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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위에 피임약 널어놓고 도리어 제 잘났다고 대들던 시누이

미셸위 |2006.10.26 19:11
조회 4,128 |추천 0

결혼해서 1-2년 안쪽의 일입니다.

그때만해도 막내로 자라 동생이 없던 제게 아랫시누이는 친하게 지낼 대상이었죠.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시누 생일이 왔길래 챙겨줄 요량으로 그때 요리 잡지 보고 배운 찐고구마에 요구르트 섞은 샐러드하고 좋아하는 치즈 케잌을 준비해서 시누 자취집에 남편이랑 둘이 다녀온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가기전에 늘 그러하듯 우리 지금 간다 고 미리 두어차례 전화해놓은 상태였구요.

그때 시누이는 26살이었고, 이제 갓 고등학교 졸업한 6살인가 연하의 남친을 사귀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도착해서 벨을 눌렀더니 "응 오빠왔네?" 하면서 시누이 현관문을 열어주는데 원룸 안을 보니 그 남친이란 놈이 침대에 등을 기대고 다리 쭉 뻗고 앉아서 오빠 왔네 하고 말을 하는데도 고개 한번을 들지 않더군요.

그때 왜 (평소엔 온갖 똑똑한 척은 다 하는)시누이가 그 남친이란 애를 채근해서 우리 오빠 왔으니까 너 인사하라고 말못했던건지 지금도 참 미스테리 입니다.

전 순간 너무 당황했고, 남편 얼굴을 슬쩍 보니 남편도 그놈의 태도에 적잖이 당황한듯 어쩔줄을 모르고 방에 들어가서도 자리에 앉지를 못하고 서서 서성이더군요.

저희가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는데도 여전히 뭔가 불만 많은 얼굴로 고개 한번을 안들던 남친 놈

케잌에 촛불 켜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전화질입니다. ㅎㅎㅎ

물론 그 놈이 그러고 나오니 분위기 싸아~ 했죠.

그런 주제가 제가 만들어간 고구마 샐러드를 먹더니 맛이 없다는둥, 뭐가 더 들어가야 한다는둥 말이 많대요. 옆에서 병신같은 시누는 맞장구 치고 있구요...ㅍㅍㅍ (말이 거칠어서 죄송)

속으로 사람을 보고도 인사도 할줄 모르는 놈이 음식 맛 타박할줄은 아네? 싶더군요.

그 자리에서 정신나게 한마디 해줄까도 생각했지만 사실 자식놈 그따위로 키워놓은 그집 부모도 있을텐데 남인 제가 뭐한다고 나서나...그 놈 혼내줄 열정으로 시누이나 단도리해야지 싶어서 가만 있었습니다.

 

뭔 정신으로 케잌을 먹고 얘기를 하다가 나왔는지 모르게 집에 간다 하고 밖에 나왔더니

남편이 저더러 침울한 목소리로 그럽니다. "저 한심한 걸 내가 동생이라고 두고 있구나..."라구요.

그래서 저도 시누랑 남친 태도가 심히 못마땅하기도 해서 "아까 그 남친이란놈 태도땜에 그런거야?" 했더니 남편 왈, 여동생 화장대 위에 피임약이 널려있는걸 봤답니다. ㅠㅠ

평소 남한테 절대 싫은 소리 못하는 저희 남편 엄청 쇼크 먹은것이지요.

그 말을 들은 저는 정말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거 같더군요. 그리고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자기 오빠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어쩜 그리 생각없이 행동하나 싶어서 말예요.

 

그 다음날 생각끝에 시누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오빠가 어제 일로 엄청 쇼크를 먹은거 같다. 우리가 간다고 미리 전화도 했는데 화장대 위에 피임약은 좀 치워놓지 그랬느냐고 좋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남친이란 사람 태도가 그게 뭐냐고도요.

처음엔 "아~ 오빠가 그걸 봤어요? 저도 오빠 가고나서야 봤는데 오빠가 안봤기를 바랬는데 봐버렸네요." 하더군요.

그러더니 이내 목소리가 바뀌면서 도리어 제게 막 화를 내더군요. 제가 지 잘못을 꼬집으니 당황스러웠나봅니다. 그러면서 "언니! 제 나이 성인이고 프라이버시도 있고 간섭받을 나이 아닌데 그런걸로 전화해서 저한테 뭐라고 하나요?"  "결혼전에 임신하는거 보다야 피임약 먹는게 훨씬 더 바람직하지 않아요?" 하대요. 그러면서 자기 남친이 성격은 좀 그렇지만 나름대로 착한 구석도 있다는둥 어쩌고 저쩌고 제가 보기엔 인간 덜 된 남친 두둔하느라 바쁘더이다.

간섭받을 나이가 아니면 간섭받을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어디서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이걸 콱 그냥!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지금 아가씨 사생활 가지고 뭐라 하는거예요? 형제 자매 지간인데 아무리 가까워도 내외하는게 있어야지...어디 여자친구 오빠가 들어가는데 인사도 안하는 간덩이 부은 남친을 집에 앉혀놓고 화장대에는 피임약을 널어놓다니요!!"  했더니 또 주절주절 말이 많더군요.

그래서 또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아가씨가 담배를 핀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가정해보자구요. 근데 아가씨가 담배를 핀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 거하고 아가씨가 오빠앞에서 맞담배를 피우는거하고 상황이 똑같은가요?" 했더니 그때사 꼬리를 내리더군요.

 

(지 오빠한테 인사도 안하는 놈이랑 2년이나 사귈 가치가 있었는지 참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그 개싸가지 남친놈하고는 2년후에 헤어졌습니다. 똥길을 꼭 걸어봐야 똥길인줄 아나? 아 놔 진짜...

만약 지금도 관계가 지속되고 있었으면 남편시켜서 시부모님한테 심각하게 말좀 해줄려고 했었답니다.  저런 개싸가지 놈이랑 명절때마다 식구랍시고 얼굴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끔찍하겠나!

그렇게되면 시누야 지 좋아서 택한 놈이니 니 복이 그만큼이다 어익후 쯔쯔~하겠지만 다른 형제들이나 시부모님은 또 뭔 죄입니까? 이건 정말 저희 시댁 분위기하고도 연관되는 문제가 되는거니까요.)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다고 하기에도 이상하고(그때 당시 26살), 평소 시부모님 앞에서는 온갖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던 시누이의 저런 개념 상실한 말과 행동을 보니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아마 이때부터였던듯 해요. 시누이에 대한 나쁘지 않았던 인식이 싹 바뀌게 된게...

그날 이후로 전 시누이에 대한 기대나 생각을 아예 접어버렸습니다.

근데 요즘에도 지 아쉬운 일, 부탁할 일 있음 전화해서 제 속 긁는건 여전하네요.

얼마전 올린 전세집 얻어달란 사건도 그렇고, 가시나 아직 철들려면 멀었습니다.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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