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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문 록╋ [1부] 판타지

김광호 |2006.12.09 21:09
조회 199 |추천 0

한겨울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가파른 산 중턱에서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의 얼굴은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가파른 산을 오르고 있음에서 인지.. 너무도 굳어있는 표정에 근심만이 가득한 핏기 없는 혈색으로 어디로 오르는지 모를 발걸음으로 추위와 싸워가며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올랐다.

 

"이런.. 벌써 이리 힘이 붙일 줄이야.."

'시간이 없구나..'

 

그 젊은이의 등에는 무엇이 들었을지 모를 간소한 배낭 하나와 길 다란 천에 쌓여있는 막대기 같은 것이 매어져 있었으며 그 길이는 대략 90cm 는 되는 듯 보였다. 복장은 이시기에 산을 오를 사람의 방한복 수준이 한참 못 되 보이는 평범한 점퍼차림에 장갑역시 끼지 않았고 그 누가 보더라도 이 한겨울 눈 쌓인 산을 타는 사람의 복장이 아니였다.


‘이 산 어디엔가 내가 찾는 그 것이 있으리라..조금만 더 가면 된다.’


나지막하게 그 젊은이가 중얼거리며 오르길 6시간여.. 몸은 얼어붙을 데로 굳어있었고 감각조차 희미해진지 오래였다. 순간 그 젊은이의 눈에서 빛을 번득이며 지금까지의 걸음과는 사뭇 다른 발걸음으로 한곳을 향하여 뛰기 시작하였다. 산기슭 오랜 세월 바람에 다듬어진 우람한 바위 두개가 서로를 의지하며 기대있듯 놓인 틈새에 아주 작은 푸른빛을 띄고 있는 식물이 한겨울도 잊은 듯 영롱한 빛을 띄면서 그 젊은이가 찾아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살짝 자신의 줄기를 흔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걸 본 사내는 자신도 모를 탄성을 내지르게 되었다.


‘아~드디어 찾았구나...’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는 구나..이리도 아름 다울수가.." 

 

젊은이는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지도 못 느끼는지 두 눈에서 굵은 줄기의 눈물이 한없이 볼 살을 타고 자신의 벌린 입으로 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고하고 벌린 입을 다물 줄 몰랐다.

그 식물의 이름은 “동천모[冬千?]” 천년에 한번 그것도 겨울에만 볼수 있다는 전설의 영약인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보지도 찾지도 못하였기에 전설 속에서만 내려져 오던 전설의 식물 그 효과와 효능은 설명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어마 어마한 것 이였다. 가장 으뜸으로 엄청난 내공 증진과 만병통치 능력이 있다고 전설로만 내려오던 영약인 것이다.

이 식물을 찾은 젊은이의 이름은 “김권호”그의 나이36살의 강직해 보이는 성격과 차분함이 배어있는 듯한 느낌의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다. 그는 이 식물을 찾기 위하여 이산 저산 안 오른 산이 없이 겨울만 되면 산에서 살 듯 떠돌아다니며 보낸 시간이 근10년 정말이지 많은 시간을 이 식물 하나를 찾기 위하여 공을 들이고 또 들였던 것이다.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동천모[冬千?]” 근처의 땅을 파기위해 등에 매고 있던 배낭에서 야삽을 꺼내 들었다. 그 순간..


“고얀 것 같으니라고 감히 니까짓 것이  ‘동천모[冬千?]’에 손을 대려 하느냐~~~”

너무도 쩌렁쩌렁한 울림에 권호는 아찔해 지는 정신을 놓을 뻔 했다.

 

“누.. 누구시오~?”

하지만 그 물음에 되돌아오는 것은 답이 아닌 너무도 거센 바람 줄기와 주위의 돌 나뭇가지 였기에 권호는 더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헛....’

'이 기운은 무엇 이란 말인가.. 읔.. 몸 속까지 파고 드는듯 하구나... 으읔..'

 

너무도 심한 통증과 그렇지 않아도 힘들고 지쳤던 몸에 돌과 나뭇가지가 휘감았다 갔으니..

