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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지방 유학생과 부모님, 잘사는 여자친구

열심히살쟈.. |2006.11.29 00:59
조회 290 |추천 0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니 조금은 쑥스럽네요..

 

저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서울로 대학온 1학년 학생입니다.

어려서부터 남 부럽지 않게 컸고, 공부도 열심히하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말이죠..

저희 아버지는 건설쪽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80년대 후반 부터 90년대 초까지 건설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지방에선 많은 돈을 모으셨죠.. 그리고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삼촌과 함께 사업을 하시겠다면서

다니시던 일을 그만 두셨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최근 전 까지도 그게 다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집안형편을 제대로 알 수 없었으니까요..

조금 이상한 것을 느끼긴 했으나, 서울로 대학을 왔고 여자친구도 사귀면서 평범하게 1학년을 즐기면서 대학을 다녔죠..

 

그런데 여름방학 때 잠깐 집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여러가지 대화를 하면서 집안 형편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다. 아버지와 삼촌이 사업하시면서 아버지가 집을 제외하고 거의 전재산인 3억정도를 삼촌에게 빌려주었는데 삼촌이 부도를 내면서 단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집에 남은 돈이 거의 없다고..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울에서 5억이면 아무렇지도 않게 보실지 몰라도, 광주에서 한 5억정도 갖고 있으면 그래도 평균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30평 아파트 한채에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2억을 넘는 곳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아버지는 별다른 소득없이 5년간 남은돈을 생활비에 지출하셨고, 사업은 잘 되지 않았고, 삼촌에게 빌려준돈은 못받게 되었다는 소식.. 정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앞으로 내 대학은 어떻게 다니고, 우리 부모님과 동생은 어떻게 생활 해야할까..

아버지는 너 대학은 빚을 내서라도 보내주겠다고 하시면서, 얼른 서울로 올라가라고 했고

그렇게 지금도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모님께 계속되는 죄송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제가 더 고민을 했던건.. 잘사는 여자친구 집의 삶을 보면서죠..

여자친구, 여자친구 가족들 제게 정말 잘해 줍니다. 물론 제 집안사정은 여자친구만 알고있지만..

 

저희 부모님 하루하루 한숨속에서 살고계시고, 정말 생계걱정에 계실텐데..

가끔 여자친구 부모님 여행 가셨다는 얘기..

모임 가셔서 아직 안오셨다는 얘기.. 듣고 또 보고 있자면

제 부모님이 너무나 딱해보입니다. 꼭 죄를 진 기분만 갖구요..

 

그리고 여자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해요. 더 잘해 주지 못하고.. 더 좋은거 사주지 못하고.

내가 더 돈내지 못해서..

여자친구는 내게 그런거 하나도 안바란다면서 말해주고, 위로해주고, 걱정해주지만,

여자친구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쉽게 지울 수가 없네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공부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항상 머리를 지배하나.. 쉽게 실천 하지 못하는 제자신을 보면 한심하기도 합니다.

 

이런 저를 부모님께서는 어린 것이 우리들 때문에 너무 일찍 철이 든 것 같아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리시는데.. 그런 모습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여자친구는 네가 아무리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에 매일 눈물로 지내도 그게 해결책은 되지 않을거라 말합니다. 네가 꼭 성공해서 부모님 잘 모시면 되지 않겠냐고 격려해 줍니다.

 

고마운 여자친구, 부모님 위해서 라도 이제 그만 눈물을 닦으려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믿으려합니다.

저보다 더 불행한 분들도 계시는데.. 더 이상 엄살부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힘을 내야겠어요..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야겠습니다. ^^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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