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일이였네요
저녁먹고 늦으막한 시간에 혼자 컴퓨터앞에 앉아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제게
" 각시 뭐해?"
하며 울신랑 궁금했는지 티비보다 안방으로 슬슬 들어왔습니다
" 잉~
보지마 빨랑 나가 나 지금 중요한거 만들고 있단말야 나중에 보여줄께 "
허겁지겁 신랑을 다시 내 보냈네요
인터넷하고 있는줄알았는데 아주 오랜만에 한글 2004 열고 뭔가 열심히 만드는것 같으니
울신랑 의심어린 눈치와 왠지 불안한 얼굴을 애써 숨기며
주춤주춤 안방을 나가더군요
얼마가 지났을까
울신랑 샤워까지 이쁘게 끝내고 안방 침대로 점프를 합니다
"아고 아고고고고고 ~좋다 "
침대에 벌러덩 누워 행복한 표정으로 뒹굴 뒹굴 하던 신랑에게 전 조금전에 따끈따끈하게
프린트 한 A4용지 한장을 당당하게 내밀었습니다
"잉? 이게 뭐야 "
" 음 설문조사 ㅋㅋㅋㅋ 잘 읽고 답해주세요?"
울신랑 쭉 뻗은몸을 끙~하고 일으키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제가 내민 설문지<?>를
봅니다
" 나 는 몇 점 짜 리 신 랑 각 시 ???"
타이틀을 띄엄 띄엄 읽더라구요
" 뭐야?이건 이거 조금전에 각시니가 만든거지 어휴 또 뭡니까 "![]()
![]()
![]()
울신랑 바로 난감한 표정으로 바뀝니다 ㅎㅎㅎㅎㅎ 이런거 싫어라 하거든요 허나
제가 워낙 엉뚱한 짓을 잘하기에 어쩔수없이 오늘도 난감한 무언가를 해야하나보다~
얼굴이 구겨지더라구요
" 말 그래도 설문조사 우리 일년됬는데 일년동안 우린 몇점짜리 배우자인지 알아보자구 ㅋㅋㅋㅋ
"
" 뭐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
"거기 써있잖아 "
" 뭐야 이건또 최하점수 10점부터 최고점수 100점까지?? 내가 점수매기는거야? 10점부터
100점까지?"
"응 질문지를 보고 랑이가 점수를 주는거야 잘 읽어봐봐 그럼 알꺼야 "
"가만 1번 나.에.대.한. 애.정.지.수 ??? (날 얼마나 사랑하고 있습니까 ) 이건뭐야?
내가 얼마나 각시를 사랑하는지 그거 점수주는거야?"
"바보 자기가 자기한테 점수주면 공정하지 않지? 그렇니까 랑이가 생각하기에
내가 그렇니까 각시인내가 랑이를 얼마나 사랑하는것같냐고 그 애정지수를 10점에서
100점까지 줄수있는거야 랑이가 생각하기에 내가 랑이를 10만큼정도 사랑한다 생각하면
그정도만 주면되고 80이면 80만큼만 주고 상대방에 대한 점수를 주는거야 "
" ![]()
뭐야 뭐가 이리 복잡해? 이건뭐야 4번 상대 가족에 대한 충실성?
(처가 ,시댁에 얼마나 잘하고 있습니까 ?) 이건 또 뭐야
"
어휴~ 랑이 진짜 언어영역 못했지 또 설명해줘야겠어 상대방꺼 점수주는거니까
랑이는 내가 시댁에 얼마나 잘하는지 그 점수를 주고 나는 랑이가 울집 처가에
얼마나 잘하는지 그거에 대한 점수를 주는거지 "
"![]()
![]()
![]()
![]()
알았어 "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뭐하고 있는거냐구요? 사실 제가 이상한 설문지를 하나 만들었거든요
나는 몇점짜리 배우자일까? 뭐 그런취지에서 꼭 점수를 주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서로 한번 일년을 뒤돌아보잔 나만의 이벤트 였습니다
아 그 설문지가 어떤거냐하면요?