권호는 입에서 한웅큼의 피를 토하며 뒤의 굵은 나무에 부디 치며 쓰러졌다.

 

‘크억...으...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구나 읔....'

 

아무런 방어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에게 당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벌써부터 몸 이곳저곳 상처투성이였고 기혈도 들끓고 있었기에 몸을 추스르기 너무도 힘들었다.


“정말이지 한심 하구나.. 너 같은 것이 어찌 ‘동천모[冬千?]’에 손댈 생각을 하였단 말이냐? 죽기 싫다면 어서 썩 꺼지거라!”


너무도 단호한 목소리.. 권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살폈다. 역시나 눈에 보이는 거라곤 ‘동천모[冬千?]’와 두개의 큰 바위 그리고 나무들뿐 그 어떤 사람의 형상이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흠.. 역시나 정원대사님 말씀이 맞았구나..그걸 잊다니..’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이대로 지체할 시간 역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권호는 매고 있던 길 다란 보자기에 싸여 있는 물건을 풀기 시작했다. 보자기 안에서 나온 물건은 바로 “대금” 이였다. 길이는 2.8척(84cm) 정도 되어 보이는 황색의 옅은 기운이 그 모습만으로도 사람을 잡아당기는 듯한 ‘황죽’의 대금.. 너무도 기쁜 마음에 ‘정원대사’가 해주었던 주의를 잊고 있었던 자신의 지금 모습이 너무도 한심스러워 졌고 부끄러워 졌다.


‘이게 무슨 꼴인가.. 이지경이 되어서야.. 흠...’


후회 한들 어쩌랴.. 자신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그 전으로 돌아 갈수 없음은 당연한 것 이였고 좀더 시간을 끈다면 일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을 터.. 권호는 맘을 추스르며 지그시 눈을 감고 ‘황죽의 대금’을 자신의 입술에 살포시 포개었다.

‘정원대사’가 일러준 음을 생각하며 자신의 들끓고 있는 기혈을 추스르고 살며시 내공을 불어 넣으며 대금을 불기 시작하였다.

 

'프~~흐흐~~푸~~흐~~'

 

너무도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청량함과 주위의 눈도 녹일 듯한 따스함이 베여있는 권호의 대금 음율이 온 산을 포근히 감싸길 한 시간여..주위는 이미 어두워 진지 오래였고 거세게 매몰아 치던 바람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해저 있었다. 살며시 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며 몸을 일으킨 권호는 ‘동천모[冬千?]’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된 것 인가..’

'이런.. 이것이 그리도 찾아 헤매던 영약의 본모습 이란 말인가'

 

처음 봤을 때완 사뭇 다른 느낌 이였다. 푸른 기운이 사라졌으며 은은하게 퍼지던 광채 역시 사라졌다. 그냥 풀처럼 느껴지기만 했기에 내가 찾았던 ‘동천모[冬千?]’가 맞는가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옆에 떨어져 있던 야삽을 들고 그 주위를 아주 조심스럽게 판 다음 배낭에서 꺼낸 금 자수가 화려하게 그려져 있는 보자기에 살포시 ‘동천모[冬千?]’을 감싸고 금실로 묶어 배낭이 아닌 자신의 가슴속 깊이 집어넣고는 언제 몸이 다쳤는가 싶을 정도로 가뿐한 마음과 뿌듯함에 그리고 온몸에서 어디선가 모를 기운이 넘처나는 듯 두 입가에 미소가 떠나 갈 줄 모르고 큰 웃음이 짓는 권호였다.

 

"온 몸에서 기운이 넘처 나는듯 하구나~ 이것이 영약의 힘이란 말인가~   음~하하하하하~”

.

.

.

14년 전..11월 22일


두 명의 남자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좁은 골목길을 머가 그리도 좋은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함께 거닐고 있었다.


