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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과 너무 다른 시어머니..

백조의 호수 |2006.11.19 12:09
조회 1,316 |추천 0

며칠 아니 일주일 후면 나도 드뎌 결혼 1년차가 됩니다.

작년 신행때가 생각나네요. 긴휴가 전 회사일 마무리로 보름 밤샌 울 남편 신행길에서 아프더니

돌아오는날 멀쩡해지면서...미안한지 연신 1주년 되는날 여행 다시 가자고...

그 여행을 위해 여름 휴가도 안쓰고 밀어 왔건만...

임신으로 인해 고민중입니다..

 

암튼, 우리는 연애 7년 끝에 결혼했습니다.

제겐 울남편이 첫사랑이었고 처음이라 그런지 헤어지는게 두려워 참다참다보니 결혼까지 갔죠.

결혼전 저희 시어머니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원래가 아버님보다 훨씬 대찬분이시고 무슨 말이든 담아 두지 않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결혼전 연애초기부터(학생시절) 시댁에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방학때가 되면 아예 출근도장을 찍었죠..(시어머니왈)

처음엔 그렇게 별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저희가 어리고 하니 그렇게 사귀다 헤어질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연애 1년차 되던날...

남편이 시어머니께 말씀 드렸답니다. 난 이 애랑(나) 일년 될때까지 사귀면 결혼할꺼다라고..

일년이 되었으니 엄마도 잘해주라고..

근데..

 

그때부터 어머니 성격이 나오신겁니다.

가볍게 사귀다 말줄 알았는데 대학 3학년이 결혼까지 미리 생각하다니...

그때부터 반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유는 키가 너무 크단 이유로...키크면 관절이 약해 잘 아푸단 이유로..

어의가 없었습니다. 내성격..내가정환경이 아닌...정작 본인의 아들도 키가 큰데...

그 한가지 이유로 연애하는 나머지 5년동안  반대하시고 집에도 저보고 오지말라.

아들이 엄마밖에 몰랐는데 군에 갔다오고 널 만나더니 이상하게 되었다..너 때문이다.

사실 군에 갔다오자마자 복학하기 전에 알바하다 만났거든요.

 

어머니가 심하게 반대하니 어서 이 남자와 헤어져야하나...

많은 고민이 되었지만 첫사랑인 이남자 잊을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에 남편만 믿고 따랐습니다.

결국 아들이 마음을 바꾸지 않자, 어머닌  자신의 아들이 이 여잘(나) 정말 좋아하는거 보면

좋은점이 많을꺼라 생각하고 맘을 비우고 어머니께서 먼저 졸업후,

객지에 혼자 나가 사는 아들이 안되었는지 결혼을 서둘러 식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닌 상견레 자리에서까지 저희 부모님께 여자아이가 키가 너무 크다는둥.

키크면 약골이다는 둥...저희 부모님 이 결혼 말리기도 했지만

언제나 제 의견 믿는 분인지라 그냥 내가 좋으면 어쪄겠냐..감당하고 살라고..

보통 시어머닌 아닌거 같다고..많이 힘들꺼라고..

 

그렇게 힘들게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첨에 더 힘들었습니다.

늦은 가을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후 한달안에, 제사 2번, 시아버지 생신, 사촌동생 결혼,시골 찾아뵙기...

남편은 일하느라 바쁘니 그냥 놔두고 늘 혼자 오라는 시어머니..

정작 자신의 아들은 소중하고 나만 이렇게 부려먹을 작정이신가 엄청 화가 나기도 해서

결혼 한달만에 이혼을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한달동안 눈물로 세월을 보냈더니 남편이 내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며

내가 원하면 헤어져 준다고...

울 시어머니 시누이들이 울남편이 인정한 무섭운 내가 힘들꺼라고 말하시는 분이시거든요..

 

근데 1년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나 철없던 제 투정이었던거 같습니다.

오히려 결혼전보다 날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더 애쓰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결혼초기에 아침마다 공휴일도 가리지않고 9시에 전화해 밥 먹었냐고 확인전화 하시곤 했는데..

어머님이 그러십니다.

제가 정말 할줄 아는게 없고 정말 철없는 아이인줄 알았다고...

근데 한 몇달 겪어보니 너무 꼼꼼하고 보기와는 다르게 표현은 안하지만 착하고 살림 잘 꾸린다고..

이젠 믿는다고...

무엇보다 당신의 그리 사랑하는 아들..제가 많이 사랑해주니 너무 고맙다 하십니다.

이젠 절 믿으시는지...

필요외엔 전화도 잘 없으시고 오히려 결혼전 큰소리 제게 자주 치던 분이

제 눈치를 살피시는거 같아 한번씩 안쓰러울때가 있답니다.

그냥 여느 시어머니처럼 자신이 요구할꺼 당당히 요구하면 되는데

며느리 눈치를 한번씩보십니다.

그럴때마다 더 늦기전에 더 잘해드려야지..하는 마음을 한번 더 먹게 됩니다.

 

 

저희 시어머니 기본 예의 도리를 엄청 중요시해서 한번씩 제가 힘이 들때도 있지만

늘 자식들에게 바라지 않고 베풀어 주실려는 마음을 결혼한 1년이 된 이제서야 알았답니다.

