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 글에 올라온 할머닝와 남겨진 짜장면글을 읽다보니
저희가게에도 자주 오시는 할머니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90이 넘으신 것같으신 할머니 이십니다..
허리가 ㄱ자로 굽으셨는데...박스나 고물을 주우러 다니신답니다.
누가 버린 아이 유모차에 박스들을 모아 고물상에 갖다 주면 몇백원 받고는 또 한바퀴 돌고...
그렇게 하루 종이 돌아다니십니다.
제가 피자와 치킨을 파는 가게를 하느라 물건들어오는 날이면 박스들을 가득 모아두었다가
이 할머니께만 드립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모아도 몇백원밖에 안되네요..ㅜㅜ
아마 추석때쯤인가 ...
그날도 할머니는 손주들의 재롱을 받으며 집에서 자식들이 해다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모자를 판이였는데....
그날도 박스를 모으러 다니시더라구요...
할머니를 가게로 들어오시라고 하고는 여쭈어 봤죠...
아들하나 있는데 이혼하고 이 다늙으신 할머니께 아이 둘이나 맞기고 어디있는지 연락도
안된다는 겁니다...
동사무소에서는 아들이 있어서 복지 혜택을 못받으신다더군요...
할머니 성격봐서는 정말 깐깐한 마나님이셨을거같은데...
그날 할머니께 치킨한마리 드리고 싶다하시니 극구 말립니다...
할머니 붙들어놓구 이야기 주고 받으며 그시간에 닭한마리 튀겨드렸습니다...
그런데...할머니 제가 콜라까지 넣자 콜라값이라도 주고 가고 싶다고 500원을 주시더라구요..
안받겠다고하는 저에게 500원을 주면서...내가 통닭을 몇년만에 먹어봐서 그래...받아둬...
고마워...애기 엄마...
그렇게 하루종일 번돈을 제게 고맙다고 하시면서 주고 가셨습니다.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 걸립디다...먹다 남은 피자 조각도....
먹다남은 자짱면도...먹다남은 아이스크림도....
자식 몇명 있다고 하시는데...
다들 모하시는지....
이런 명절날까지...
아무리 사는게 힘들어도 그렇지...
자식 둘이나 다 늙어서 언제 가실지 모르는 할머니에게 맞기고 연락도 없다니...
더구나 동사무소에서는 서류상에 있는 아들때문에 할머니께 지원을 해줄수 없다니...
매일 이동네 돌아다니시는데 벌써 사회복지사 귀에 들어갔어도 한참 됐겠다...
이런 할머니께 매달 얼마라도 지원이 나간다면 내가 내는 세금이 이런데 잘쓰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라도 들텐데...ㅜㅜ
요즘은 저희 아파트 재활용코너에 쌓인 박스들만 봐도 할머니 갖다 드리고 싶어서
무거운것들 몇개 경비 아저씨 몰래 차에 실고 옵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제가 이가게 하고 있는 이상 박스 많이 모아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