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의류쇼핑몰을 운영한지 두달 가량 되어가는 것 같네요.
대학동기인 10년지기 친구와 함께 쇼핑몰을 처음 시작하기로 했을때만 해도
매우 의욕에 넘쳤고 꿈이 많았습니다.
대학동기긴 했지만 그 친구가 2년 늦게 들어와서 나이는 저보다 두살이 더 많았지요
그 친구를 만나서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별 부족함 없이 자란 저와는 다르게 그 친구는 매우 힘든 가정의 장녀로써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까지 왔기에
정말 대단하고 본받을 만 하다고 생각했고, 제 또래의 생각없는 대학생들과는 달라보여
더욱 믿음직 스럽고 의지가 되는 친구였습니다. (오히려 가족보다도 더 챙기고 치냈죠)
친구보단 저희집 사정이 더 나았기 때문에, 미대 특성상 학기중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이 컸을
그 친구를 위해서 제 컴퓨터 장비며 재료뿐만 아니라 대학 4년동안 식비 교통비며 식비며 제가
내주었습니다. 그래도 아깝지가 않았어요. (처음에는 고마워 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당연시 되어버리고, 졸업 후 그 친구의 상황이 나아져도 이 상황은 계속 가더군요)
저희 부모님도 그 친구를 매우 대견히 생각했기 때문에,
집에 놀러올때마다 저희 아버지는 꼬박꼬박 용돈을 챙겨 주셨고,
저희 어머니는 곗돈 타신 걸 그 친구에게 등록금에 보태라고 주시기도 했었죠.
저는 워낙 나태한 성격이라 제 힘으로 학비는 커녕,
용돈도 제대로 벌어서 써본 적이 없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참 한심하게 살은 사람입니다.
졸업후에도 은행에서 디자이너로 잠깐 근무하다가 유학한다고 미국에서 1년동안
뚜렷한 성과없이 지냈고 한국에 들어와서 전공을 바꾼답시고 미술치료를 공부하면서
유학을 또 준비하며 여전히 공부 핑게로 부모님께 의지하며 생활하던 못난이였습니다.
그 친구는 졸업 후 꾸준히 회사생활을 해가면서 웹 아르바이트를 별도로 하고 있었지만
성공에 대한 욕심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투잡으로 여성의류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때 저는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친구들 다 회사다닐때 놀고 있는 것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상태였기도 했고 해서 그 친구에게 가치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투잡이고 저는 제 시간을 모두 투자했죠. 그리고 초기 자본금은 저희 부모님께 빌렸구요
사무실은 친언니랑 같이 사는 분당에 있는 오피스텔로 정했습니다.
결론적을 보면 그 친구는 노동력만 제공했고 저는 노동력 자금 시간 장소 집기도구,
운행비용(사입할때마다 분당에서 장안동에 있는 그 친구를 픽업해서 시장을 보고 출근시간 전까지
친구를 회사에 데려다 주고 전 돌와와서 옷을 정리하고)제공 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제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일이 이렇게 되니, 정말 시작부터가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친구는 자기 상황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시작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고
저도 처음엔 친구니까 당연히 상황이 더 나은 내가 배려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불만이 쌓이기 시작하더군요.
나중에는 지난 10년의 세월을 모두 포함해서 감정이 쌓이는 걸 느꼈습니다.
언제까지 내가 더 배려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상 지금 상황은 그 친구가 더 좋고, 난 백수인데..
하는 생각도 들고. 내 나름의 불만을 토로할 때마다, 항상 없이 살았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을 아냐며 눈물을 글썽여서,
그럴때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거 같고 친구의 상처를 건드린 거 같아서 오히려 미안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속에 있는 불만이 해소되진 않더군요.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는데
어느 특정한 상황때문에, 말조차 쉽게 꺼내지 못하고 항상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것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잦은 트러블이 계속 생겼고, 결국 그 친구는 악세사리를
저는 의류를 갖고 각자 다른 아이템으로 찢어지기로 했습니다.
그 친구가 사업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더이상 가치 가는건 무리라고 하더군요.
사이트는 그 친구가 만들었기 때문에 그 친구가 가져가고
결국 두달간 가치 준비했던 나에게는 부모님 돈으로 함께사입했던 재고더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직 오픈도 안된 상태에서, 저는 곧 재고더미가 될 옷들을 가지고 사이트도 없이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픈시기가 더 늦어지면 옷들이 재고가 되어 버리니, 제가 제 사이트를 만들 동안만이라도
사이트를 공동으로 쓰자고 했습니다.
대신 친구는 자금이 없으니, 카드결제 시스템같은 비용이 발생하는 걸 제가 부담하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러면 나중에 더 복잡해진다고 그냥 여기서 깨끗이 나누자고 하드라구요.
