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스타가 될꺼야 #34

Cute_zLol |2006.12.04 13:10
조회 656 |추천 0

뽀득뽀득 소리까지 내며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위해 세수를 하고 있는 나 이슬비. 비누거품이 가득

 

한 얼굴 위로 손가락에 끼위진 염소똥 다이아 반지가 거울속에서 나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이 염소똥 반지에도 요정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염소똥 반지를 내

 

목숨처럼 사랑하는 나 이슬비를 위해 염소똥 요정은 내가 좋아하는 실장놈과 나를 이렇게! 연결시

 

켜 준것이다 이말이다. 나는 혹시나 싶어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염소똥 다이아 반지를

 

천천히 문질렀다. 물론 연기를 일으키며 나타나야할 요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 이슬비는 안다. 염소똥 요정은 지금 부끄러워 하는 것이리라. 생각을 해보라 이거다.

 

나같은 완벽한 미모와 각선미, 그리고 천재적인 두뇌에 완벽한 남자까지 갖춘 사람을 만나는 일

 

이 쉽겠냐 이말이다. 당연히 어려운 일이지. 암~! 요정아~ 내 너를 이해하니 걱정하지 말고 그

 

안에서 푹 쉬렴~!! 요정에게까지 친절한 나 이슬비는 만족스럽게 씨익~ 웃어보이고는 치카치카

 

이빨을 닦았다.

 

"저노무 지지배! 이게 방이야, 돼지우리야!!"

 

그때 들려오는 우리 이영자 여사의 우렁찬 목소리. 나는 칫솔을 내려놓고 염소똥 다이아 반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요정 네이놈!! 어서 모습을 보이거라!! 나 이슬비를 괴롭히고 구박하는 우리

 

이영자 여사에게!! 너의 힘을 보여주라 이말이다!! 젠장-_-; 역시 요정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었

 

다. 이런 요물같으니ㅠㅠ

 

결국 나는 이영자 여사 손에 이끌려 내 방 한가운데 내동댕이 쳐졌다-_-;

 

아무리 비벼도 나오지 않는 눈물을 쥐어짜가며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옷가지들을 줍고있는 나

 

이슬비. 하지만 나는 행복하다. 왜냐! 오늘 우리의 이영자 여사는 나에게 강타를 날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한번 요정에게 감사하며 거실로 향하는 이영자 여사의 뒷모습을 확인한후

 

침대 밑으로 들고있던 옷가지들을 쑤셔넣었다.

 

 

 

 

 

 

 

 

 

 

 

연습 도중 극단 앞에 있다며 빨리 나오라는 실장놈의 문자를 받은 나는 급해지기 시작했다.

 

연습도 하는둥 마는둥 어서 빨리 연습 시간이 끝나주기를 바랬다. 드디어 연습 시간이 끝

 

나고 최감독님의 '좋아! 여기까지~' 라는 눈물겨운 목소리가 연습실에 울려퍼졌다.

 

나는 친절한 명숙씨의 팔을 붙잡고 탈의실로 바람을 일으키며 쌩하니 달렸다.

 

또 꾸물거리다 늦게 나왔다고 구박이라도 할까 싶어 정신없이 입고있던 츄리닝을 벗었다.

 

이놈에 츄리닝!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안벗기는 거냐 이거다! CD만큼이나 작은 내 얼굴이 걸

 

려 안벗겨지는 이런 놀라운 일이 벌어지다니! 한참을 씨름하고서야 겨우 윗도리를 벗은 나

 

이슬비! 바지만은! 바지만큼은 쉽게 벗어주리라! 나는 바지를 내리고 한쪽 발을 뺀후 나머지

 

한쪽 발을 살짝 들어올렸다. 올려진 발에 걸려있는 내 츄리닝 바지는 힘없이 내 발에 매달려

 

있었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발을 휙~ 휘둘렀다. 저만치에 나가떨어진 내 츄리닝바

 

지. 그러게 츄리닝 주제에 감히 나 이슬비에게 덤빌 생각을 했냐 이말이다! 건방진것 같으니!

 

나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후 재빨리 옷을 입었다. 머리도 빗고 립클로스로 살짝 발

 

라주고.. 그야말로 나 이슬비의 모습은 환상이었다. 모든 준비를 끝낸 나는 탈의실 문을 벌컥

 

열었다. 하지만 나를 붙잡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친절한 명숙씨였다.

