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속이 타고, 답답 해서 여러분들의 조언 좀 듣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결혼한지 일년반정도 지났구요, 아직 아기는 없습니다.
저희 시아버지는 대구 분이시고, 그래서 조금(아니 실은 아주 많이) 무뚝뚝하신 편이예요. 말 수가 적다기 보다는 칭찬에 인색하시고, 잔소리는 많으시죠...
사건의 발단은 시부모님이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시면서 입니다.
검진 전날 도착하셔서 남편은 야근이라 저혼자 서울역으로 마중, 모시고 들어왔는데,
주무실때쯤 되어서 제생각에는 안방을 내어드리는것이 아무래도 침대도 있고 하니까,
그게 편할것 같아서 안방에서 주무시라고 말씀드렸더니 버럭 화를 내시더라구요.
당신들 주무시는 방을 예쁘게 꾸며놓지 않아서 머리쓰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작은방이 엉망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워낙 시아버지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머리카락
하나라도 있으면 불호령이 떨어질까 무서워 대청소 해놓고, 음식도 갈비찜이며, 전이며 경상도
식으로 준비해놓았으니까요.
그날 밤은 그렇게 그냥지나갔습니다.
문제는 남편이 아침에 퇴근하고, 저는 두분모시고 병원으로 검진 절차를 밟기위해 모셔다 드렸어요.
병원 녀오셔서는 다짜고짜 아들을 불러놓고, 창고같은 방에서 어떻게 나를 재울수 있느냐 하시며, 니들 둘이 여기서 함 자보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버리십니다.
제딴에는 화장대랑 거울이랑 작은 티비, 베드스툴용 소파 까지 마련해서 꾸며놨는데, 이런식으로 매도하니 기분이 좀 상하더라구요. 단지 청소도구(스팀청소기, 진공청소기 등)가 따로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그곳에 자리를 좀 차지하고 있긴 했어요. 그래도 거기까진 괜찮았습니다.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시며 붙박이 장을 하나 짜라,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해라, 있는 물건들 싹 다 비우고 작은방 다시 꾸며라시며 호통.. 저희 신랑이 아기생기면 아기방으로도 써야한다고 말대꾸를 하자 더욱 상황은 악화. 남편은 나가버리고, 저는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계속했습니다.
근데 밥은 안드시겠다며 국만 조금 맛보시던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고추장아찌 어디서 났느냐 여쭤보시길래 친정에서 가져왔다고 했더니.
시아버지가 시어머니에게 먹지말라며 또 한소리 하시더군요...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그냥 눈물이 와락 쏟아져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자 신랑 다시 등장, 시아버지는 제가 어디갔느냐며,
대구 내려갈테니 저보러 차 시동걸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엄명하시더라구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버님께 무슨 잘못을 그리했는지....
성격도 싹싹한 편이라, 무뚝뚝한 시아버지 맘에 들고싶어서 말끝마다 아버님 아버님 연발하기도 하고,
잘 웃고(물론 맘속으로는 무서워하지만) 하는데...
일전에도 시댁식구들 다오셔서 집들이 할때,
해물탕 누가 했냐고 물으셔서 제가 했다고 말씀드렸더니(친정엄마가 모와주셨습니다.)
"니가 했으면 괜찮고 딴사람이 했으면 현찮네"라고 하셔서 엄청 속상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우리 시아버지 어찌해야 할까요?
사실 넘 싫어서 치가 다 떨립니다.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