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을 고민하다 상담 남깁니다.
저와 와이프는 결혼한지 약 3년이 되어갑니다. 제 나이는 37, 와이프는 35살입니다.
와이프는 직장생활을 하다 약 1년반 전에 관두고 지금은 제가 외벌이하고 있습니다.
아내와의 결혼생활이 정말 지치고 힘이 듭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내를 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만을 기재하겠습니다.
제 아내는 막내로 곱게 하고싶은 것 다하면서 자라 철이 없고 남에 대한 배려심이 없습니다. 자신의 몸을 끔찍이 아끼고,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바로 그날 풀거나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안좋은 얘기를 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이는 금방 원수가 됩니다. 그리고 맘에 들지 않으면 사람을 며칠이라도 계속 다그치고 닥달하는 스타일입니다.
성격또한 매우 예민하고 화를 잘내는 성격입니다. 결벽증까지 있어 제가 소파에서 과자를 먹다 조금이라도 흘리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밖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속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해야만 침대에 손을 댈 수 있습니다. 살림살이를 제가 도와주고 싶어도, 예를 들면 청소를 할 경우 기껏 다해놓으면 맘에 안든다고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청소나 집안일은 아내가 하고 있죠.
집안에 먼지 하나만 있어도 청소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청소와 빨래 등을 거의 매일 합니다.
또 제 집안형편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 다소 된장녀 성향을 갖고 있는 아내는 그게 기본적인 불만입니다.
전 혼자서 14년동안 자취하며, 학교에서 장학금타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모으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 지금의 전셋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호강하면서 살아온 아내는 당연히 성에 차지 않고 종종 자기가 왜 이런생활을 해야 하냐며 푸념과 짜증을 내고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조금만 참아달라고, 앞으로 돈많이 벌어 호강시켜 주겠다면 아내를 달래 주었죠. 아내와 저는 너무도 하나부터 열까지 180도 다릅니다. 저는 옷도 수수한 것을 좋아하지만 아내는 어디를 하나 항상 유행과 맵시에 신경을 씁니다. 저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스타일이지만 아내는 감성적이고 단순하고 철없는 스타일입니다. 아내는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며, 한국 영화는 절대로 보지 않고 명품을 좋아합니다.
이런 아내의 성격이나 성향을 바꾸려고도 노력해 봤습니다만, 아내는 절대 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제는 포기했죠.
그러나, 제가 참고 살았던 것은.. 그래도 아내가 순수하고 너무 철이없어 가끔 귀엽기도 합니다. 제가 회사일에 찌들어 지쳐 돌아오면 마사지도 해주고, 그럼 제가 그동안 심심해했던 아내와 같이 놀아주기도 하죠. 아내는 심심한것을 못견디는 스타일이고, 부산하고 산만하여 종종 집안을 뛰어다니다 책상 모서리 등에 부딪혀 멍이 들곤 합니다. 아내는 그래도 저를 잘 챙겨주어 왔습니다. 먹을거리, 입을거리 등은 아내가 다 결정하며, 물론 돈은 아내가 다 관리하고 저는 한달에 제 유류비, 식비, 가스비 등을 부담하며 약 60만원 생활비를 아내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아내는 너무도 옷을 좋아하여 - 결혼전에는 맘에 드는 옷은 무조건 샀다고 하더군요 - 계속 돈을 아낄수가 없어 아내에게 월 10~20만원은 무조건 자기 맘에 드는 옷을 사라고 했습니다.
아내도 예전의 소비적이었던 생활을 참아가며 절약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대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제가 간혹 선물을 사가면 어린애같이 좋아하죠. 그런면도 작은 행복이라고 느끼면서 살아왔습니다.
짜증잘내고 까탈스럽고 결벽증 있는 것, 그리고 사람을 심하게 다그치는 것만 빼면 그래도 나와는 매우 다르지만, 서로 맞쳐주면서 살만하다고 자위하면서 살아왔죠.
하지만 얼마전 일이 터졌습니다.
며칠전 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중풍으로 12년을 앓아오셨습니다.