 

"너 무슨 좋은 일있어?"

 

헉!! 설마 비록 미쳤고, 싸가지도 없고 눈치도 없는데다 변태끼까지 있지만 완벽한 얼굴과 바

 

디라인을 가진 실장놈이 나를 열열히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숙씨가 눈치챈 것인가?

 

도둑질을 하다 들키기라도 한듯 깜짝 놀란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머!! 좋은 일이랴뇨!! 없어요! 저 좋은 일 절대로 없어요~!!"

 

"그래? 난 있는데... 나 말이지.. 그때 말한 그 남자랑 그냥 사겨주기로 했어. 마음엔 안드는데

 

 정성이 갸륵해서 한번 만나주려고.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그때 말했지? 그 사람이 말이야~

 

 호호호. 어제는 글쎄!!"

 

그랬다. 명숙씨는 결국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자랑을 늘어놓고 싶어서 1분 1초가 아까운 나 이

 

슬비를 붙잡은 것이다. 쉴새 없이 떠드는 명숙씨를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명숙씨를 막을수 있

 

을지 고민에 빠졌다.

 

"역시 여자가 너무 완벽하면 힘들어. 그치?"

 

응? 너무 완벽하면 힘들어? 그렇지!! 힘들고 말고. 나 이슬비를 보라 이말이다.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바디라인을 가졌다지만 미쳤고 싸가지 없고 눈치도 없는데다가 변태끼까지 있는 실장

 

놈이 내가 좋다 난리를 치지 않냐 이거다. 완벽한 여자는 힘든 것이다. 암~!!

 

"맞아요. 너무 힘들어요."

 

"그치? 그치? 여자가 너무 못나도 힘들겠지만 너무 완벽해도 힘들고 피곤해. 가만 두지를 않

 

 잖니?"

 

"어머~ 맞아요. 명숙 언니도 아시는구나~ 너무 피곤한 일이예요~~"

 

나는 친절한 명숙씨와 탈의실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손뼉까지 쳐가며 얘기 삼매경에 빠졌

 

다. 역시 완벽한 여자들 끼리는 통하는게 있는 것이다. 푸하하하!!

 

삐릭

 

-1분내로 안나오면 간다.-

 

헉!! 명숙씨와 한 5분정도 얘기한것 같은데 어느새 시간은 30분이 흘러있었다. 물론 아직도

 

명숙씨와 나눌 얘기는 많았지만 실장놈의 문자로 인해 우리의 대화는 계속될수 없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명숙씨의 손을 잡았다.

 

"언니! 우리 힘내요!! 완벽한 여자도 살만한 세상을!! 우리가 만들자구요오~~"

 

명숙씨에게 멋진 한마디를 남기고 나는 극단 밖으로 냅다 달렸다. 이미 실장놈은 똥차에 시

 

동까지 걸어놓고 있었다.

 

"실장니임~~"

 

나는 하늘위에 있는 태양보다 더 큰 빛을 발하는 실장놈을 향해 꽃미소를 날리며 콧소리를 냈

 

다. 당연히 실장놈은 나 이슬비의 노예가 되어 행복하게 웃고 있었... 으면 좋았겠으나-_- 실장

 

놈은 인상을 쓴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빨리 빨리 못나오지?"

 

"죄송해요. 무척이나 급한 일이 있었답니다."

 

"변비냐?"

 

"-_-;;"

 

"타. 배고파."

 

"네!!"

 

나는 쪼로록 달려가 실장놈의 똥차에 올라탔다. 우리의 똥차는 부릉부릉 출발하기 시작했고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드디어 나 이슬비의 진짜 첫 데이트다 이말이다. 그 옛날 대성이놈과 영화를 봤던 그런 수준

 

낮은 데이트가 아닌 진짜 데이트다 이거다. 야호!! 똥차야~ 달려!!

 

 

 

 

 

 

 

 

 

 

 

 

"잘자라."

 

".... 네....."

 

"왜? 할말있어?"

 

"아... 아니요..."

 

"그럼 왜."

 

"아니예요.."

 

"알았어. 들어가."

 

"저기.."