저도 친구랑 트러블을 안고 더이상 같이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손실은 너무 크지만,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디자인을 손에 놓은지 오래됐고, 기본적인 html도 가물가물하던 내게
사이트를 단기간에 만들어서 상품사진을 찍어 올리고 하는 일들은 참으로 버거웠습니다.
고3시절보다 더 적게 자면서 혼자 일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친구가 놔둔 짐을 갖다주러 간 날. 그때까지만 해도 어찌됐든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책임이 있으니 친구한테 미안한 감정도 있었습니다. 일은 잘 되가고 있냐고, 오픈은 했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었었는데, 오픈했다더군요(내심 놀랬죠, 전 아직 오픈과는 거리가 먼 상태였는데
회사까지 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빨리 준비하다니..)
사이트주소를 물으니, 넘 허접해서 다음에 가르쳐준다고 얼버무렸어요.
그래서 그런가부다 하고 돌아와서는 계속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친구의 오픈한 사이트가 문득 궁금해져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친구가 나중에 만들거라던 문구 브랜드 이름으로 입력을 했더니 그 친구 사이트가 뜨더군요
그런데 악세사리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사입했었던 옷들에 더해서 새로운 옷을 추가해서
의류까지 찍어 올려놨더군요. 그 순간 너무 심장이뛰고 어이가 없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만가지 생각이 들었죠. 그 친구가 의류쇼핑몰을 한다는게 문제가 아니라
친구에 대한 그동안의 나의 믿음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가족보다도 더 정성을 쏟았고 믿었던 친구에게서 배신당하고, 이용당한 것 같은 생각에..
머리가 하얗게 백지상태가 되더군요. 지난 세월동안, 자신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저를 통해서
충족했고 이제는 제가 예전처럼 자기 뜻대로 고분고분 배려해 주지 않아 더이상 이용할 수가 없으니
돌아선것이라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이제 한번 해봤으니, 자기혼자 해도 되겠다는 계산이 선 것인지..
이미 그 친구 사이트는, 자기 자금으로 새로이 산 옷들로 채워져 있었고,
주변사람들에게 까지 다 광고를 해놨더군요.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던
그 친구의말은, 자기 돈으로 위험부담 안기 싫다는 말 이었던 같습니다.
그 이후로 정말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일했고
일주일만에 허접하게나마 사이트제작, 촬영, 편집을 끝내고 사이트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이를 악물며 준비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그 친구에게서 자극받아서 더욱 열심히 하긴 했지만,
사이트를 만든다고 손님들이 들어와서 옷을 사는 게 아니더군요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너무나도 절실하게 보란듯이 성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치하다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소중한 나의 20대가 그 친구와 함께 소진되었다고 생각하니
그 분노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유리할때마다 방패로 써 먹었던 그 가식적인 친구에게 (어떤 때는 정말, 내가
그 친구 상황이어서 내가 할 말을 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보란듯이 성공해서 후회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 사소한 감정의 뭉치들이 오랜세월동안 묵히게 되면
정말 엄청난 눈덩어리가 되는거 같습니다.
나랑 이제 상관없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고 잊으려고 해도
때로..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는 어쩔수가 없네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조언과 충고 경험을 나눠받고자 챙피함을 무릎쓰고
사연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잘 되어서 나태하고 물렁하기만 했던 저도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또 그간 나의 삶에 대한 태도가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지금에 와서야 그동안 내가 소흘히 했던 가족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닳고
감사하게 되었고 , 이런 고난을 계기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고
또 저 스스로가 좀 더 단단하고 견고해지게 된 점에 대해서 감사히 여깁니다.
스스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더이상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
절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
제 사이트는 오픈한지 두달정도.. 네이버에 홈페이지 등록을 했고,
한달 전부터는 다음과 네이버에 저렴한 가격으로 키워드검색 광고를 시작했구요.
최소비용 20만원으로 오버츄어도 하고 있습니다. 노가다 광고를 생각했지만,
저혼자 모든 걸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가다 광고만으로 회원수를 모으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150~200 정도 되구요 그중에 가입하시는 분은 하루평균 1~2명 정도 이고
구매건수는 거의 없습니다. 가입하는 회원도 거의 구매력이 없는 10대들이고
간혹 구매를 하더라도 입금은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옷이 문제인지, 코디가 안좋은 것인지, 모델이 나쁜지, 정책이 안좋은지, 사이트의 느낌이 별로인지...
많은 고수님들 보시고 구매자의 입장에서 냉정히 판단하셔서 소중한 충고의 말씀 해주시면
정말 저에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절대 쇼핑몰 홍보 아닙니다. 제 주변사람들이 알게 될지도 모를 이 글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기까지는 나름 많은 고민과 각오가 있었습니다.
부디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 부탁드릴게요
장난성 댓글은 사양합니다.
지금껏 읽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