참고로 저는 월급 약 400만원을 받고 있고, 예전에 아버지 병원비로 한 20만원을 드리자고 했더니, 처가 부모님은 부모가 아니냐면서 똑같이 드리자고 하더군요. 처가댁은 50평 10억 아파트에 살고 있도 돈도많고 또 나라에서 공무원연금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철없는 아내를 설득해서 생활비가 아니라 병원비라고 하고 겨우 20만원씩을 병원비로 부쳐왔습니다. 아내가 워낙 철이없고 시댁 어른들과의 처신 등을 못하여 제가 커버하면서 제 부모님들과는 거의 왕래가 없이 살았습니다. 처가댁만 종종 왔다갔다했죠. 어머니는 아들이 생활비를 넉넉히 부쳐주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갖고 계시고, 그런 이야기들이 외가댁쪽에 흘러들어간 것같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도중, 외가댁 이모님이 아내가 너무 철이 없어 일을 잘 하지 못하자 몇마디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것땜에 상처를 받았나보더군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아내의 안좋은 버릇 중 하나는, 누가 싫은 소리를 하면 첫날보다 갈수록 짜증이 심해집니다. 그 얘기를 계속 곱씹으면서,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를 계속 안좋은 쪽으로 몰고가고 자기 성질을 못이겨 울분을 토하는 사람입니다. 장지를 가는 버스 안에서도 그 이모님이 아내에게 가서 귤을 돌리라고, 왜이렇게 기본이 안되어있냐며 한마디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것땜에 울기까지 했다고 아내가 얘기하더군요. 또 막내이모님의 딸이 빈정거리면서, 그동안 편하게 살아왔으니 고생좀 해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하더군요.
장지에 갔다온 후 다음날 드디어 아내와 싸우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앞으로 그 이모나 외가댁한테 욕먹기 싫다며, 왜 자기가 그런 사람한테 욕을 먹고 살아야 하냐며 저에게 일주일동안 짜증과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계속 달랬습니다. 그 이모님은 워낙 성격이 원래 그러신 분이며, 그래서 외가쪽에서도 다들 싫어하는 분이라고, 친가만 신경쓰면 되지, 시집살이 안하는게 배아파서 한마디 한것같은데 그런 사람들 말을 일일이 신경쓸 필요 없다고 일주일동안 설득했습니다. 저희 어머님께 전화를 걸어 누나가 역시 약 30분동안 달래고 얼렀습니다. 원래 외가댁 측이 남의 일에 간섭하기 좋아하고 뒷소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가 계속 옆에서 이 일을 가지고 다그치고 저에게 짜증을 내자, 제발 다음에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때가 새벽 2시였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여전히 그치지 않고 제 화를 돋구었습니다. 정말 사람을 미치도록 잡아먹을 듯이 다그치기를 계속해서 저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큰소리를 내며 약간의 몸싸움을 했습니다. 그 때 약간 목에 손을 대기도 했고 서로 손을 잡고 힘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왜이렇게 유치해졌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다 저도 무릎에 상처를 입고 왼팔도 타박상을 입었고 아내도 발목근처에 멍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이 일로 아내는 저보고 목을 졸랐다며 살인미수라는 둥, 너는 인간쓰레기라는 둥 깡패라는 둥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하면서 저에게 문도 안열어주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정말 아내를 때렸다면 거의 살인났을지도 모를 정도로 발악을 하더군요. 저는 두번다시 보기도 싫고 무조건 이혼이라고 합니다. 자기는 지금까지 부모한테도 맞은 적 없는데 참고 살아왔더니 자기에게 폭력을 썼다면서요. 지금 이틀째 찜질방이나 동네 만화방에서 밤을 새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 한번 갔더니 자기 화를 못이겨 나가라고 거의 발작을 해서 다시 나왔습니다..
거기다 장모님까지 연락을 해서 상황 설명을 드렸더니 장모님은 아내 편만 드시더군요.
저도 유치하고 좀더 참지 못하고 몸싸움을 한 건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아내의 이런 성격을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시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싸움의 발단은 제3자였고 그냥 흘려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내의 생각은 다르고, 이는 누구도 말리지 못합니다.
저는 정말 어찌해야 할까요? 정말 충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혼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빌고 다시 살아야 할까요? 이런 경험 해보신분 안계신가요?
정말 괴롭고 안타깝고 미치겠습니다. 제 인생은 왜이리 힘들고 지치는 것인지..
차라리 다 필요없이 심성만 착한 여자를 새로 만나고 싶기도 합니다..
저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말을 정말 소중하게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