 

"뭐."

 

"그냥... 가요?"

 

"그냥 가지, 그럼 뭐하냐?"

 

"아니.. 그게 아니구..."

 

"왜. 니가 좋아하는 키스라도 해줘?"

 

"아니요!!!!!"

 

"간다."

 

실장놈은 나를 우리집 아파트 앞에 내려 놓고는 똥차에 시동을 걸었다.

 

"저기... 저기.. 실장님...."

 

"할말 있으면 빨리해. 바빠."

 

"우리.. 이제 사귀는거 아니예요?"

 

"맞아."

 

"그러면 데이트는...."

 

"했잖아."

 

"네? 언제요?"

 

"오늘."

 

"우리가 오늘 무슨 데이트를 했어요? 스파게티 먹은것 밖에 한거 없잖아요."

 

"그게 데이트지, 뭐 별거 있냐?"

 

"이게 무슨 데이트예요!! 전이랑 다른게 없잖아요!"

 

"너 친구들중에 남자 사귀는 애 있지?"

 

"친구들 중에요? 음.. 네. 있어요."

 

"걔한테 한번 물어봐. 다들 이렇게 데이트해. 맹하기는-_-; 간다."

 

실장놈은 혀를 끌끌 차며 똥차와 함께 부릉부릉 내 옆을 지나가 버렸다. 이건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이건 말이 안된다 이말이다. 가짜로 사귈때랑 뭐가 다르냐 이거다.

 

차라리 가짜로 사귈때가 더 좋았다. 적어도 밤 10시나 11시까지 늘 같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뭐냐 이말이다. 만나서 연습끝나고 바로 안나왔다고 한참을 구박만 했다. 그러더니 스

 

파게티가 먹고싶다며 나를 끌고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들어가 나에겐 물어보지도 않고 지 좋

 

아하는 것만 잔뜩 시켰다. 물론 맛은 있었다-_-; 하지만 최소한 내 의견은 물어봐야 하는거

 

아니냐 이말이다. 지 먹고싶은 거만 시켜놓고 배터지게 먹고나서 우리집 앞에 나를 짐짝 버

 

리듯 버리고 가버린 실장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데이트냐 이말이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닌

 

것이다. 으악!!!!!!!!!!!!!!

 

터벅터벅 집으로 향하며 나는 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 슬비~ 왠일?"

 

"넌 데이트할때 뭐해?"

 

"데이트? 너 대성이랑 잘된거야?"

 

"야! 내 앞에서 그놈 얘기 꺼내지마!!"

 

"왜? 잘 안됐어?"

 

"꺼내지 말란 말이야아!! 데이트할때 뭐하는지나 말해!"

 

"-_-;; 데이트 할때? 그냥 밥먹고 영화보고, 얘기하고 뭐 그렇지."

 

"그게 다야?"

 

"응. 왜?"

 

"정말 그게 다야?"

 

"왜-_-;"

 

"진정 그게 다란 말이야? 난 인정할수 없어. 난 그렇게 삭막한 데이트! 인정할수 없엇!!"

 

"너 애인 생겼어?"

 

"응. 응?"

 

"데이트는 왜 묻는건데? 뭐야? 대성이도 아니면 누구야?"

 

"어머, 얘는! 끊어!"

 

참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다. 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난 여기 저기 자랑하고 다닐줄 알

 

았는데.. 혹시 누가 눈치챌까 겁나기만 했다. 왠지 부끄럽고, 챙피하고.... 실장놈 정도면...

 

뭐 미친놈이라고 내치기엔 아까운 사람아닌가? 그런데 왜 자꾸만 부끄럽지..-_-;;

 

아니지!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도대체 왜 이런게 데이트란 말이야?

 

드라마를 보라 이거다. 어마어마한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러주고, 유람

 

선을 빌려 이벤트를 해주고, 또는 전광판에 사랑한다 써놓는등 너무나도 많은 데이트가 있지

 

않냐 이말이다. 그런데 고작 스파게티 한접시 먹은게 데이트야? 말도 안돼!!!

 

나는 엘레베이터 옆에 서서 담배 대신 손가락을 빨며-_- 한숨을 짓고 있었다.

 

"폼잡고 서서 뭐하냐?"

