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하면 글 없애야지 했는데,,,,
우리 두사람의 구구절절 스토리를 이렇게 짧게 쓰니깐
제가 읽어도 왠지 오해할 만하기도 하구 해서...
근데 이왕 이렇게 톡까지 됐으니, 그냥 놔두렵니다...
제목 바꿀께요~ ㅎㅎ
그때 당시엔 제가 스토커로 신고한다고 남편 협박도 했거든요.
정말 그때 심정은 그랬어요. 좀 섬뜩하기도 했거든요.
^^ 여하튼, 많은 님들이 원하시니 스토커는 뺄께요~
(그리고 그 당시 다니던 회사사람들 이 글보면 제 얘긴거 알거 같네요~)
<종종 톡을 즐겨 읽다보니 오늘 남친때문에 우울증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읽고 갑자기 제 결혼스토리가 생각나서 적게됩니다.>
2003년 말...한참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졸업을 얼마 안남기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프로포즈도 근사하게 받고,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다 2004년 봄 어떤 사정에 의해 결국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당연히 결혼 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알던 한 남자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그의 연락에 좀 당황했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개인적으로 전화한통 해본 적 없었거든요.
어쩌다 제가 가는 곳을 따라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냥 얼버무렸는데, 그 장소에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사실 너무 놀라고 기분이 안좋더군요.
그래도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지 싶어서 그날은 그냥 함께 다녔는데
그 후 일주일에 한번쯤 문자도 오고 전화도 오고 했습니다.
그러다 영화를 보자고 하기도 하고...
음, 이쯤 되니 수상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단도 직입적으로 물었죠.
"혹시 저 좋아하세요?"
그랬더니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 제가 젤 싫어하는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솔직하게 "전 그쪽 싫거든요." 라고 했죠.
그랬더니 좋아해 주지 않아도 좋답니다. 그냥 자기는 저를 좋아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그는 매일 저의 퇴근시간마다 회사앞에서 기다렸고,
제가 모른척해도 같은 버스를 타고 제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회식이 있거나 그래서 술먹고 늦으면 술집앞에서 기다리다가 제가 무사히 들어가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사람집은 저희집에서 2시간거리... 그래서 제가 늦게 귀가하면 그 사람은 그냥 새벽까지 저희 집 앞에서 기다렸나봅니다. 출근하려고 아침에 나오면 전날 복장 그대로 집앞에 있곤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자꾸 이러시면 경찰에 스토커로 신고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너무 착해서, 그러진 못하고 그냥 잘 타일러 단념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못된 짓 많이 했어요.
제 풀에 꺾여 떨어져 나가길 바랬거든요.
그런데 그사람 말이 일년을 저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 결혼 약속까지 한 걸 알고 마음이 참 아팠다고,
그리고 그 사람과 헤어졌다는 느낌을 제가 동호회 게시판에 쓴 글을 보고 알았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기회라고 생각하고 저에게 고백한 것이고
제가 허락하던 안하던 저를 좋아할 거라고 하더이다.
그 사람의 말에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전 아직 그 사람을 사귈 생각이 전혀 없었죠.
그래서 그냥 계속 밀어냈습니다.
그렇게 또 6개월... 매일같이 그를 밀어냈고, 그는 여전히 말없이 저만 바라봤습니다.
그러다 어느 새 그 사람의 진심이 통했는지,
그를 생각하면 참 마음이 고맙고 평온해졌습니다.
그리고 2004년 12월...
사귀자는 말도 안했고, 사귀지도 않은 그에게서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영화같은 프로포즈 였습니다.
어느 새 그에게 열린 제 마음, 결국 결혼을 승락했고
아직 학생이었던 그는 1년동안 부모님을 끈질기게 졸랐고, 취직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올해 7월 검소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은 너무도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나를 가장 아껴주고
그때의 마음이 변하지도 않은 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주는 당신...
내가 참 많이 당신 마음 아프게했네요.
그래도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