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에 헤어진 여친을 아직 잊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터질듯이 답답한 나머지 여기다가 한줄 끄적이면 좀 나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여자 꽤나 밝힌다고 생각하던 저였지만 군대 다녀올때까지 여자를 사귀지 않았습니다...
군대가기전에 여자사귀면 괴롭다는 말을 들은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대학교 1학년 시절에는 음악이나 술이니 그런데에 맘이 팔려있어서 여자가 눈에 잘 안들어왔죠...
당시에는 아직 어렸나봅니다...ㅡㅡ;;;
그러다 군대 제대하고 갓 입학한 신입생들과 어울리다 우연찮게 한 신입생과 친해졌습니다...
우와하고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똑부러지는 성격에다 같이 있음 편하고 상대를 위할 줄 아는 여자였습니다...
사귈생각도 없이 만나길 몇 달...
그러다 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같이 하고 학원을 같이다니게 되었습니다...
이미 사귀기도 전부터 온갖 정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사귀는데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사는 곳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학교가 같고 과 선후배이다 보니 완전 생활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 내 친구는 걔 선배, 걔 친구는 내 후배...
학과 일도 같이 많이 하고, 공부는 물론 학교 생활 내내 서로 붙어있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 차이는 6살...
허나 정신연령은 여친이 저보다 6살 위...ㅡㅡ;;
취업난 시대에 밤잠 아껴가며 공부하고 뛰어다녀야 하는데도 뭐가 그리도 귀찮았는지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있던 저를 옆에서 묵묵히 챙겨주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로부터 미움 같은 받지 않는 애였습니다...
매사 철저하고 남친 끔찍이도 챙기고, 공부는 과 톱을 달리는 데다 항상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애였습니다...
가뜩이나 집안도 어려워져서 주머니에 동전한푼 없는 저를 위해 아껴모은 용돈으로 같이 영화도 보고 라면도 먹고...
그렇게 같이 2년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하게 되면서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취업난 속에 직장을 못잡고 전전긍긍하기를 8개월...
낮엔 알바를 뛰고 밤엔 또 공부하고, 주말에는 그녀를 만나러 가고...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항상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말을 하던 애가 그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오래간만에 정장을 챙겨입고 괜찮은 중견기업의 3차 면접을 보느라 서울에 올라오던 날 1달만에 대학로에서 만났습니다...
전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 취업도 될 거 같고, 그러면 그동안 남친으로서 못해주었던 것들... 남들이 아주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 조차 제대로 못해주었기 때문에 이제는 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런 것들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옷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도 다니고, 퇴근하면 정장입고 마중하러 가고...
하지만 그 자리에서 전 제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헤어지자고... 이제 그 동안의 우리 사이는 추억으로 묻어두자고...
울었습니다...
정말 그녀의 옷깃이 다 젖을 때까지 펑펑 울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이제야 겨우 뭐든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지금에서야...
하지만 전 더 이상 그녀를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2년 동안 사귀면서 뭐 하나 변변하게 해준 것이 없었기에...
그리고 1년이 흘렀습니다....
첫월급을 타던 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이벤트를 하면서 프로포즈를 했지만 보기 좋게 차이고 말았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두고 싶다고 합니다...
저도 그녀랑 헤어지고 난 뒤, 그녀를 잊기 위해 미친듯이 일을 하고, 놀러다니고, 여자를 만나고... 그러고 다녔습니다...
잊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잊었다고 믿고 싶었습니다...
얼마전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진다는 표현... 정말 딱 들어맞더군요...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습니다...
어찌보면 그녀를 잊은게 아니라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변화된 모습,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나 봅니다...
조금있음 그녀가 준비하던 시험날짜가 다가옵니다....
몇번이나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시험을 앞둔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참았습니다...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떠나간 인연을 붙잡고 하릴없이 가슴앓이하고 있는 제가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슴이... 이 가슴이 그녀가 보고 싶다고 마구 고동칩니다...
이미 다른 남자친구가 있는 그녀...
제가 잡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아니 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