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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연인 |2006.12.04 05:40
조회 884 |추천 0

대학1학년때 한 남자를 만나게 되서 사기 결혼을 당했습니다.

아무것도 세상물정 모르는 저에게.. 무작정 저도 모른채 혼인신고까지 하게 됐고 1억정도 되는 돈만 날린채 그 남자와의 결혼은 6개월만에 끝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일 없는듯 살아보려 했지만..경제적인 무능력에..의부증에 폭력까지 참아내기엔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남자의 발길질로 아가도 잃었던 터라 더이상 그 남자와 살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곤 얼마후에 갑자기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집에 학비를 달라고 하기에도 미안한 형편이라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안되었고..결국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주를 삼으면서 용돈, 학비 한번 받지 않고 대학 4년을 보냈습니다.

말도 안되는 결혼때문에 큰 돈을 잃게 했으니..가세가 기운게 모두 제 책임같았거든요.

남들 다하는 동아리나 졸업여행도 가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제 죄를 씻는다는 기분으로 살았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던 것도 있었지만..이혼녀가 무슨 연애를 하냐는 생각에 저에겐 연애는 사치라고 생각하곤 몇몇 대쉬는 받았지만 줄곧 거절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바로 직장이 구해지지 않아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게 됐습니다.

일하는 첫날..한 남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출근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 남자는 나타났고 제가 퇴근하는 새벽 3.4시쯤 되면 어김없이 가게 앞에 와서 날 기다려주었습니다. 한달동안을 전 그 남자를 야멸차게 외면했습니다.

저에겐..이혼녀에겐..결혼도 있을수 없으며..연애도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결국 한달만에 전 그 남자를 한번 만나주기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 추운 겨울..유난히도 추웠는데..몇시간동안이나 떨면서 날 집에까지 데려다주곤

조용히 사라지는 그 남자가 사랑스러워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요즘 연인이면 한달이면?일주일이면 키스하게 된다는데..그 남자와 전 그 키스 하나 하는데에도 참 오래걸렸습니다. -마침 얼마 되지 않아 직장을 구하게 되서 아침엔 직장 저녁엔 바에서 일하게 되서 더욱 만나기 힘들어졌서 그럴 시간도 없었거든요. 무엇보다 워낙 연애엔 소질도 없는데다 사는데 너무 바빠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사귄지 1년...그 남자와 손도 잡구..키스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정말..제가 언제 결혼을 했었고..그렇게 남자 사귀는걸 싫어했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남자도..저도 본가가 지방인터라 각각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제가 먼저 그 남자에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전 그 이후 내내 투 job-아침엔 직장, 밤엔 바텐더-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그 남자를 자주 만나기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곧 결혼을 생각할수도 있었겠지만..한번 결혼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결혼이 두려웠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는건 아닌지 많이 걱정했거든요.

그리구..무엇보다 그 남자의 속속을 알고 싶었어요.

첫 남편처럼..연애기간동안 한번 보이지 않던 것들이 혹시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안정적인걸 택하자 싶었거든요.

 

그렇게 4년동안의 동거는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서로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시행 착오가 있었습니다.

서로 맞지 않은 부분도 생기게 되구 전엔 하지 않던 말다툼도 하게 되더라구요.

처음부터 월급 통장을 아예 저에게 보여준데다가 경제적인 부분은 다 맡겨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선 처음부터 명확히 할 필요는 있더라구요.

서로 사랑한다지만..야박하게 보일수도 있겠지만..이런 부분 처음부터 명확히 하지 않으면 상당히 곤란해지 쉬운 부분 같았어요. 서로 싸울 소지가 충분히 있는 문제가 되기도 하구요.

저 같은 경우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둘이 서로 한달 밥값이나..공과금같은거 다 합쳐서 생활비를 딱 반씩 지불했거든요. 그 뒤에 제가 대학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직장을 다니지 않게 됐는데..그땐 처음 대학원 입시원서 내면서 남친한테 양해을 구했거든요. 얼마를 더 부담해달라구요. 그런식으로 했더니 별 문제는 없었어요.

하지만

동거해서 좋은점이랄까?! 그런게.. 나름대로 또 있더라구요.

알고 싶지 않아도 그 사람의 모든걸 알게 되더라구요.

잠버릇이라던가..샤워를 좋아한다던가..그런..같이 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 말이예요.ㅋ

기분이 좋았던 순간도 함께 할수 있어서 참 좋았구요.^^

궁상맞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돈 들여서 커피숍 가지 않아도 돈 얼마 들이지 않고도

따뜻한 차 한잔 집에서 느긋하게 마실수도 있구..

집에 들어가면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사람이 언제나 있다는것도 그렇구요.

자취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불꺼진 집이 그렇게 싫었는데...함께 불 켜줄 사람도 있다는게..참 기분 좋더라구요..

 

그렇게..4년을 함께 보냈습니다.

서로 눈빛만 보면 안다는거 아시죠? 그 사람이..아니..이젠 제 남편이 이럴 경우엔 무슨 생각을 하는지..어떤걸 싫어하는지..좋아하는지...알게 되더라구요.

그냥..이제 신혼인데두..결혼 4년차 부부랄까요?!ㅋ

어떻게 보면 동거와 연이은 결혼때문에 신혼 기분이 들지도 않을수도 있겠는데요.

그건 서로의 노력에 따라 다른거 같아요.

 

그리구..동거를 해본 사람으로서  전..사실 동거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한국 사회가 동거를 하게 되면 여자는 결혼이나 마찬가지라고 다들 말리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요.

꼭 나쁜 것만 있는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남자도 그런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결혼이란건..동거랑 비슷해보이긴 하지만..엄연히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 되잖아요.

동거가 단지 나와 나와 같이 사는 사람만의 관계라면..

결혼은 내 남편이나 아내의 부모님과 형제의 관계가 될테니까요.

오히려 결혼을 쉽게 하고 이혼을 할 바엔..동거하구..살아보고 결정하는게 더 나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지만..동거를 하기 이전에 서로 경제적인 능력이 있을때 하는게 가장 좋은것 같아요.

서로의 능력없이 단지 부모님의 도움으로 한다던가..아직 학생이라던가..일정한 경제적 능력이 없다면 서로 누가 많이 생활비를 내게 된다던가..뭐..이런저런 경제적 문제점이 생기기 쉽게 되거든요. 경제적인 걸 쉽게 볼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봐요.

동거 같은 법적인 결혼이 아닌 것에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수도 있구요.

 

그리구..한 사람을 사귀고..만난다는게..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불교에서 말하기를..옷깃을 스치는 인연이 전생에 1겁의 인연이 있어야만 만난다고 하는데..

하물며..정을 붙이고 사는 인연이 오죽하겠습니까?

 

그리구...동거를 하게 되면 서로 동거로서만 알수 있는..가족들만이 아는 부분들말이예요..

그런것도 세세히 알게 되구요.

 

동거 얘기하다 너무 제 얘기만 길어졌는데요.

제 생각은 이래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결혼해서 사네 안사네 하는것보단 동거를 하고 결혼을 하는게 훨씬 낫다는거요. 제 경우가 이래서 그런지 몰라두 전 제 주위 누구든 추천하고 싶어요.

이제 결혼도 하게 됐지만요. 결혼전에 결혼할 생각이라면 돈거 꼭 해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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