 

여자한테 채인 불쌍한 지원이놈이었다. 여자한테 채인 주제에 공부는 해서 뭐한다고!! 쯧쯧!!

 

그놈에 꼬부랑 책은 잘도 들고 다니는구나.

 

"지원아. 인생이라는게 참... 내맘 같지 않구나.. 휴... 나도 이런데 넌 어떻겠니. 그렇다고 너

 

 무 좌절하지마. 너에겐 꿈이 있잖니!!"

 

대대손손 남을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는 나 이슬비를 밀치고는 엘레베이터 안으로 쏙 들어가

 

는 지원이놈. 

 

"이슬비. 정신차릴때도 되지 않았니-_-;;"

 

지원이놈은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엘레베이터 문을 닫아버렸다. 망할놈-_-;; 나도 데리고 가

 

야할것 아니냐! 네놈 혼자만 타고 가는 고약한 심보라니!! 그러니 여자한테 채이지!! 흥!!!

 

 

 

 

 

 

 

 

 

 

 

이번 연극에서 명숙씨가 맡은 역할은 초보 창녀역이었다. 배우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

 

창녀라는 역할을 하면서도 저리 즐거워 보이는 것일까. 뭐가 그리 좋은지 신나게 대사 연습을 하

 

고있는 친절한 명숙씨를 앞에 앉히고 축쳐져 힘없는 이슬비는 개미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명숙언니."

 

"응?"

 

"언니는 데이트할때 뭐해요?"

 

"글쎄? 난 주로 연극이나 뮤지컬보러 가. 데이트도 하고 작품하는 배우들 보면서 연기도 보고.

 

 일석이조잖아."

 

"네.. 역시... 그런 허무하고 허망한것이 데이트였군요.."

 

친절한 명숙씨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지수언니와 다른

 

단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이번에 올릴 연극 대사 수정본이 도착해서 배역을 맡은

 

단원들은 몹시 분주했다. 나야 뭐, 오늘도 역시 복식호흡을 하는 처지라 별달리 바쁠 일이 없

 

었다. 그래서인지 데이트의 실체가 가져다준 참혹함은 더욱 더 강하게 내 가슴을 짖눌렀다.

 

왜 미친 실장놈은 내가 기대했던 데이트를 선사해주지 못하냐 이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

 

게 데이트를 한다고 해서 우리도 같은 방법으로 데이트를 즐기라는 법은 없다 이거다.

 

새로운 방식은 찾지 않고 그저 남들 하는데로만 하려하는!! 실장놈같은 썩어빠진 인간들 때문

 

에 우리나라가 발전을 못하는 것이다! 발전을!!! 젠장!!

 

데이트라는 주제로 시작해서 우리나라의 발전에 대한 문제점까지 고민하느라 나는 연습 시간

 

이 끝난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를 툭치며 옷 갈아입으러 가자는 친절한 명숙씨를 따라 그저

 

명숙씨의 그림자처럼 스물스물 탈의실로 걸어갈 뿐이었다.

 

오늘도 극단 밖에는 미친 실장놈이 똥차에 탄채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어제처럼 시시하게 밥이나 먹고, 대충 대충 시간만 떼우다가 헤어지겠지. 나 이슬비는

 

기운이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심한 몸살에 걸린것 같다-_-;;

 

약속이 있다며 먼저 가버린 명숙씨 때문에 힘이 없는 나는 혼자 쓸쓸히 극단 밖으로 나왔다.

 

똥차에 올라타 있을 실장놈을 만나러 가는 길. 그래, 오늘은 스파게티로 떼울수 없다 이말이

 

다. 왜냐! 나 이슬비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기필코!! 순두부찌

 

개를 먹어주리라-_-;;;

 

"너 보러 온거 아니니까 신경끄고 가던 길 가라."

 

"그럼? 오빠 오늘 극단 나오는 날 아니잖아."

 

똥차에 기대서서 얼굴에는 짜증을 듬뿍 담은채 담배를 물고 있는 실장놈. 그리고 그 옆에는 지

 

수언니가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극단 문 뒤에 숨어버렸다.

 

"야. 맹순이. 거기서 뭐해."

