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옛 여자에게 이 글을 전합니다 ..
안녕하세요 ..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려니 사실 좀 어렵네요 ..
예전에 한번 모 사이트에서 언니랑 오빠랑 같이 찍은 사진을 봤어요
내가 사랑하는 오빠의 미소만큼이나 언니의 미소도 예뻤어요
조금 질투가 나긴 했지만 그땐 괜찮았어요 ..
오빠랑 나랑 처음 만나던 날 ..
오빤 나에게 언니 얘길 했어요 ..
5년을 만났고 .. 제대를 몇 달 앞두고 헤어졌다 .. 뭐 그런 이야기 ..
그 후로도 몇 번을 언니 얘길 들어야 했어요 ..
싫었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
나도 사랑하려고 했었어요 ..
믿으면서도 불안한건 어쩔 수 없었어요 ..
언니랑 오빠가 만나온 시간에 비해 헤어진 시간은 너무 짧았거든요 ..
잊지 못했을거란거 나도 알고 있었거든요 ..
그래도 .. 오빠가 .. 잘해줘서.. 나 ..
언니는 생각도 못했었어요 ..
근데 왜 .. 갑자기 연락해서 .. 오빠 마음 흔들어놨어요 .. ?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오빠 버리고 다른 남자 찾았으면.. 그 사람이랑 행복해야죠 ..
왜 .. 오빠한테 연락해서.. 오빠까지 힘들게 했어요 ..
왜 오빠 마음 흔들어 놨어요 ..
오빤 잡아달라고 말했어요 .. 내가 좋다고 .. 나 놓치기 싫다고 ..
힘들지만 그 말이 참 고마웠어요 ..
참 커다란 존재였나봐요
오빠에게 언니란 사람은..
언니를 잊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내게 이별을 통보했었어요 ..
내가 잡고 또 잡아서 .. 결국은 지금 내 옆에 있지만요 ..
가끔 언니 생각이 났어요 ..
오빠가 아직도 언니 생각을 할까 ?
언니도 아직 오빠 생각을 할까 .. ?
어제 우연히 ..
오빠 핸드폰에 저장된 언니 문자를 봤어요 ..
5월..
오빠네 아버님 산소에 가고 싶다고 말하던 언니 ..
집에 가면 오빠의 흔적이 너무 많다고 말하던 언니 ..
행복해 보인다고 말하던 언니 ..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
그 문자들을 보고 ..
난 울어버렸거든요 ..
참으려고 했는데 .. 참아지지가 않아서 ..
오빠한테 안겨서 울어버렸어요 ..
그래도 고맙게 .. 오빠가 왜 우느냐고 묻지 않아줘서 ..
그냥 말 없이 눈물 닦아주고 꼭 안아줘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
이따가..
오빠한테 연락이 오면 ..
물어보려구요 ..
오빠 지금도 그 언니 생각나요 ?
다시 연락이 닿으면 또 흔들릴거에요 ?
라구요...
부탁하나만 할께요 ..
물론 .. 내 마음이 전해지진 않겠지만 ..
그래도 .. 언니 .. 알 수 있잖아요 ..
오빠 옆에 .. 언니가 아닌 다른 여자가 있다는거 ..
언니도 아니까 .. 연락하면 안된다는거 ..
다시 마음 흔들어놓으면 안된다는거 ..
언니도 알잖아요 ..
그러니까 .. 내 부탁 들어주세요 ..
이제 그만 놔주세요 ..
언니는 오빠랑 5년이나 함께 했잖아요 ..
오빠 눈물도 봤잖아요 ..
오빠가 ..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 예쁜 이름도 가졌잖아요 ..
그렇게 예쁜 오빠 미소 .. 참 많이도 봤잖아요 ..
난요 ..
오빠랑 함께한지 아직 200일도 안됐어요 ..
난요 .. 오빠한테 내 눈물 보여주기만 했어요 ..
난요 .. 오빠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을 언니 때문에 ..
맘껏 행복해하지도 못했어요 ..
200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
나 너무 많이 울었어요 ..
나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
이제 나도 웃을래요 ..
오빠가 그랬어요 ..
나.. 오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랑 바꾼 사람이라고 ..
이제 내가 .. 언니 대신 .. 오빠 맘에 자리잡을래요 ..
이제 내가 .. 언니 대신 .. 오빠 사랑 받을래요 ..
이제 내가 .. 언니 대신 .. 오빠 눈물 닦아줄래요 ..
이제 내가 .. 언니 대신 .. 오빠네 아버님 산소에 찾아갈래요 ..
그러니까 .. 이제 그만해요 ..
그 길고 길었던 언니와 오빠의 이야기는 .. 이제 끝내주세요 ..
제발 ..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