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런데 글을 첨 써본다.. 맘이 너무 답답해서...
2005. 09. 01.
설레는 맘으로 새로운 회사에 입사했다.
이틀정도, 교육을 받았다.
교육받으면서 힘들었다. 내가 할 일이 아닐까..그만둘까 생각했다.
하지만 도전했다.
3일째 되는날 업무에 임했다.
너무너무 재밌게 새로운 직장은 나를 만족시켰다. 일하는 분위기.. 사람들... 다 좋았다.
이게 시작이었다.
묵둑둑한 말투, 관심없는 말투.. 우리 대리님..
난 항상 그앞에서 떠들었다. 대리님~오늘 머먹으러가요~비도오구 기분도 꿀꿀한데
막걸리에 파전먹어요~종로가서 먹어요~가실꺼죠~사주실꺼에요~? ㅋㅋㅋ재잘재잘...등등등
우리팀장님 "그래 가자"
한마디면 난 기분이 좋았다. 항상 난 100마디 한다. 대리님은 나 100번말할때 1번 대답한다..ㅎㅎ
그런 남자가 좋더라.. 점점.. 직장 상사가 아니라..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2005. 12. 26.
그렇게 겨울이 왔고, 난 회식리에서 그사람과 둘만 남게됐다.
그사람... 술을 정말 좋아한다.. 이날도 많이 취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지갑을 준비했었는데
주지못해서 난 이날 선물을 주며..어제 만나고 싶었다고.. 그렇게 고백하는듯 말했다..
하지만..그사람 다음날 기억하지 못했다 ㅡ.ㅡ
그날은 잊혀졌고..겨울내내.... 퇴근후 밥을먹고 술도먹고 그렇게 지냈다..
물론 친했던 직원들과 함께.. 그리고 그사람도 함께...내 마음도 저절로 감춰졌다..
경상도 남자..
난 처음봤다.. 방 청소를 안한단다.. 왜냐고 물으니까 다시 더러워 질꺼니까..ㅎㅎ
인생은 나혼자 사는거란다.. 내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누구를 위해 희생할수는 없다고..
50살 까지만 살꺼라고 한다. 한번사는 인생.. 흘러간 시간이 다시 오진 않는다고
그 시간들 충분히 즐기고.. 굵고 짧게 50까지만 살꺼라고..
일할땐 일에 미치고, 놀땐 노는데 미치는 사람..
몇번을 고민하다가 힘들게 전화를 해서...
"저예요..뭐하세요"
"그냥있다"
외엔 아무말이 없다... 부재중 전화가 찍혀도 전화가 안온다..
심통난 목소리로 전화온거 못봤냐고 물어보면... 봤다고..화가 왔었구나..하고 만다고했다.
당근, 문자 씹는건 그냥 일과다..ㅋ
이런남자.. 정말 나랑 생각도, 사상도, 개념도, 가치관도.. 전혀 다른남자..
그리구 더더욱 내스타일이 아닌 이남자..
근데 이남자가 너무 남성스럽다.. 그냥 멋지다..
뭐이래~하면서 생각하면 웃음난다..
2006. 02. 14.
묻혀버린 내 첫고백.. 하지만 그사람은 알고있었다..
그래도 난 모르는척하는 그사람한테 마지막으로 고백하고싶었다.
발렌타인데이. 온정성을 다했다. 선물도 사고 쵸콜릿도 사고 포장지도 사고 몇시간동안 포장했다.
그리고 이날.. 발랄깜찍, 솔찍당당한 나지만,, 난 그사람앞에만 서면.. 정말 작아지더라..ㅋ
어떻게 건넬지 모르겠었다.. 그사람 책상밑에 넣어뒀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듯 일했다..
점심시간... 화장실에 갔는데 친한 직장동료가 날 불렀다..
"야야야 너 초콜렛줬지??"
"어...왜?"
아 쪽팔려..... 부끄럽고 죽을지경이었다..
더 죽을지경은 그후다.. 사무실에 고개 푹 숙이고 들어갔는데
그 사람.... 내 정성을.. 온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있었다 ㅡㅡ;
한직원이 말했다 "잘먹을께~ㅋㅋㅋ"
그래.. 괜찮다.. 난 하나씩 하나씩 그사람이 먹는거..그리고 고마워하는거..기대했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내 마음 알아준다면..
편지를 써서 위에 올려놨었다.. 나중에 듣자하니, 초콜렛 상자 뚜껑을 열자마자
너도나도 할꺼없이 다들 한주먹씩 집어가서 그편지 누구한테 갔을지 모른다고..ㅡㅡ;;
그편지에 내용 딱 한마디였다.."사랑해요"
아...쪽팔려...
며칠이 흘렀다..
우린항상 퇴근후 매일 술이었다..난 그사람과 같이 하는 술자리가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그사람은 취했을때 약간은 표현을 하기때문에..
"제가 좋아하는거 알았어요?"
"응.."
"제가 좋아하는거 싫어요?"
"아니..."
분명 취중진담이라고...진심일꺼야.. 그렇게 생각했다..
워낙 평소에 표현없는 그사람.. 내가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 하던 그사람..
묵둑둑한 사람... 묵둑둑함의....최고조....
취중엔 손도 잡아주고 내손잡아 팔장도 끼게하고..그랬다..
난 그래서 그사람 취한게 좋았다..
하지만~ 다음날되면 기억이 안난다는거~ㅋㅋ
근데 그사람 갑자기 한....1달정도...회사에 안나왔다..
일이라면 9시에도 퇴근하고 정말 열정이 남달랐던 사람이었고..
그런 모습에 존경스러웠고 멋졌는데 1달동안 병가였다..
나.. 상처받을까봐 윗사람들 나한테 얘기도 안해줬다.
