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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년 되려다.. 덜 나쁜년 되기로 했습니다

..... |2003.03.25 07:17
조회 2,153 |추천 0

 

4월 10일날 남자친구는 군대를 갑니다.

 

 

몇달간.. 아니 최근 한두달동안 제가 남자친구에게 참 불만이 많았었는데요

 

이유인즉슨.. 친구가 참 많아서 여자친구를 잘 만나기 힘들다는거 입니다..-_-;

 

친구 없는 사람보다 친구 많은 사람이 좋고

 

여자친구 사귀고 변하는 사람보다 여자친구 사귀고 한결같은 사람이 좋다지만

 

그렇다고 우선순위가 친구 다음이 여자친구인건 절대 반갑지 않았거든요.

 

일주일에 한번 보기도 힘들고.. 뭐 일주일에 두세번씩 만나는건 저도 힘들긴 하지만요..

 

 

혼자 열받고 혼자 풀리고..

 

반복되어 가다가

 

혼자 화내다가 나중에 일방적으로 터지는거 보다는 차라리 남자친구도 상황을 아는것이 나을것 같아서

 

메일에 암시를 담아서 몇번 보냈었는데

 

전혀 눈치를 못채더군요..-_-;;

 

그리 둔감한 편은 아닌데.. 제가 너무 고난위도의 암시를 준 것인지..-_-;;;

 

 

그러기를 몇번..

 

큰 결심을 하고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어제..

 

웃으면서 '이만 헤어지자..'고 말하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친구를 보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말 꺼내기가 참 힘들었는데

 

어렵게 한번 말을 꺼내니 말이 참 술술 잘 나오더라고요.

 

군대가서 내가 다른남자 안만나는건 어려운게 아닌데

 

지금 이 상태로 계속 2년 간다면 내가 마음이 안변할 자신이 없다............

 

항상 손이 따뜻하던 남자친구가 그 말을 듣고 손이 차가워 졌다고 하데요..

 

(사실 전 그말듣고 만져봤는데 별 차이 못느꼈다죠-_-;)

 

남자친구 군대가서 2년동안 마음 안변할거라는 대다수의 여론을 깨친 소리를 들은 남자친군

 

나름대로 충격이였나봅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원하는게 뭐냐고...

 

원래 계획이던 '헤어지자'를 하자니

 

생각했던것보다 훨신 힘들거 같습니다.. 학교에선 얼마나 웃으면서 수업 잘 받고 왔었는데..

 

그래서

 

계획을 전면 수정 했습니다.

 

4월 10일 까지만 보지 말자고

 

어차피 이 일이 없었어도 그 전에 한두번 정도밖에 못볼거 아니냐..

 

그냥 그 한두번은 생략하자.. 그리고

 

4월 10일 이후부터는 그 전의 여자친구로 돌아가겠다......

 

...

 

어이없어하는 남자친구와 어째저째 협상 체결하고 돌아왔습니다.

 

남자친구야 돌아가고 당황스럽겠지만

 

사실 저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각오하고 갔던바라 오히려 흐뭇하게 돌아왔습니다.

 

왼쪽 넷째 손가락의 반지 안빼도 되는 생각에, 핸드폰줄 안빼도 되는 생각에,

 

스폰지송 인형 저리 안치워도 되는 생각에, 노래 들으면서 궁상떨지 않아도 되는 생각에..

 

 

몇몇 제친구에게만 갑자기 말했었습니다. (친구들 입장에선 갑자기죠)

 

남자친구랑 헤어질거라고..

 

한결같이 당황스러워하며 막아보려는 반응이였었는데

 

결과를 듣더니.....

 

참 욕 많이 먹었습니다.. 저...-_-;;

 

안그래도 심란한 남자친구한테 왜 그러냐고..

 

뭐 그래도 저(혼자서)는 결과에 만족 합니다. (성격 특이하단 소리 가끔 듣습니다-_-;)

 

자다가.. 시험때문에 일찍 일어났는데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친구 얼마전에 머리 잘랐는데 너무 짧게 잘려서 모자 쓰고 다니던게..

 

(그것도 어제 처음 본거라죠..-_-)

 

모자 하나 사다가 남자친구 주고 오려고요..

 

우편함에 넣어서....-_-

 

그리고보면 저도 그리 좋은 여자친구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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