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그거 개봉하자마자 친구들 다 델구 보러갔습니다!
우리 여사장님을 친구들이 하도 궁금해하길래요..
제가 그거 책으로 읽으면서 속으로 이 빡빡 갈고있었는데요..
영화에선 결말 부분에 좀 인간적으로 나오더군요...
정말 미란다 플레슬리랑 비슷하더라구요..
제가 입사한지도 어언 4개월.......
공연기획사라 직원은 적지만(달랑두명) 거래처도 많고
이 바닥에선 알아주는 사람이라, 굉장히 프로페셔널-_-하시죠...
말그대로 일을 굉장히 독하게 하시는데요..
독신이라 가족도 없지만 60평 아파트에 홀로 기거하는다는!!
히스테리도 있으시고...간섭도 심하시고......
그만큼 저 밑에서 피눈물 짜내면서 일하고 있어요ㅠㅠ
오피스텔이 사무실이라 실내화 정리, 화장실청소, 사장님 출근하시면
신문 세개 나란히 펼쳐놓는거..
회사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는데..거기 에스프레소 말곤 안드시죠..
11시되면 그거 사러 스타벅스 갑니다...
가끔 제 돈으로 비스코티 사먹으면서 커피 심부름합니다..ㅠㅠ
직원들도 다 알아요....
"*********에서 오셨죠?"
그거 들고 돌아오면 본격적인 업무 시작인데요..
일단 하루에 전화가 삼백통 걸려옵니다...
공연기획사, 엔터테인먼트, 인쇄소부터 시작해서 문화센터 홀...이런데서요.
가끔 정치인들도..-_-
저 말고 다른 직원은 외근 나갈때가 많고 워낙 오래 일해서
텃세부리는 식으로 저한테 다~~시킵니다..
암튼 전화받고 메모하고 사장님께 보고하고 ...전화 직접 안받으시고 내용만 여쭤보시는데요
그럼 제가 다시 전화해서 답해드리고 다시 물어보고..ㅠㅠ
이거 하루죙일...미치죠완전..
그리고 결벽증도 있으셔서 먼지 하나 떨어져있는걸 못보는데요..
책상을 하루 세번 젖은 걸레 마른걸레...이렇게 닦아드려야되구..
주5일근무라하지만....
주말에 큰 공연같은거 많이 하잖아요...
첨엔 좋았죠..사장님이 그런데 잘 데려가주시니까..
근데..친구랑 만나고 있다가도
사장님이
"얘 이봐라..지금 백건우 리사이틀 하는데, 같이가자"
이러고 전화오시면 무조건 달려나갸야해요..
전엔 영화보다가 전화오셔서 클래식 공연보러갔던..ㅠㅠ
주말에 공연 세네개 돌다보면
친구 만날 시간도..가족들과 얘기할 시간도 없어요....ㅠㅠ
물론..매일 이런 말씀하시죠
"니가 여기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인맥이다
잘 따라다녀야한다.."
이러면서 시장님, 협회장..이런 사람들..혹은 가까운 거래처 사람만날때도
저 항상 대동하시고...
외출할땐 보온병에 물끓여 담아서 설록차 네봉...이렇게 들고다닙니다..
그래선지 피부가 무지 좋으시죠..암튼..
전 가방들고 코트들고 보온병들고...한번씩 사진도 찍어드리고..
쪼꼬만 애데리고 온 분들 있으면 제가 놀아주지요..보모마냥..
그 분들..명함받아두긴하지만... 저랑 말 섞이지도 않는데...ㅠㅠ
아마 저 기억도 못할걸요..인형처럼 있으니깐요..
단지 잦은 심부름하러 따라다니는 기분입니다..주말에도 글쿠요.....
월급은 적지만, 직원들 옷에 신경 많이 쓰세요.
캐쥬얼한거 절대 싫어하시고 무조건 정장.....고집하세요..
그치만....6년간 바래왔고
이 사장님이 워낙 한끝발하시기땜에....도저히 그만둘수가 없네요...
맨날 투정부리면서도......
여기 정직원은 적은데..알바가 굉장히 많습니다..고정알바라고나할까..
그런 애들이 전부 다 신기해합니다..어떻게 들어왔냐구요..
걔들은 거의 음악쪽 전공이거나 연극쪽이거든요...
공연기획을 꿈꾸는 친구들인데요..
전 문과전공인데...자기소개서를 잘봤다고 하셨어요..
암튼 걔네들도 사장님 진저리치면서도 여긴 들어오고 싶다더라구요
사장님이 인맥이 넓으니까...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나봐요..
저 12월엔 사장님이랑 미국갑니다...
또 잔심부름시킬려구 델고다니는거겠죠.....
또 얼마나 커피심부름, 빵심부름, 녹차심부름 시키실건지..
오싹하네요...ㅠㅠ
투정부려봤자...나올수도 없는거고...
여기 이 매력에 빠져나오기가 힘드네요..맞아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하는 현실..
그냥 속상해서 써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