일도 싫고 출근하기도 싫고 매일매일 전화해도 전화도 안받았다..
무슨일일까.. 왜... 연락도 없고.....
그대로 영영 다시는 못볼것같았다.. 정말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느꼈다.. 나도 여자구나.
난 일도 소중하고 나 자신도 정말 소중하다.....그치만..더 큰이유가 있었다.....
난 그사람때문에 회사에 다니고 있었던거다..
주말도 휴일도 싫었고 회사에 나가고 싶었던 내가..지각도 잦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었다...
그래도 혹시 오늘 출근하면 그사람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출근했다..
1달뒤..,,
2006. 03. 14.
1달정도 시간이 흐른뒤...예고없이 나타난 그사람..
우리부서 여직원은 5명이었다. 사탕 5개를 포장해온 그사람..
부쩍 좋아진 얼굴... 역시 잘생긴 얼굴...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났다....
왜냐하면.. 그사람 수술했단다..
수술....
자세히 말해주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완쾌되는 수술이긴 한데..
위가 안좋았단다.. 그래서 혼자 1달동안 입원했단다..
그날,, 그사람이 밥을 먹자고 했다.. 나랑 다른 한직원이랑 셋이서..
이제 술 못먹는다고.. 그사람 웃으며 말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말로...
뭐라고 표현이 안된다.. 지금생각해도 눈물이 날것같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했다.. 더...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아..마음아퍼..내가 어떻게 해야할까..그사람한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날...그사람.. 나한테 말했다..
날 직장동료 이상으로는 생각안한다고...
나 집에가서 또 울었다...ㅎㅎ 몇년동안 눈물이 안나서.. 눈물이 마른줄 알았는데
이사람 때문에 알았다.. 눈물셈이 깊~었던거였다..ㅋ
2006. 08. 21.
늘 똑같은 하루하루 월요일이었던가..
이날은 내생일이었다. 친구들과는 주말에 만났고,, 난 약속이 없었다.
아니, 약속을 비워뒀다..
내 맘이 내맘대로 조정이 안된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이날도 시간을 비웠다.
밥을 사달라고할까.. 퇴근하고 뭐하냐고 할까...
직원들 빼고 둘만.. 있을 수 없을까.. 한번만... 하고..하루종일 고민했다.
하지만~ 난 아무말도 못했고 그냥 퇴근했다ㅡㅡ;;
그리고 회사 앞 호프집에서 친한 직원들 둘...그리고나.. 셋이서 맥주한잔했다..
정말 초라한 생일이었다..ㅋ
그러고 한 30분정도.. 그 사람 다른사람들과 들어왔다..
아차~하고 나가더라.. 그리고 다시 들어왔다..케잌과 선물을 줬다..
아가타 목걸이와 귀걸이..(너무 짧아서 바깠다..ㅋㅋ)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내가 작년에 사준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보답인가..
뜻은 없는건가...
암튼.. 즐겁고 행복한 그날도 그렇게 흘렀다..
정말 별다른 뜻은 없었나보다.. 그후로도 우린..그냥 같은회사 직장동료일뿐ㅡㅡ;;
2006. 09. 01.
나 회사에 입사한지 일년되는날~
아니다.. 그사람 만난지 1년되는날이었다..
한 3개월정도 준비한게 있었다..또 하나의 나의 정성...십!자!수!
난 이런거 정말 못한다.. 그래도 밤낮, 주중주말, 취해서 정신이 없어도 이건 꼭했다.
그래서 완성된 시계..
"6시"자리에는 그사람 이니셜을 세겼다.. 정말 예뻤다..
답답해서 못살겠더라.. 1년동안 맘앓이 해온게 너무 힘들어서..
이번엔 물어봐야지.... 싫으면 싫다고 하세요..!!라고 해야지..
그래도 이거 주면 감동받겠지...감동만? 마음도? ㅋㅋㅋ
사뭇 기대를 갖고.. 선물했다... 음..나름 의미는 그거였다..1년..ㅋㅋ
그사람.. 내가조아하는 경상도 남자..
"샀나?"
"................"
암튼,, 역시 그사람..그게 끝이었다.
그리구 나도...아무말도 못했다..
역시 우리는 같은회사 직장동료...!!
2006. 09. 25.
갑자기......
그사람... 회사 그만뒀다..
난 더이상 회사에 있을 의미를 못느끼겠다..
위가 안조아서 수술했던 후 그사람 식사조절이나 생활습관이 너무 안됐던거다..
그래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사람 정말로 회사를 그만뒀다..
더이상 이건 아닌데..
나는 한달이든 일년이든 못봐도 괜찮으니, 기다리고 있을테니..
다 낳고 아프지 않을때 다시 오라고..
그사람.. 그래도 회사를 관뒀다.. 나름 힘들었을꺼다..
난 다급함에..
지금까지 회사에 다녔던 이유중에 가장 큰이유가 당신이었다고
너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너때문에 출근하는게 기다려졌고, 토요일도, 일요일도 휴일도 싫었다고..
정말 너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그렇게... 말해버렸다... 그사람 당황한듯했다...
그리고 날 위로했다..
그말... 역시 우리 경상도 남자..
왜 남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가... 니 인생은 니꺼라고...
너자신을 위해 살으라고...
그래..맞는말이다.. 하지만 서운한 말이다..
그렇게 한달이 조금 넘었다..
난 마음정리가 안된다.. 자꾸 그사람한테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낸다..
가끔~오는 답장... 그리고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
가끔은 같이 저녁도 먹는다....
그사람은 나에대한..형식적인 배려일까...
난.... 내마음을 정리해야 하는걸까... 내가 상처받을까봐 싫다고 못하는걸까....
싫다고 표현했는데 내가 바보처럼 둔하게 못느끼고 있는걸까....
난 아직도 그사람이 내 전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