언니니깐..(괜히 으시댄다)
나 : 들어가요...
엘레베이터 앞에서 차마 얼굴을 마주치지 못했다.
쑥스럽기도 하면서 메신저와 메일만 주고 받았던 지라 외모를 본건 처음이라서 낯설기도 했다.
집으로 와 간단히 씻고 한 침대에서 잠들었다.
사실 난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멍하니 천장만 보고 있을뿐.........
그녀와 나에겐 공통점이 있다.
우린 이반 사이트에서 만났으며 서로가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는것.
우리 만남은 서로가 맘에 들면 사귈 수도 있는 가벼울 수 있지만 그리 쉽고 가벼운 존재가 아니란것 .
배타적인 이기적인 두가 지의 모순을 함께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난 그녀에게 잘 보이려 했다.......평소에 내가 아는 내가 아닌 나로서.........
다음날 내가 먼저 일어났다.
잠든 그녀를 보았다. 한참을 이리저리 시선을 두었다.
일요일였지만 직업상 그년 출근을 해야 했다. 아쉬웠지만 깨워야만 했다.
나 : 저기 언니 일어나요?
그녀 : 눈을 비비며 ..좀만 더 자도 돼? (시간을 확인한후 )
나 : 그래요. 그럼
5분뒤 그녈 깨우고 회사까지 데려다 주겠다면 우리집을 나섰다.
그것이 우리 가족과의 첫만남이다. 그땐 내 친구로서
나이에 비해 동안 이였던 그년 친구라도 해도 손색이 없었다.
화장기 하나 없는 하얀 얼굴과 밝은 오렌지 빛 긴 머리는 참 아름다웠다.
귀여우면서 톡톡대는 말한마디가 매력적이면서....
약간의 컷트머리와 까무잡잡한 나와 비교가 될 만했다......
낯은 가렸던 나로선 말을 건내기 힘들었다.
조금은 떨어진 사이를 두고 걸으면서 약간의 농담을 하다보니.......
그녀 직장에 다 오게 되었다.
나 : 잘 가요?
그녀 : 고마워.... 잘 들어가..
그녀 뒷모습을 보고 난 뛰어서 전철역으로 갔다.
왠지 다신 못볼것 같단 기분이 들었다.
내색하지 않는 타입인지 나에 대해 별로 말이 없었다.
하긴 5살 차이가 나는 나에게 무슨 감정이 있을까?
욕심이고 내 고집일테지.........
그렇게 하루사이에 그녈 보고 그녀와 함께 잠을 자고 거리를 거닐었다.
직장도 잘 기억해두었다. 혹시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그 다음날 회사로 전화가 왔다.
그녀 : 여보세요? 이수윤씨 계세요
나 : 네 전데요…
(사실 알아챌만한 목소리였지만 모른척 했다. 한발 물러선 내 가식처럼)
그녀 : 나얌…어제 만났던…..
나 : 아~ 어제 잘 보냈어요?
그녀 : 어. 넌?
나 : 저도요. 참 언제 한번 술이나 한잔하죠?
( 만나기 전 메신저에서 그녀와 난 주량이 비슷하단걸 알았으며
술을 마시는걸 즐겼다.)
그녀 : 그래. 내가 목요일날 쉬니깐 그날 보자
나 : (아싸) 좋아요. 그럼 그날 봐요.
그녀 : 그럼 수고해
나 : 네~ 언니두요.
야릇한 미소가 나를 가득채운다. 그녀도 내가 싫지만은 않은 말투와 갑작스런
연락이 그날의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다.
한번 들어서 외운 이름과 전화번호 내 핸드폰 1번 번지에 기록을 했다.
마치 새옷을 입은 기분처럼 몸이 날아갈 듯 하고, 독백처럼 나에게 말했다.
그녀를 사랑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그녀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다.
남자를 사랑한적이 없는 나에게 너무나도 순진한 아이처럼 보이는 나를 발견했다.
그녀와 만나기로 한 전날(수요일)
퇴근 시간 막바지에 전화가 왔다.
그녀 : 나얌…
(항상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자기임을 강조했다..)
나 : 어~ 언니.
그녀 : 너한테 할말이 있어서 말야…
(평소와는 다른 말투로 정확히 말했다.)
나 : 뭔데…
그녀 : 우리 그냥 언니 동생으로 지내자
나 : 머~???
웃긴표현이지만 몸이 얼어붙어서 떨리기 시작했다. 굳은 표정과 함께
그녀 : 편안한 관계로 지내고 싶다구
나 : 왜요? 그런말을 하죠
그녀 : 난 누굴 사랑할 수 없어서
나 : (침묵)
벌써 내 눈가엔 떨어지지 않을만큼의 눈물이 고여있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보이려 애써 같은톤의 말로 이어갔다.
나 : 알았어요. 저 약속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요.
그녀 : 술 조금만 먹어…
나 : 네…
늘상 그랬듯이 난 친구들을 만나면 술을 한잔씩한다.
그래서 그녀의 그 말이 더 애절했다. 나에겐
그리고 술에 취하고 싶단 충동이 생겼다.
왜 일까?
내가 동생으로만 보인것일까?
거듭되는 질문에 난 나약해졌다.
확신에 가득 차 있던 내가 증발되어 버렸다.
그날 이후로 난 그녀에게 어떤 연락할 수가 없었다.
난 그녈 언니로 보이지 않았기에….그걸 숨기고 단지 내 욕심만 채우기 위해
받아들일 순 없었다.
그녀 또한 전화도 메일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를 무시하는 것을 난 알지 못하게 메신저와 메일주소를 삭제해
어떤 방법으로든 시간을 두고 나를 숨기려 했다.
평범한 만남이 아니다. 그녀와 나
세상에 편견과 인식도 이젠 아무런 힘이 없다.
싸울 가치도 싸울 상대도 없다. 이미 그녀에게 있어 난 아무렇지 않은 하찮은 무리 중에 한 사람이니……
누구나 자기를 표현 하려하고 나만을 바라만 주길 바란다. 사랑하는 그 사람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