“형~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ㅎㅎㅎ”


“짜식~ 고맙다 머 아무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그렇게 고생해서 아르바이트 해가지고 형한테 생일 선물 해줄 거란 생각은 진짜 못했는데 너무 고마워~”


“ㅎㅎㅎ 나한테 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면서도 그런다 ~!”


약간은 더 어른스러운 남자의 손에는 무엇인가 포장이 잘 되 있는 물건을 가슴에 끌어안고 세상의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듯한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행복한 웃음을 짓던 그 사람이 바로 ‘권호’였다.

권호가 14살이 되던 해 가족모두 소풍을 가기위해 올랐던 여행길에서 대형 트럭과의 충돌 사고로 앞좌석에 앉아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을 잃고 동생인 ‘민호’와 ‘권호’역시 크게 다쳤다. 몸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 해결해 주었지만 그 어린 아이들의 가슴에 남은 상처는 너무나도 크기에 영원한 상처로 딱지 져있었고 둘은 더욱더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며 살아 왔던 것이다. 그런 그들의 우애를 누가 모르겠는가..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권호는 ‘22살’ 민호는 ‘18살’이 되던 해 권호의 생일날인 오늘 민호의 마음이 담겨있는 선물을 들고 너무도 기뻐하던 권호에게 민호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형.. 이런 얘기 하면 안되는거 알겠는데..”

“무슨 말인데?”

“저기....”

“무슨 말을 하려고 그렇게 뜸 들이는 거야?”

“형.. 나.. 엄마랑 아빠가 보여...”

“... 그게 무슨 소리야??”

 

너무도 어리둥절한 말에 권호는 민호가 어떤 말을 이어갈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게.. 꿈이 아니거든.. 근데 너무 이상해..”

“머가 이상한데?”

“어디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거 있지.. 근데 엄마 아빠 따라 가면 형을 못 볼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권호는 너무도 난처했다. 어려서도 이런 말 한번 안하던 민호가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할 줄이야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권호는 민호가 요즘 들어 마음이 약해져서 이런 소리 하겠거니 이해해 주려고도 생각했지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자신역시 왜 부모님이 보고 싶지 않겠는가.. 자신보다 어린 민호는 오죽하랴.. 하지만 지금 마음을 다스려 주지 안 으면 안 될 거란 생각이 더 지배적 이였다. 그리고 그런 동생의 모습이 너무도 불쌍해 보였기에 민호에게 따끔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너 지금 형 앞에서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형..그게 아니고..”

“너 한번만 더 그 딴 소리 해봐!!. 알겠어?”

“미안해 형... 안할게”

 

그렇게 말하곤 풀이 죽어있는 민호를 등지고 먼저 마을 어귀에 있는 집까지 빠른 발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너무도 초라하게만 보이는.. 당장이라도 쓰러질듯한 허름한 집 한 채

마당에 그 흔한 장독대 하나 없고 대문역시 없는 너무 궁핍하게만 보이는 집일 지라도 두 형제에게 있어서 따뜻한 휴식처와 둘만의 오붓한 우애를 키우기에는 너무도 안락한 보금자리로 권호가 먼저 들어왔다. 오는 길 내내 너무도 미안함과 동생 민호에 대한 안쓰러움에 눈물이 날 지경 이였지만 꾹 참고 들어왔다. 오른손에 오늘 민호가 생일 선물이라고 주었던 선물에 눈이 가는 순간 참았던 눈물은 이내 고장 난 수돗물처럼 잠글 수가 없었다.

 

‘흐흑..흐흐흑..’

 

항상 냉철하고 강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그였다. 하지만 동생이란 존재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지고 안쓰러움에 가슴이 미어지는 그이기도 했다. 그렇게 흐느낀 지 한 시간여가 흘렀다. 민호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때가 근호는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혹시 들어오다가 내가 우는 소리에 못 들어 온 것 일까?’

 

그 생각이 미치자 이 쌀쌀한 날씨에 밖에서 떨고 있을 민호 생각에 정신이 없이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하지만 문을 나서자마자 권호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리고 그리던 엄마와 아빠가 민호와 함께 있는 게 아닌가.. 권호도 모르는 사이 말이 세어나가고 있었다.

