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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가 결혼한다네요 ..

미안한 올케 |2006.12.06 21:11
조회 2,003 |추천 0

손아래 시누이고 저에겐 하나뿐인 시누이죠, 오늘 다녀갔답니다,   

평소랑 똑같이 한손엔 바리바리 이제 8개월된 조카녀석 줄 옷보따리를 들고 ,

또 한손엔 제가 좋아하는 귤을 한보따리 들고 ,, 

와서는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주 어렵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내년봄에 결혼을 하자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 ㅎ

저희 시부모님 모두 계십니다,   그런데도 올케인 저에게 와서 묻는이유 뭔가 하면요 ,

신랑이 얼마전 실직을 했거든요 ..

저희 형편이럴때 하필이면 결혼이야기가 나온게 못내 미안한 눈치더라구요,

오빠가 갑작스레 그리되어 언니 맘고생하고있는거 뻔히 알면서 미안하다고 ....

시누 결혼이야 우리가 시키는거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 형편이 많이 안좋은때라 내내 맘에 걸렸던 모양이더라구요 ..

고모부될집에선 오래 기다렸던걸 저도 알고 있는지라, 차마 미루라고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신랑은 너 봄에가믄 좋은거 못해준다,  라고 말하고 횅하니 방으로 들어가는데,

맘이야 그랬겠어요 ,   올케인 저도 이렇게 맘이 안좋은데, 하물며 하나뿐인 누이동생이니, ..

 

울 시누 참 좋은 사람이랍니다,  

시집참 잘왔단 생각하게 해주는,  친구들에게 난 이런 시누있다, 라고 자랑하게 해주는 ,,

결혼하고 시댁가서 여태 설거지 한번 해본적 없네요,  벌써 3년째인데도 ..

시누가 매번 집에서도 늘상 하는일 여기서까지 하지 말라며 말리고 못하게 해서요,

 

명절엔 항상 외며느리인 저 힘들까싶어 일찍부터 와서 제 옆에 붙어서는 전이며 떡이며,

알아서 척척해내고, 신랑이 티비라도 보며 놀고있을라치면,  오빠는 왜 놀고먹냐고 소리질러가며

기어이 제 옆에서 함께 일하게 만들고야 마는 ㅎㅎ 

 

집에그렇게 무겁게 와서는 밥한끼 얻어먹는것도 미안해서 언니 손가게 했다고,

매번 식사 끝나기가 무섭게 커피 타다주며 앉쳐놓고 자기는 설거지하고 뒷정리도 해주는  ..

 

임신했을때도 만삭되어 명절에 눈치보여 쉬지도 못하는 저땜에 오히려 안절부절해가며

남들 들으라고 저한테 화내며 언니 그렇게 자꾸 쪼그리고 있음 애 나온다고요 ! 해가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눕게 해주는 맘 씀씀이가 참 이쁜 시누죠,

신랑도 깜박한 철분제에 과일을 잔뜩 사가지고는 임신했을땐 잘 챙겨먹어야한다고 졸랑졸랑

찾아오고, 편하게 입어야한다고 잠옷도 사다주고,  신랑보다 더 좋을때가 많답니다,

 

출산하고도 크고작은 아이용품부터 매번 때때마다 아이 옷에 신발에 ,

힘들게 일해 번돈 다 우리 애한테 쏟아부어대는통에 우리 아들녀석이 호강많이 했죠 ㅎ

 

이정도면 참 고마운 시누죠 .. 

그런데 말이죠,  그렇게 내가 이뻐하고 고마워하는 시누인데,

솔직히 만나는 사람있는것도 알았고, 이미 사위마냥 드나들고 있었던지도 꽤 된지라,

곧 결혼하겠구나 싶어 다시 취직하면 적금이라도 하나 들자 하고 이야기하고 있었던차인데,

내손으로 많이는 못해줘도 큼직한 살림살이 두어개쯤은 들려서 보내주고 싶은 맘이었는데,

그게 여유치 않을것 같아서 저또한 맘이 좋지않네요,

신랑도 말은 형편껏 해주는거지 신경쓰지말라고 우리도 집에서 받은거 없고,

지들 결혼하는거야 지들이 알아서 시작해야하는거라고 말은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으리란거 잘 알고 있고 ..좀 속상한 마음이네요.

당장 취업할것도 아니고 군입대 계획이라 몇달 다른곳에서 교육 받아야하는 신랑입장이라,

시누는 돌아가면서 그쪽에 말 잘해서 내년 가을쯤까진 미뤄보겠다고 하는데,

사실 형편도 형편이지만 봄에 하면 결혼사진에 신랑은 빠지게될지도 모르는 ㅎㅎ

맘이 착찹해 그냥 좀 풀어내고 갑니다,

 

아가씨, 

워낙 심성곱고 싹싹하니 어디가서든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사람인거 알아서, 나도 다른걱정은 안해요,

우리걱정은 그만두고 아가씨나 시집가면 잘살아요,

나는 평생 아가씨 시집안보내고 델꼬 살고싶었는데 어쩐댕 ~ㅎㅎ

아가씨 시집가믄 이제 집안을은 내가 다 해야하겠는데요 ㅎㅎㅎ

내가 많이 못해줘도 우리 미워하지 말아야해욤 ^ ^; 

올케가 많이 고마워하고있고 또 사랑해요 ,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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