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럼 삶이 힘겹고 지겨울땐 베낭을 메고 나선다.
딱히 정한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다.
그냥 발길 닿은 곳으로 떠날 뿐이다.
단지 하나 분명한게 있다면 이 개운치 못한 육신의 끈적함을 씻어 내야
한다는 목적의식만큼은 확실하다.
동행도 필요없다. 쓸데없는 수다만 필요할 뿐,
자질구레한 등산소모품도 필요없다. 무거울 뿐,
갈증날때 마실 커피 한 잔이면 내게 성찬이요,
행여 비라도 쏟아지면 체온저하를 막아 줄 판죠하나면 화려한 의복이다.
수백 번 찾아도 지겹지 않는 능선을 타며
오만갈래의 애증과 번뇌와 오욕의 갈림길에서도 그리움의 능선은
엄마품으로 이어진다.
깊숙한 골짜기 종점에서 시작되는 나의 산행은 용케도 엄마품을 찾아내고
그리움의 끝은 엄마품이고 외로움의 끝도 엄마품이다.
나도 엄만데, 자식에 대한 애뜻함음 엄마에 대한 애뜻함의 절반의 절반도
못 미침이 안스럴지만 내 모성애가 부족한 탓일 뿐,
왜 죽었소! 왜 죽었소!
이 묵어 가는 전답 어이두고 눈 감았소!
이 유일한 친구같은 딸년 두고 어이 발걸음 떨어집디까?
소주 한 잔 올리고 손 바닥에 마음 한 조각 떼어 올려 삼배한들
엄마는 알까?
뚝 뚝 눈물 떨구어 상념의 씨앗뿌리고 긴 강변을 걷는다.
낚시객은 무상을 드리우고 물고기를 낚는가? 세상을 낚는가?
잃어 버린 자신을 낚는가?
불변의 우정? 우스워라!
영원한 사랑? 가증스러워라!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 버려 성냄도 벗어 버려
하늘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그래 이러고 살다 죽으면 원도 한도 없겠지,
"엄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