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전에 제가 사고를 냈는데 상황은...
4거리에서 제가 비보호 좌회전 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직진하는 차랑 부딪쳤는데 범퍼끼리 닿았고 둘 다 브레이크를 잽싸게 밟아서 대형사고는 면했어요.
일단 사고나면 차 빼지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는데 뒤에 차들이 쭉 밀려있고 심한 사고가 아니라
일단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대방 운전자한테 손짓으로 차를 대겠다고 하고 좌회전 하던 방향으로 가서 한쪽에 댔어요.
좀 있다가 상대방 차도 우회전해서 제 차 뒤에 대더군요.
일단 제 잘못으로 일어난거라 사과하러 뛰어갔는데 중년 여성분이 놀랬다고 하시는데
말을 막하지도 않고 화도 안내시더라구요.
옆엔 고등학생(아들)이 앉아있었는데 그냥 가만히 있네요;;;
상대방 차는 가장 최근에 나온 그랜저였는데 외상으로는 안보였는데 긁혔다고 해서 자세히 보니까
좌우로 미세한 흔적이 있어서 손으로 만지니까 먼지가 묻어나면서 긁혔다고 생각한 부분이 없어졌구요.
저는 전에 상대방 잘못으로 범퍼끼리 부딪쳤는데 긁힌 거 없길래 그냥 넘어갔거든요.
사고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하냐고 했더니 보험처리 하신다고...
솔직히 저는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요.
사고냈을 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보험얘기하니까 갑자기 막 걱정이 되더라구요.
범퍼는 멀쩡해도 범퍼 안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공업사로 보내시겠대요.
면허증 달라고 해서 보여드렸더니 면허번호, 주민번호, 전화번호 적어달라고 해서 해드렸구요.
좀 복잡하게도 그 차는 본인소유가 아니구 현대캐피탈에서 리스한거고 보험은 제일화재라서 연락이 잘 안되고 있었구요.
제가 남친한테 전화했더니 제 보험으로 전화하라길래 삼성화재 쓰고 있어서 1588-XXXX로 전화했더니 사고접수가 되더라구요.
저는 애니카 출동서비스를 부르려고 한거였는데...
아빠가 보험들면서 애니카출동서비스 필요 없어서 빼려고 했는데 보험사에서 이미 넣어버렸다구
가입비 아깝다구 기름 떨어뜨려서 애니카 불러서 써먹으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한게 일주일도 안됐어요.
그 생각나서 출동서비스 해달라고 했구요.
사고접수번호랑 보험사직원이 올거라고 얘기하려고 갔더니 경찰서로 사고 확인요청하고 계셨구요.
수첩에 라이트를 안켠 상태에서 신호위반했다고 쓰라고 일일이 불러주시는데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남친은 원래 확실히 해야한다면서 괜찮다고했는데...
모르는 길 찾아가던 중이라 급한 마음에 빨리 좌회전하면서 깜빡이를 넣었는데
상대방쪽에서는 깜빡이를 미리 안넣었으니까 아예 안켰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리고 비보호에서 좌회전을 했는데 비보호 아니라구 하시구요.
상대편 차가 신호에 걸려서 서있길래 제가 얼른 좌회전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 신호를 못봤으니 직진하고 있던건지, 직진신호로 바로 바뀐건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비보호에서 무리하게 좌회전을 한 제 잘못이 훨씬 크겠죠.
"직진차량이랑 비보호(신호위반) 좌회전 차량 충돌"이라고만 쓰고
저는 상대방이 안보였겠지만 깜빡이를 켰고 비보호였다고 하려고 하는데
보험사에서 와서 저를 찾길래 깜빡이 얘기는 안썼어요.
삼성화재 직원이 저를 대신해서 범퍼 사진찍고 사고접수된 번호 알려주면서
공업사에 차 맡기면 삼성화재로 연락오니까 일단 대물접수만 해주겠다니까 대인은 왜 안하냐며
목이 아픈거 같은데 병원에 가봐야겠다는 식으로 병원에서 사고접수번호만 대면 되냐구 하시는데
순간 예전 생각이 나면서 무섭더라구요.
아는 오빠가 신호대기중에 있는데 어떤 차가 뒤를 박아서 아는오빠(운전자)는 엑스레이만 찍고 아픈데 없어서 넘어갔는데 조수석에 타고 있던 4가지는 그걸로 봉잡는다며 80만원짜리 mri를 찍었던...
사고 직후엔 사고를 빌미로 가짜로 입원하는건 싫다하시면서 아픈데 없으니까 차만 이상없으면 그냥 넘어가겠다고 얘기해놓구 나중에 병원, 대인얘기를 하니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물론 인상이며 말투가 나쁘지 않았고 예의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보험사 직원이 사고접수, 사고확인도 됐으니까 가셔도 된다니까 상대방이 차로 가더군요.
제가 보험처리가 어떤식으로 되는건지 물어봤더니
보상금액이 50만원 미만이면 보험료 할증은 안되는데 내년에 10%할인이 안된다고 하시네요.
제작년인가 보험료가 최하수준까지 떨어져서 할인은 더이상 안되는데..
보험사직원이랑 요 얘기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안가고 기다리는거예요;;;
얘기 다 끝내고 마지막으로 사과 한 번 더 하려고 그 차에 갔는데
떼쓰거나 하지 않으니까 안심하라데 그래도 걱정이 되네요.
보상금액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50만원은 안나올거 같고
우왕좌왕 했지만 사고처리도 제대로 한거 같은데 왤케 불안한지 모르겠어요.
보험사에서 알아서 해준다고 해서 집으로 오는데 뒷목이 뻑뻑하다고 느껴지면서
심장이 쿵쾅쿵쾅뛰면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몇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래요.
우황청심환 하나 사먹었는데 약발이 안먹히는건지...
놀래고 긴장하고 해서 몸이 말을 안듣는지 온 몸이 뻣뻣해요.
남친한테 다 얘기했더니 나쁜 사람 안만나서 다행이라며 그 정도는 얼마 안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일 신경과가서 안정제 같은거 맞고 오자고 하는데 차를 끌고 나갈 자신이 갑자기 없어졌어요.
사고내고 집에는 잘만 왔으면서...
암튼...
보상금액 땜에 속썩일 일은 없겠죠?
이런경우 보상금액은 어느정도 될지, 합의금을 원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CF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보험회사에서 알아서 다 해주는게 어디까지 해주는건지도 모르겠고
부모님이 오늘 외국가셔서 상의할 사람도 없고...
자기신체보상도 가입되어 있던데 저도 치료받아도 되는건가요?
말이 씨가 된다고 아빠가 자꾸 애니카 서비스 받으라고 해서 이런 일이 났는지,
요새 꿈이 안좋다니까 엄마가 외국나가지 말까? 이랬는데
오늘 외국 나가신 부모님 대신해서 제가 액땜한건지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왜 이런 바보짓을 했는지 후회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