矜名은 不若逃名趣요. 긍명 불약도명취 練事는 何如省事閒이리요. 련사 하여생사한
명예를 자랑하는 것은 명예를 숨기는 것만 못하고 일에 익숙함이 일을 줄여 한가함만 하리요.
嗜寂者는 觀白雲幽石而通玄하고 기적자 관백운유석이통현 趨榮者는 見淸歌妙舞而忘倦하나니 추영자 견청가묘무이망권 唯自得之士라야 無喧寂하고 유자득지사 무훤적 無榮枯하여 無往非自適之天이니라. 무영고 무왕비자적지천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흰구름과 그윽한 돌을 보며 현묘한 이치를 깨닳고 영화를 쫓는 사람은 맑은 노래를 듣고 묘한 춤을 보며 권태로움을 잊나니 오직 스스로 깨닳은 선비는 시끄러움과 고요함도 없고 번영과 쇠퇴도 없으니 가는곳 마다 스스로와 같으니 마음 아닌데가 없느니라.
孤雲出岫에 去留一無所係하고 고운출수 거류일무소계 朗鏡縣空에 靜躁兩不相干이니라. 랑경현공 정조량불상간
외로운 구름은 골짜기에서 피어나되 가고 멈춤에 거리낌이 없고 밝은 달은 하늘에 걸려있되 고요하고 시끄러움에 상관치 않느니라.
悠長之趣는 不得於○○이요 유장지취 불득어농엄 而得於○菽飮水하고 이득어철숙엄수 ○○之懷는 不生於枯寂이요 추창지회 불생어고적 而生於品竹調絲하나니 이생어품죽조사 固知濃處味常短이요 淡中趣獨眞也로다. 고지농처미상단 담중취중진야
유장한 취미는 맛 좋은 술에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콩 씹고 물 마시는데서 얻어진다. 그리운 회포는 메마른 적막 가운데서 생겨나는것이 아니라 피리불고 거문고 타는데서 생겨난다. 짙은 맛은 항상 짧으며 담백한 맛이야말로 홀로 참된 것임을 알아야 함이로다.
禪宗에 曰 饑來喫飯倦來眠이라 하고 선종 왈 기래끽반권래면 詩旨에 曰 眼前景致口頭語라 하니 시지 왈 안전경치구두어 蓋極高는 寓於極平하고 개극고 우어극평 至難은 出於至易하니 지난 출어지이 有意者는 反遠하고 無心者는 自近也니라. 유의자 반원 무심자 자근야
선종에 말하기를 배고프면 밥먹고 고단하면 잠잔다 하였고 시지에 이르기를 눈앞의 경치요 입앞의 말이라 하니 가장 높은 것은 가장 평범한 것에 깃들어 있다 하고 가장 어려운 일은 가장 쉬운것 에서 나온다 하니 뜻있는 사람은 멀고 마음없는 사람은 가까우니라.
水流而境無聲하나니 得處喧見寂之趣요 수류이경무성 득처훤견적지취 山高而雲不碍하나니 悟出有入無之機니라. 산고이운불애 오출유입무지기
물은 흘러도 소리가 없나니 시끄러운곳 에서도 고요함을 얻을것이요. 산은 높으나 구름이 걸리지 않으니 유에서 나와 무로 들어가는 이치를 깨닳을 것느니라.
山林은 산림 是勝地나 一營戀하면 便成市朝하고 시승지 일영련 변성시조 書畵는 서화 是雅事나 一貪癡하면 便成商賈하나니 시아사 일탐치 변성상고 蓋心無染○이면 欲界도 是仙都요. 개심무염착 욕계 시선도 心有係戀이면 樂境도 成苦海矣니라. 심유계련 락경 성고해의
산림은 아름다운 곳이나 한번 집착하면 곧 시장판으로 변하고 글과 그림은 고상한 것이나 한번 탐하여 빠지면 장사치가 되나니 때묻지 않은 마음이면 속세도 신선들의 도읍이요 마음에 집착이 있으면 선경도 고해가 되느니라.
時當暄雜하면 시당훤잡 卽平日所記憶者도 皆漫然忘去하고 즉평일소기억자 개만연망거 境在淸寧하면 경재청녕 卽夙昔所遺忘者도 又恍爾現前하나니 즉숙석소유망자 우황이현전 可見靜躁稍分이면 昏明頓異也로다. 가견정조초분 혼명돈이야
시끄럽고 혼잡한 때에는 평소에 기억하던 것도 멍하니 모두 잊고 맑고 편안한 자리에 들면 옛날에 잊어버렸던 것도 또렸이 기억 하나니 고요와 시끄러움이 조금만 나누어 져도 뚜렸이 달라짐 이로다.
蘆花被下에 臥雪眠雲하면 로화피하 와설면운 保全得一窩夜氣하고 보전득일와야기 竹葉杯中에 吟風弄月하면 죽엽배중 음풍농월 ○離了萬丈紅塵이니라. 타리료만장홍진
갈대꽃 이불덮고 눈위에 누워 구름속에 잠자면 밤기운 얻어 보전하고 대잎 술잔에 바람을 이야기하고 달을 희롱하면 만장의 홍진을 떨쳐낼수 있느니라.
袞冕行中에 ○一藜杖的山人이면 곤면행중 착일려장적산인 便增一段高風하고 변증일단고풍 漁樵路上에 ○一袞衣的朝士면 어초로상 착일곤의적조사 轉添許多俗氣하나니 전첨허다속기 固知濃不勝淡하고 俗不如雅也로다. 고지농불승담 속불여아야
높은 벼슬아치 속에 명아주 지팡이를 짚은 은자가 섞이면 고상한 풍취가 한결 더하고, 어부와 나뭇꾼 다니는 길에 비단옷 입은 고관이 썩여 있으면 오히려 속된 기운이 더하나니 짙은것은 담백한 것만 못하고 속된것은 고상한 것만 못함을 알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