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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네요.

허전함... |2006.11.26 01:18
조회 1,108 |추천 0

7개월된 딸아이를 두고 있는 30대 중반의 주부네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직장을 다녔었는데, 직장 다니기 전에 사업한다고 회사를 때려치우고 사업을 하다 말아먹고, 임신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직장에 취직할 수 없어 집에서 간간히 일을 하다가 그냥 집에 있습니다.

 

저희 친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야기를 하려고 이야기가 참 기네요. 아주 오랜 이야기부터 해야하니까요.

 

50대 후반이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아버지는 택시운전, 어머니는 집에 계시는데, 골다공증과 고혈압때문에, 거의 약으로 하루하루 사십니다.

제게는 2살어린 여동생이 하나 있구요.

여동생은 대기업에 다니는데, 이번에 아이를 낳아서 출산휴가중에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

택시운전하시기전에는 직업 군인이셨지요.

제가 어린시저을 기억하는 건, 적지 않은 외도, 어머니에 대한 폭력.. 이런것들..

결국에는 직업군인을 평생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여자때문에 전역을 하고, 그 퇴직금을 아마 다방레지한테 쏟아부었을 겁니다.

덕분에, 집한칸 마련하지 못하고, 엄마가 슈퍼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었지요.

아버지가 집에 보탬이 된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 생전가야 아버지 월급봉투 한번 받아보지 못했으니까요.

제가 중학교 2학년때, 다방레지와 그여자의 어머니가 우리슈퍼로 와서 이혼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 어린 저희는 상처받고, 엄마는 이혼을 하려 했으나, 우리가 무지하게 말렸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그 때 말렸던게 무척이나 후회되네요.

 

전역을 하고 시골살던 우리는 대도시로 이사왔습니다.

택시운전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연탄가스때문이었던것 같아요.

의사는 반신불수가 될 거라고 포기했지만, 하느님의 기적으로 거의 정상으로 되돌아왔어요.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아버지는 택시운전을 그다지 열심히 하신것 같지 않아요.

저희 엄마한테 언니언니 하던 보험아줌마랑 또 바람이 났구요.

같이 놀러다니면서 찍은 사진이 있더군요...

그 때 무수하게 맞았지요. 이유도 없이.. 제 머리카락이 반쯤 뜯겨나가고, 머리위의 액자가 깨져서 유리파편이 튀고... 발등의 핏줄이 터질 정도로...

도저히 그 폭력을 감당할 수 없어, 친구에게 100만원을 빌려 서울로 몇가지 살림을 챙겨 도망갔습니다.

그 때가 제가 대학교 1학년 때였지요.

엄마는 울고, 경제력이 없던 저는 학교를 휴학하고 돈을 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나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그 차에 아버지 다신 안그러겠다고 싹싹 빌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 사이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무튼, 제 동생이랑 저는 전문대를 둘다 졸업하고, 제 동생은 대기업에.. 저는 일반회사에 다녔지요

물론, 대학등록금은 다 벌어서 다녔어요.

취직해서는 월급은 모두 집안 생활비로 들어갔지요. 아버지는 택시운전은 하지 않고, 노조만 한다면서 월급한푼 집에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4년제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서 아버지께 편지를 썼지요. 대학에 다시 가고 싶으니, 아버지가 생계를 책임져달라고..

그날... 다리에 피멍이 들도록 맞았습니다.

그리고 IMF로 직장을 잃고 집에 있을때, 동생이 생계를 이젠 책임졌지요.

저는 대전으로 취직해서 아빠로부터 벗어났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답게 사는 것 같더군요.

 

아버지는 개인택시를 준비하고 있었고, 조만간 택시면허가 나올 때였는데..

동생의 차를 타고 음주운전을 해 사고를 내었고, 개인택시는 취소되고, 동생차도 폐차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택시를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고 동생을 들들 볶아서 동생이 천만원을 대출받아 줬습니다.

동생이 해주지 않으면, 엄마를 들들 볶고, 엄마가 힘드는 것을 못참는 동생이 해줬지요.

그러나 그것도 또 망해먹고...

집안에 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니, 당최 생계를 책임질 생각을 하지 않고, 개인빚만 늘려가더군요.

아버지란 작자가...

밖에서는 좋은 사람처럼 사람들 술이나 사주고, 정작 집에는 쌀한톨, 맛있는 과일 한바구니 사지 않는 사람이...

정치판에 쫓아다니면서, 100만원 받아서 200만원 쓰고. .나머지 100만원은 동생이 댔지요.

제 여동생 연봉이 3500 정도 되는데. .. 빚만 몇천입니다. 다 집에 쓰느라...

 

아버지란 사람.. 결국은 다시 택시를 하더이다. 할게 없으니... 그러나 여전히 생활비는 저희 몫이었지요.

엄마는 그 와중에 뇌출혈이 한번 더 있었고, 한달에 병원비, 약값이 50~100만원씩 들어갔습니다.