 

“어...엄..마..?

 아....빠?”

 

민호가 형이 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곤 너무도 환한 미소를 머금고 권호를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형~ 내가 머라고 했어~ 정말이지 내말이 맞지 ㅎㅎㅎ

형도 어서 일로 와봐~ 정말 좋아 우리 엄마 아빠야 다시 돌아 오셨어 우리한테 ㅎㅎㅎ”


권호는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이 너무도 믿기지 않았다.. 돌아가시기 전의 모습 그대로 우리들 앞에 살아생전 우릴 따뜻하게 맞아주던 미소를 머금고 두 형제 앞에 그들의 부모님이 나타난 것 이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지?’

 

생각도 잠시 권호 역시 말랐던 두 눈에서 다시금 눈물의 넘침을 막지 못하였다.

 

“정말.. 엄마..아빠야..?

흐흑.. 왜 이제야 온 거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흐흐흑...”

 

권호가 뛰어 가려는 순간.. 먼가가 이상했다.. 강하게 느껴지는 이 오싹한 기분.. 말로 표현할수 없는 차가운 느낌과 공포.. 하지만 반대편에 자신의 부모와 같이 있는 민호는 전혀 못 느끼는 듯 너무도 행복한 웃음 속에서 우리가 언제 외롭고 쓸쓸하게 지냈냐는 듯 모든게 다 거짓 이였다는 표정의 모습을 바라보곤 너무도 어리둥절해 졌다. 자신이 느끼는 이 기분은 무엇 이란 말인가.. 자신은 그들 앞으로 다가 설수도 없을 정도의 공포감에 휘말려 버렸는데.. 민호는 아니란 말인가..

 

“미..미...민호야....”

 

말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권호는 민호를 애타게 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점점 잦아드는 걸 느꼈다. 저들은 우리 부모님이 아니다.. 그럼 누구란 말인가... 공포 속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권호였다. 이제는 움직일 수조차 없어져 버린 다리와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 하지만 그 어떤 것 보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자신의 모든 것인 동생 민호가 그들의 손아귀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 이였다.

 

‘민호를.. 민호를 구해야해.. 제발.. 신이시여....’

 

마냥 행복감에 젖어 있던 민호가 형인 권호를 바라보았다. 공포에 질린 듯한 부릅뜬 눈과 자신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듯한 더듬거리기만 할뿐 아무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떨리는 입술 형의 그 모습은 지금까지 형과 지내오면서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형용할 수 없는 표정 이였다.

 

“혀..엉..?

 왜...그러는 거야.??“

 

 그 때부터 민호가 느껴왔던 따뜻한 느낌 포근한 느낌은 온대간데 없어지고, 차갑고 날카로운 그리고 그 무엇보다 공포스러운 스산함이 민호를 감싸기 시작했다.

 

“아~~악..!!

 혀~어엉~~!! 살려줘...흐흐흑~~“

 

주위는 너무도 어두웠다. 그 어떤 빛도 통하지 않을 것처럼 어두웠고 그 어떤 소리도 통하지 않는 듯 고요를 넘어선 공포를 선서했다. 그 중간에 민호와 권호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도 전해지지 않는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말 그대로 절망 이였다...

자신들의 앞에 보이는 형상은 더 이상 그리워하던 그들 부모의 형상이 아니고 차갑디 차가운 검은 잔상의 공포만을 안겨주는 먹구름 같았다. 민호는 그 두개의 검은 먹구름 사이에서 정신을 잃은 채 둥실 둥실 떠 있었다. 자신의 움직이지 않는 다리와 소리쳐도 나오지 않는 목소리 그리고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의 공포 속에서 떨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자신 만이 있었고.. 그런 자신만이 민호를 구할 수 있고 구해야만 한다는 생각만이 머리를 맴돌고 맴돌았으나.. 두 눈뜨고 바라만 봐야 했다.. 공포감에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그렇게.. 그렇게.. 두개의 검은 잔상의 먹구름은 민호를 집어 삼켰다.. 권호가

보는 바로 눈앞에서 한쪽씩..한쪽씩 서로 음미 하듯 민호를 집어 삼키고 있었다..