물론 크게 도움이나 은혜를 아직 받은건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거 하나하나...

정작 자신도 고추가루 사먹고 쌀도 사먹고 하시면서 자식들 오면 매번 사놨다 주십니다.

결혼 전엔 내가 이만하면 어디가서 못 대접 받을 조건 아닌데

재산이 넉넉하시면서도 집을 전세로 구해주시는게 못마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집이 있었다면 내가 돈모으는 재미와 이렇게 돈씀씀이를

줄일 수 있었을까 싶네요..

내년이면 이 집 전세 만기고 내 집 장만할 생각을 하니 꿈만 같답니다.

원래 사주셨다면 이 기쁨, 돈의 소중함도 모르고 살았겠죠..

 

친구들 보니 시부모님들이 요즘들은 자식키워냈으니 당연히 용돈을 요구들 하시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희는 특별한 날 제외하곤 잘 안드립니다.

어머니, 아버지도 아직 능력도 계시고..

저희 볼때마다 지금 일 그만 둬도 보험도 몇개씩 들어놨으니 평생 어떻게든 먹고 살수 있으니

우리만 잘 살라 하십니다.

그 말이 저 그렇게 힘이 되는 말인줄 진작엔 몰랐답니다.

 

어쩜 자신의 자식들도 인정한 무서운 시어머니이고 아주 기본도리를 중요시하는 분이라 가끔

번거롭고 힘이 많이 들때도 있지만 자식들 사랑하는 마음..그 자식에 저도 포함 된거 같은 이 기분...

이런 저희 시어머니 이번에 생신이십니다.

비록 결혼 기념일 연휴에 끼여 저희 여행이 물거품이 되었지만...

 

저 저희집에 시댁식구 모두 초대했습니다.

무려 16명의 식구를...집이 비좁에 다같이 앉을 자리도 없지만...가족이니 서로 부대끼며...

저희 어머니 너무 좋아라 하십니다.

솔직히 저희집에 너무 오고 싶으셨는데 제가 임신도 하고 하니 말 못하고 계셨다네요.

제가 초대 안했다면 서운했겠죠?

이런저런 메뉴잡고 예산을 잡아보니 사십만원은 족히 나오겠더군요.

우리 한달 생활비보다 더 되지만서두

지금까지 평생 살아오면서 생일밥상 한번 못받아본 저희 시어머니 위해

제 능력이 닿는한 최대한 성의껏 차릴 생각입니다.

근데 그 전화한지 1시간도 안되어..

손위 시누이들이 전화와서...고맙다고..

딸들도 못한 일을 어린 내가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너무 힘들테니까 자신들이 음식 나눠서 해올테니 국만 끓이라더군요..

저 끝끝내 거절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 딸이 걱정되는지 나누어서 하라지만..첨부터 너무 잘하면 평생 기대하신다지만...

제 생각엔 첨에 잘하면 제가 나중에 사정상 못해드려도 오히려 이해 하시지 않을까요?

다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저 그동안 어머니 말씀과 행동을 결혼전과 비교해서 나쁘게만 받아들여서

같은 말이나 행동도 나쁘게 받아들였지만 이젠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려구요..

저두 엄마가 되어가는 지금 어른이 되어 가고 있나봅니다.

 

암튼 담날 어머니 전화오셔서 어머니 회 사오시고 시누이들은 갈비찜등 준비할테니

전 집에서 국이나 끓이고 아들(남편)이 전같은거 제사때마다 잘 부치니

너희 생활비도 부족할텐데 저렴하게 전이나 좀 부치라고...

전 연신 괜찮다고 그냥 모두들 오셔서 드시고만 가시라 했지만...

끝끝내 해오신다네요..

 

제 뱃속에 자신의 손주가 들어서 내심 걱정인지

아님 정말 내가 그 많은 가족들 1박 2일동안 먹일게 걱정이신지..

전자보단 후자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게 이왕이면 기분도 좋고 울 아가에게도 좋겠죠??

친구들도 모두들 그 많은 가족 왜 초대하냐고 정신이 있냐고들 하지만

어머니 생신인데 딸들도 당연히 와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암튼...

저희 어머니가 결혼후, 절 가족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셔서 맘이 열리신건지...

아님 원래는 지금 생각처럼 좋은 분이셨는데 

제가 어머니 마음을 아직 완전한 엄마는 아니지만 이제서야 철이들어 아는건지

아님 어머닌 다른 가족 모두들 보듯 무섭고 직설적인 분이신데 제가 받아들이는 마음이 바꿔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거 제가 이젠 오빠네(남편) 가족이 아닌 내부모님, 내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거네요..

 

 

이글을 보시고 저희 시어머니가 좋은분이다 나쁜분이다 생각하실분들 나뉘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무슨 말이든 행동이든 그냥 좋게좋게 받아들이면 좋은거고

같은말도 나쁘게 받아들이려면 그런다는거...

모두모두들 좋게 좋게 생각하고 기분좋은 하루하루 만들어 가자구요...

 

물론 주위 친구들 보니 극단적인 부모님들도 계시기도 하지만...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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