1 나에대한 애정지수 <날 얼마나 사랑하고 있습니까?>
2 성실성 <가정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3 외모 <내눈엔 얼마나 이쁘게 (멋지게) 보이고 있습니까?>
4 상대가족에 대한 충실성 <처가 시댁에 얼마나 잘하고 있습니까 ?>
5 집안일 점수 <신랑은 각시의 요리점수를 각시는 신랑의 집안일 협조점수를 적어주세요>
6 경제관념 < 얼마나 돈을 알뜰하고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까?>
7 배려성 <배우자는 날위해 얼마나 자신을 희생<?>하며 나를 배려해줍니까?>
8 섹스만족도 < 부부만의 은밀한 언어 얼마나 만족하세용 *^^*>
9 발전성 <처음보다 지금 배우자는 날위해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까?>
10 마지막으로 배우자에게 하고싶은말을 적어주세요
뭐 이런 설문지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좀 엉뚱하죠 샤워를 하다 갑자기 난 몇점짜리 와이프일까? 라는생각이 들더라구요
분명 "랑이 난 몇쩜짜리 각시야?" 하고 농담처럼 물어보면 "응 100점이쥐" 하며
농담으로 얼렁뚱땅 넘어갈것이 뻔할테고 생각끝에 조목조목 항목을 만들어
신랑을 줬지요
울신랑 제법 심각한 얼굴로 설문지 항목들을 꼼꼼하게 읽어내려가며 점수를 주고있습니다
물론 저도 나름대로 신중하게 울신랑을 평가<?> 했지요
결과요? ㅎㅎㅎㅎㅎ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울신랑이 저한테 준 점수는요?
1>애정지수 95점 2 >성실성은 90점 3 >외모 100점 4 >상대가족 충실성 90점
5 >집안일 <요리점수> 95점 6>경제성 95 7>배려성 100점 8> 섹스만족도 95점
9> 발전성 100점
우선 이렇게 나왔네요 ㅋㅋㅋㅋㅋ 정말 의외죠? 아~3번 외모점수를 100점준건
제가 안물어봐도 다 알아요 제가 또 얼마나 한 질투합니까 티비에나오는 연예인들
이쁘단소리만해도 그날하루 아주 울신랑 달달볶거든요 게다가 못난이라는 소리만 해도
수술할꺼라고 광대뼈도깎고 코도 높이고 눈도찢고 ㅋㅋㅋㅋㅋ 막 이렇기때문에
아마 저에게 들들볶일까봐 그냥 속편하게 100점준것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요리점수도 첨보단 요즘은 제법 간도 맞고 먹을만하고 적어도 정체는 뭔줄 아니까
그런 이유에서 95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준것같습니다 ㅋㅋㅋㅋ
한마디로 울신랑 정말 후하게 줬죠? ㅎㅎㅎㅎㅎ
아참 그럼 제가 울신랑 몇점을 줬냐구요
1> 애정지수 85점 2>성실성 90점 3> 외모 85점 4>상대가족충실성 90점
5> 집안일점수 90 6>경제성 75점 7> 배려성 85점 8>섹스만족도 95점
9> 발전성 70
이렇게 줬지용 울신랑 제가 준 점수를 보며 발끈합니다
" 왜?발전성이 70점이야 내가 첨보다 못해?"
" 음
~랑이 첨보다 넘 보수적이야 맨날 "각시 혼나, 안돼 ,하지마 " 하면서 혼내기만 하고
첨엔 다 잘한다 잘한다 했슴서 "
"칫 바보야 그건 내가 이제 니 남편이니까 널 많이 가르쳐야 하니까 글치 "
" 경제성은 왜 75점이야 "
"음
~그건 랑이 이번에 나랑 상의도 없이 울집TV사고 ㅋㅋㅋ 하여간 랑이 가끔 덜컹 뭐
사버리잖오 "
" ㅋㅋㅋㅋ 알았다 너 억진거 알지"
"응 ㅋㅋㅋㅋ 난또 랑이가 날 이렇게까지 후한 점수를 줄줄 모르고 나만 점수 많이 주면
챙피하잖아 그래서 나름 자존심 세우면서 준건데 ㅋㅋㅋㅋㅋ"
글구 외모 85점준것도요 제눈엔 당근 이쁘고 귀여븐 울신랑이지만 <100점줘도 괜찮지만>
울신랑 100점주면 자만할까봐 ㅋㅋㅋㅋㅋ
<죄송함당 우리끼린 콩깎지 커플입니다 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저의 설문조사는 끝이났습니다
아차차차차차 마지막 10번 상대에게 하고싶은말은요?
전 이렇게 썼죠
" 늘 지금처럼만 평생 날 사랑해 주세요 항상 건강하고 각시의 마지막 날까지
끝가지 지켜줄거라 약속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
울신랑은 뭐라고 썼나구요?
"지금처럼만 날 믿고 따라와줘! 사랑해 "
서로가 서로에게 쓴 글을 읽고 둘이 흐믓해 했습니다
결론은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좋겠다는거지요 ㅎㅎㅎㅎㅎ
지금이 가장 행복하단 결론입니다 ㅎㅎㅎㅎㅎ
"랑이 이거 잘 보관했다가 일년뒤에 또 설문지 돌릴꺼야 알았지?"
"
잉~또? ㅎㅎㅎ 알았어 그럼 일년뒤에 또한번 보자구 "
그래도 울신랑이 준 후한 점수때문에 입이 귀에 걸렸던 저였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