 

“으~~악~~~~앜~~!!!”

 

권호의 눈에 이제 공포란 존재 하지 않았다. 분노.. 분노를 넘어선 광기만이 남아 있었다. 빨갛게 충혈 된 두 눈은 금방 이라도 튀어 나올 듯 했고 온몸의 피가 역류하여 들끓는 듯 핏줄은 곤두섰으며 무엇 인가가 잡고 있는 듯 움직이지 않는 다리와 팔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관절이 뒤틀리는 소리만이 공포와 절망속의 어둠속에서 소리 치고 있었다.

두개의 검은 먹구름은 민호의 음미가 끝난 듯 권호를 바라보며 히죽거리고 있었다. 그러곤 권호의 앞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찰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지막한 하지만 무언가를 명령하듯 강한 기운의 밝은 빛줄기 세 개가 근호를 감싸 안으며 두개의 검은 먹구름에 쏘아졌다. 두 개의 검은 먹구름도 당황한 듯 재빠른 몸놀림으로 흩어 졌다가 근호와 열보 가량의 차이를 남기며 뒤로 물러섰다.


“허허 대단 하구나.. 나의 ‘풍뢰[風雷]’를 그리도 쉽게 피하다니~

 역시 쉽게 봐줄 마물이 아니 렸다~!! 이것도 받아 보아라~!!! 이얏~!!!“


순간 나타난 일흔은 족히 넘어 보이는 백색 한복 차림에 옷차림과 어울릴 만한 하얀 백발을 한 노인이 권호의 앞을 지나쳐 두개의 검은 먹구름 사이로 날라 갈 듯 튕겨 나가면서 양손을 모아 ‘수인’을 맺어 한 획을 긋더니 무언가를 읊기 시작하자 온 몸에서 너무도 환한 광채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무혼전령[無??靈](두려운 것 흐리는 것을 신령으로 절단하여 없앤다.)”


빛은 하나의 형상으로 뭉치기 시작하였으며 그 형상은 점점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 형상은 두개의 검은 먹구름 사이를 손살 같이 쏘아져 나갔으며 검은 먹구름 덩이 중 한놈이 무엇 앤가 두 동각 난 것처럼 절단되었고 괴이한 소리를 내며 산산이 흩날려 사라졌다. 이어서 한 놈을 벤 회색의 광채를 내뿜는 형상은 다시 돌아오며 나머지 한 덩어리의 검은 형체를 쫒기 시작하였다. 쫒기 시작한지 채 3초도 지나지 않아 남아 있던 검은 먹구름을 베어 버리기 시작했다.


‘슈~웅’


“크어억엌~~!!”


이 모든 일이 권호의 눈앞에서 순식간에 일어났다. 영화에서나 TV에서나 볼수 있는 모든 일들이 지금 이 시간 권호 앞에서 순식간에.. 다시 하늘의 별은 보였으나 그 어디에서도 민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이제는 몸을 구속했던 그 어떤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권호는 모든 걸 잃었다. 온 몸에 털끝하나 움직일 기력도 여력도 없었다.. 그대로 쓰러지는 권호를 바라보던 백발의 노인은 자신을 질책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런.. 이 늙은이가 너무 늦었구나.. 허허...어찌 할고..

 이것도 하늘의 뜻이렸다..“


백발의 노인은 권호를 어깨에 사뿐히 얹힌후 어디로 옮길지 모르는 ‘신법[迅琺]’을 밟으며 정적만을 감싼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다..

 

ps.처음 써보는 나름 소설 입니다 ^^ 많은 관심 보여주시면 계속 이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부족한점 지도 편달 부탁 드립니다 ^^ 첫회라 주인공 대화 내용 보다는 부연 설명을 위주로 올렸으니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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