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박지윤의 ‘Woo~ Twenty One’, 그 아쉬움

이지원 |2003.03.30 16:03
조회 1,813 |추천 0

박지윤의 ‘Woo~ Twenty One’, 그 아쉬움


눈이 아플 정도의 진한 분홍색과 그 위에 커다랗게 써 있는 형광색 이름. 박지윤의 6집 앨범의 재킷은 발매되기 전 있었던 논란만큼이나 강렬하다. 그러나 정작 앨범의 수록곡을 듣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 강렬함은 그저 그녀의 외모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제 스물 한 살이지만 벌써 6집을 발표한 중견 가수다. 1997 년 ‘하늘색 꿈’으로 데뷔했고, 프로듀서 박진영을 만나면서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앨범도 이미 발매 전부터 '할줄 알어?'(,)’의 가사로 크게 이슈화 되었고, 박진영은 이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 가사는 다분히 성적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것이 이 앨범을 평가하는 데 있어 크게 작용할 수는 없다. 성은 가요 외에도 대중문화 전반에서 상업적을 이용되고 있으니,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앨범에 수록된 전체 내용을 보고 그 것을 평가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앨범에는 보너스 트랙을 포함해 앨범에 담긴 총 열여섯 트랙이 수록 되어 있다. 이전처럼 댄스와 발라드를 적절히 섞고 있으며, 이번에는 그녀가 랩도 하고, 모던 록 비트 사이로 그 독특한 가성을 뿜어내기 도 한다.

박지윤은 자작곡도 하나 넣고 있고, 싸이, 성시경, 베이비복스의 간 미연 등 동료 가수와의 피처링 곡들도 수록해 듣는 사람들을 지루하 지 않게 만드는 장치를 삽입해 놓았다.

앨범 안에 많은 트랙이 있는 만큼 좋은 곡들이 여럿 보인다. 성시경 과 함께 부른 ‘잘못’은 편안한 멜로디와 코러스 등이 두 보컬과 어 우러져 가장 눈에 띄는 트랙. ‘차마’는 쉬운 멜로디임에도 불구하 고 곡의 분위기 변화가 매우 매력적이며, 슬픈 가사의 ‘이제야’는 보컬과 반주를 통해 곡의 애절한 느낌이 잘 전달되고 있다. 실력 있 는 세션과 멋진 코러스는 앨범의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편안한 노래들이 지나고 나면 씁쓸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새로움이 보이지 않는다. ‘성인식’으로 섹시한 춤을 추었을 때도, ‘난 남자야’로 남장을 했을 때도 그녀의 앨범 속 음악은 전혀 변하 지 않았다. 이번에는 풍성한 파마 머리를 하고 나와 묘한 표정을 짓 고 있지만(이미 이런 표정은 그녀에게 새롭지 않다), 여전히 음악엔 변화가 없다.

게다가 그 음악들에서는 ‘박지윤 색’이라는 것을 좀처럼 찾아볼 수 가 없다. 그것은 분명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커다랗게 이름을 박고 있 는 박진영과 방시혁의 색이다. ‘할 줄 알어?’는 박진영의 앨범 ‘ 게임’에 수록됐어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프로듀서의 역할이 가요계에서도 중요해지고 있다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앨범에서 가 수보다 먼저 보여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다.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고, 많은 곡을 작업하며 어떻게 매번 다를 수 있냐고? 그것이 프로듀서의 역할이다. 자신이 프로듀싱 하는 가수마 다의 색을 정하고, 그들에게 맞는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야말로 프로 듀서가 해야 할 일이다.

음악은 보는 것이 아니다. 분명 듣는 것이다. 박지윤은 마치 강박관 념이라도 있는 것처럼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외모의 변신을 꾀한다. 하지만 ‘가수 박지윤’을 좋아하는 팬들이 바라는 것은 확실한 자기 스타일을 가진, 멋들어진 음악으로의 변신일 것이다. 아직 젊은 그녀 의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박은경 기자 gorgeoustar@mk.co.kr>

<시티라이프 제525호>

<매일경제 제공>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