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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카 할머니, 행복하세요...

잉잉이 |2006.11.24 11:12
조회 20,350 |추천 0

아직까지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는 그림이 있어서 글 올려요...

때는 어제....

제 회사가 해운대에 있는데요,

어제따라  비도 흩뿌리고 바람도 많이 불더라구요..

바닷가 지역이라 그런가..암튼 너무너무 춥고 날씨상태 엉망이었지요..

목도리 친친 동여매고 코트입고, 집에가서 쉬어야지 하는 맘으로

직장동료와 퇴근하는 길이었어요..

저 멀리서 내복한장-_-;;걸친 것 같은 할머니 한분이

리어카를 낑낑거리시며 끌고오시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보고있었는데 순간 바람이 휙 불어서 박스가 몇장 날아가고

도로로 떨어지고...

같이 있던 동료가 뛰어가서 박스 주워주고..

저는 박스 안날라가도록 잡아주고 노끈으로 묶어줬지요..

할머니는 고맙다면서 차디찬 보도블럭에 걸터 앉으십니다..

쉬시는 모양이다, 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려했죠,..

 

할머니가 손에 든 투명 비닐을 주섬주섬 푸시더라구요

잘 보니까...떡볶이..

저는 웃으면서

"할머니 간식드시네요."^^

이러니까 할머니, 저녁밥이랍니다...ㅠㅠ같이 먹자고..

1인분도 안돼보이는..떡 두개 오뎅하나...

이가 없으셔서 그런지,

젓가락으로 떡을 막 써시는데

까맣고 쭈글쭈글한 할머니 손보고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ㅠㅠ

몇년동안 운적없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맘 아파요.

직장동료랑 뛰어가서 편의점에서 삶은 계란이랑 아침햇살이랑

초코파이랑 과자 몇개 사서 쥐어드리니까

손을 꼬옥 잡아주시는데..

옷을 그렇게나 얇게 입으셨는데도 손이 정말 따뜻ㅜㅜ

 

거리에 박스 주우셔서 하루 생계 꾸려나가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거의 대부분 혼자 사시는 분들이고...

자본주의라 능력만큼 번다지만...

그 분들은 아마 사람의 체온을 그리워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듭니다..

이제 리어카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면

따뜻한 음료수라도 드리려구요..

 어제 그 할머니 생각하니까 이때까지 너무 과분하게 살았단 생각이 드네요..

ㅜㅜ

 

 

  여러분도 급하면 이러세요? 깜짝 놀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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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개나리신발끈|2006.11.27 08:35
앉아서 구걸하고 구걸한돈으로 술쳐마시는 노숙자들이 이런글을 봐야되. 나이드신 할머니도 저렇게 열심히사는데말이지..ㅉㅉㅉ
베플-0-|2006.11.27 09:20
오늘 개나리신발끈님 베플 여러개 되겠네~^^
베플잘하셧어요...|2006.11.27 11:52
전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데요...꼬부랑 할머니께서 파지 모으셔서 올라오시는데...정정한 남자들 옆에서 힐끗 쳐다만 보고 가더이다... 전 같이 올라오는길엔 거의 도와드리는데요...한날 할머니랑 이야기 하다가 '이렇게 무거운걸 혼자 어케 드세요'이랫더니 할머니가' 요거 팔면 400원 받아'하시며 멋쩍게 웃으시는데 ...차라리 제가 돈 드리고 싶엇습니다...할머니 할아버지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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