그 몫은 다 저희 몫이었고, 대기업에 있던 동생이 더 많은 지출을 했지요.

 

그 사이 동생이랑 저, 모두 4년제 대학에 편입해서 졸업했고..

저도 좋은 직장에서 적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직장생활했구요.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 동생이 먼저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4년 뒤에 결혼을 했지요.

결혼해서도 꼬박꼬박 집에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40만원씩 들어갔습니다.

주로 동생이 많이 지출을 했지요.

 

그리고... 제가 사업을 시작하고부터는 돈이 없던차에... 못 드리다가, 작년에 건수가 있어서.. 집에 있으면서도 한달에 100정도 받는 일이 있어서 1년간을 50만원씩 집에 보냈습니다. 덕분에 동생은 여유가 생겼지요. 동생도 아무리 돈이 없어도 엄마가 병원비 없다고 하면, 현금서비스라도 받아서 보내다보니, 빚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만 갔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매달 50만원씩 드리니까, 숨통이 트였다고 하더군요.

 

동생은 출산휴가 중이라, 월급이 거의 나오지 않는 덕에.. 집에 주는 돈은 제가 드리는 돈만 있습니다.

물론, 그 돈은 아빠는 모르게 했지요..

알면 가져갔을테니까요... 그동안도 택시 사납금이 부족하다고 엄마한테 가끔씩 빌려가서 갚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딸들이 당신에게는 안줘도, 엄마에게는 돈주는 것을 알고 있었나봅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지고 있던 건수가.. 이제 더이상 지속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럼, 이제 저나, 제동생이나 더이상 돈을 드릴 수가 없는데...

지속적으로 나가는 엄마의 병원비며, 약값, 생활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아버지한테 이야기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아버지 어머니가 사시고 있는 집도 동생이, 대출을 끼고 작은 빌라입니다.

동생네가 아파트를 분양받아 가는 덕에 명의는 지금 제 명의로 되어 있습니다.

그 작은 빌라를 2700정도 주고 샀는데, 현재 4000정도로 오른 모양입니다.

 

얼마전에는 아버지가 하는 말이...

그 빌라를 팔아서 개인택시를 샀으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택도 없는 말이라고 일축해 버렸습니다.

대출도 천만원 끼어 있는데다, 3000으로 개인택시면허, 택시를 살수도 없을 뿐더러, 산다쳐도, 집팔면 어디서 살꺼냐고 난리쳤습니다.

 

참으로 답답하네요.

저나 제 동생이나.. 그렇게 힘들게 사는 건 아닙니다만...

저는 시댁이 그렇게 어려운 형편이 아니라서, 시댁에서 아파트도 한채 해주셨고, 남편 연봉이 4천정도 되지만... 남편은 돈에 관해서는 철저한 사람입니다.

시엄니한테도, 친정에도 공평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가령 시엄니 실버보험을 들어주면, 우리집 부모님도 당연히 들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남편돈으로 친정에 돈을 보낸다면, 당연히 시댁에도 얼마간 보내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게 우리가정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면,  둘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 제가 벌어서 친정에 보탠것도 남편입장에서는 참 많이 ...생각해준것 같습니다.

친정에 그렇게 보낼동안, 시댁에는 오히려 받은 것 밖에 없거든요

차로 10분거리에 사시는 시엄니, 허구헌날, 김치 담궈주시고... 저희 돈 없다 하면 돈 주시고...

틈틈히 밥해놓았다고 와서 밥먹으라고 하시고...

 

동생내외도, 대기업다녀서... 둘이 합하면, 연봉이 아마 7,8천은 될겁니다.

이번에 32평 아파트 분양받아서 내년에 이사갑니다. 물론 몇천 끼고 산거지만...

동생도 그동안 하도 친정에만 퍼다주니, 성격좋은 제부도.. 이제는 그만좀 하라고 하더랍니다.

 

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친정 생각만 하면 속이 답답합니다.

어머니 생각하면, 딱 끊지는 못하겠구... 정말 어릴때부터 시형제들 다 거둬키우면서 욕을 욕대로 듣고, 그 와중에 저희들 그리 키우신 엄마 생각하면 눈에 밟힙니다.

병으로 사는 엄마 때문에..눈물이 나네요...

아버지란 사람은 왜 평생을 그렇게밖에 못사는지....

지금 택시해서 얼마 벌지도 못하지만, 정말 집에 쌀한톨 안산다네요.. 아버지란 사람이...

집에 있는 가구, 가전. 뭐 하나 아버지란 사람이 산게 하나도 없네요...

그 집은... 엄마에게 남겨놓은 마지막 노후인데...

 

제가 아무래도 아이가 돌이되면,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짜피 일을 하려고는 했지만, 아이가 두 돌쯤 되면.. 사업을 다시 하든, 취직을 하든 하려고 했거든요..

친정때문에 일한다고 하면, 남편은 싫어하겠지만.. 어쩔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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