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같이사는 우리애는 서른살이에요 -.- (두번째이야기)

고소미 |2003.03.23 03:17
조회 2,234 |추천 0

토요일, 모처럼 일찍 퇴근한 꽃돼지.

이렇게 나란히 앉아 노래를 부르는것도 오랜만이다.

"언젠가 널 다시 만날 그 날이오면~~♪ 너를 내품에 안고~말할꺼야~~~~♬" 

 

나 : 오빠 언제까지 불러야 해?

꽃돼지 : 으응. 노래 끊겼잖아. 얘기하지 말고 계속 부르자

나 :  ㅡ.ㅡ; 응

 

화장실에서 응가하면서 이렇게 다정히 노래부를 커플이 몇이나 된다던가 --;

응가하고 나면 항상 배가 고프다며(?) 맛있는 것을 요구하는 꽃돼지를 위해 오랜만에 솜씨발휘~

평소에 잘 챙겨주지 못해 항시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는 터라...

찌개며 생선이며 고기며 한가득 차려 꽃돼지 한숟갈, 나 한숟갈 먹고 있으니...

이게 바로 행복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핑돌며.. 옛날 생각이 난다... *.*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내게 사랑을 고백하기위해..  장미꽃 100송이와 커플반지를 준비했던 꽃돼지...

아무것도 모른채 난 이제 그만 만나자며 냉정하게 그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때 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과정에 있었고, 우연히 만난 꽃돼지 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혼란스러웠었다.

얼마 뒤 사실을 알고 분위기 파악 제대로 한 꽃돼지.

진정한 선수로서의 치고 빠지기 용법을 적절히 활용 ㅇ.ㅇa

<선수용어1 치고 빠지기 란 관심과 홀대의 반복양상을 말한다.-.->

결국 날  돼지우리 안으로 몰아넣기에 성공 하였다. --v

지금 떠올려 보면 그 큰 덩치를 세번씩이나 엉엉 울게 한 나도 나지만,

화려한 주먹경력(이 이야기는 나중으로)이 무색하게 유독 내앞에서만 순한양으로 돌변하는 그의 능청스러움이란...후훗. ^-^;;

 

다시 식사장면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수다다운 수다를 떨었다.

회사에 나가서 몇번이고 통화는 하지만, 진정한 수다는 이렇듯 몇시간이고 주접떨며 해야 제맛 ㅡ.ㅡ;

한참을 낄낄대다 생각해보니 너무 크게 떠들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인즉.

우리가 사는 곳은 원룸촌 비슷하게 건물 전체가 원룸인데 우리가 사는층은 3세대가 있다.

몇일전에 우리와 벽을 마주한 옆집에 어떤 여자가 혼자 이사를 왔는데(그 전엔 빈집이었다)

낮시간에 항상 누군가를 불러들여, 수다 혹은 애정행각(?)을 벌이곤 하는데 그 소리가 너무도 생생하게 들리는 것이 아닌가 ㅡ.ㅡ;;; 특히 주방쪽에선 심하게 잘 들렸다 ㅡㅡa

 

꽃돼지 :  그럼 내일 낮에도 누구 오겠네? 크크크크~

나 : 모르지..

꽃돼지 : 이뻐?

나 : 누가?

꽃돼지 : 옆방여자~

나 : (말없이 주먹이 오갔다) ;;;

 

심야극장 가기로 해놓곤 벌써 곯아 떨어진 꽃돼지...

차 팔았다며 급한데로 쓰라며 엄마 병원비를 가지고 달려왔던 그날 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한참을 울고.. 잠에서 깨어보니 오빠는 꼭 지금같은 얼굴을 하고 자고 있었다...

'오빠 지금처럼만 내옆에 있어줘... 그리구 내일 영화보러 안가면 밥 없다 ㅡ.ㅡ;'

 

p.s 결혼 왜 안하시냐고 물으시는 분들 내년에 합니다 ^^; 재밌게봐주셔서 감사함다. (__)

 

 

 

 

 

 

 

 

 

  

 

 

 

 

 

 

 

 

 

 

☞ 클릭, 다른 오늘의 talk보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