 

이런 젠장-_-; 평소에는 눈치도 없던 저 미친 실장놈이 이럴때는 잘도 알아챈다 이거다. 쥐똥

 

같은 놈-_-!! 요즘 나는 지수언니와 거의 마주친 일이 없었다. 내가 일부러 지수언니를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장놈과 사귀는 것은 내가 실장놈을 좋아하고 실장놈이 나를 좋아해서 당

 

당하게 사귀는 것이지만 지수언니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왠지 죄를 짓는 느낌이랄까...

 

역시 나 이슬비는 너무 착해서 탈인 것이다. 어무이~! 어찌 어무이 같은 폭력적인 분에게서 저

 

같은 딸을 낳으실수가 있으셨습니까~ 차라리 다리 밑에서 줏어왔다 해주십시오~ ㅠ0ㅠ

 

극단의 문 뒤에서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뻘쭘하게 서있는 나 이슬비. 지수언니는 나와 실장놈

 

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 아직도 작전 수행중이야? 이제 그럴 필요 없지 않아?"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네."

 

"유지수가 다 알고있는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을 계속 할 필요는 없는거잖아. 괜히 슬비 곤

 

 란하게 하지말고 그만해."

 

"니 멋대로 생각해라."

 

미친 실장놈은 관심없다는 듯 담배를 바닥으로 툭 던지고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슬비. 너도 행동 똑바로해. 괜히 말려들지 말고. 나 너 미워하기 싫어."

 

"네?... 네... 그게..."

 

"함부로 지껄이지마라. 유지수."

 

"왜? 오빠 웃긴다? 애인 놀이에 재미라도 붙인거니?"

 

"애인 놀이 아니예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 나 이슬비가 외쳤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말을 외쳤는지 하늘도 모

 

르고 땅도 모르고 나 이슬비도 모른다-_-;; 가만이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데... 젠장!

 

물론 지금 이 상황은 당연히 화가 치밀어 오를 상황이긴 하다. 유지수!! 지수언니가 뭔데 나와

 

실장놈에게 덤비는거냐 이말이다. 한때 실장놈과 내가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이라는 이름으

 

로 가짜 애인을 한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 실장놈과 나는 엄연히 진짜 애인이다 이거다.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 물론 알려준 적도 없긴 하지만 그정도 눈치쯤은 기본 센스 아니겠는가

 

이말씀!!! 어깨 똑바로 펴고 당당하게 서있고 싶었으나 갑작스러운 나의 외침에 나에게 쏠린 지

 

수언니와 실장놈의 시선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_-;; 이거이거.. 많이 쪽팔리구나ㅠ0ㅠ

 

하지만 이미 제멋대로 떠들어댄 입이 아닌가. 내 힘으로도 막을수 없는 것이었다.

 

이미 터져버린 내 입은 주인의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한지 알기나 하는건지 또 다시 떠들어대

 

기 시작했다. 역시 입이라는 것은... 키스할때 빼고는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애인 놀이 아니예요! 이제! 실장님이 나 좋아한다고 했어요. 내가 좋아졌다고 했다구요. 나도..

 

 나도 실장님이 좋아요. 이제 실장님이랑 나... 진짜로 애인이예요."

 

"뭐? 이슬비... 너."

 

당황한듯 보이는 지수언니. 하지만 내 입은 지수언니의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도 무시한채 언니

 

의 말을 자르며 결정타를 날리기에 이르렀으니......

 

"그.. 그러니까 언니... 언니 실장님 좋아하지 마세요. 이제... 이제... 실장님은.... 그러니까...

 

 이제 실장님은 이슬비꺼라구요!!"

 

"풉... 푸하하하하.."

 

결정타를 날리기까지 숨조차 쉬지 못했던 나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지수언니는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보고있었고, 우리의 미친 실장놈은 오늘도 여전히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

 

저놈이 진짜 미친 것인가? 이럴때 짠! 하고 나타나 나를 도와줘도 부족할 것을!! 뭐가 좋아서

 

죽어라 웃고있는 거냐 이말이다. 한참을 웃던 실장놈은 눈물까지 닦고 있었다-_-;;

 

"하하하. 야. 맹순이. 왜 내가 니꺼냐?"

 

잉? 저건 또 무슨 말인 것이냐. 웃음을 멈춘 실장놈은 열변을 토한 나 이슬비에게 왜 자기가 내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묻고 있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