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넘 허탈해서 고민있어서 이렇게 글 씁니다.
편의상 이름을 상철이라고 하겠습니다.
상철이와 전 학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한 3개월 같은 자리에서 수업듣다보니 인사하게 됐고 선생님과 식사하러 가면서 처음 밥먹고 스터디 모임을 참여하면서 친하게 되고 언젠가 한번 공짜 티켓이 생겨서 같이 뮤지컬을 보러 간게 처음으로 단둘이 함께 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가까이서 지켜 볼 수록 이 친구가 넘 맘에 들었습니다. 외모상으로는 별로지만 인간됨이나 성격이나 사람 배려하는 거나 그리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하러 다니는데 나를 데려가 줘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의 모든 것이 이 친구의 모든 세상이 너무나 맘에 들고 사랑스럽고 나도 그 한부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한마디로 뭐 나혼자 뿅 간거죠.
그런데 이 친구는 나한테 전화도 잘 안하고 제가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면 답하지만 더 이상 단둘이 뭔가를 하자고 먼저 제안하지는 않습니다. 미니홈피가보면 아는 학교 교회 직장 스터디 등등 아는 사람도 너무나 많고 다들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를 여자로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 몇번을 속태우다가 친구로서라도 잃고 싶지 않아서 옆에서 바라본 지 6개월이었습니다. 그동안 한번 만나고 나면 혹시 전화올까 연락올까 기다리고 농담처럼 좋아한다고도 말해보기도 했지만 정말 저한테 전혀 반하지 않은거 같아서.. 혼자 짝사랑만 하고 있었어요. 정말 별별 바보 짓 다 했습니다 ㅜ.ㅜ
그런데 제 직업상 영화 시사회에 가야 하는데 표가 많아요. 어느날 그 친구가 저녁 때 보자고 하길래 일도 해야 하고 겸사겸사 같이 영화를 보자고 하면서 시사회에 갓어요. 그런데 시사회에서 같은 회사에 나랑 동갑이 여직원을 만났는데 마침 친구가 못와서우리와 함께 식사했거든요.
그 여직원은 예쁩니다. 사실 예쁘다기보단 섹시한 편인데 한 1년을 봐왔는데 남친없는 주일이 없는 여자였습니다. 그건 사생활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제가 가까이할 수 없었던 성격은 자신의 미모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알아서 많은 득을 보고 또 항상 노는것만 좋아라해서 사람의 사고방향이 저와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 몇시간 그녀를 본 후 상철이는 그 날바로 전화오더군여. 그녀에게혹시 남친이 있는지도 안 물어보고 전화번호 좀 가르쳐 줄 수있냐고. 저 그냥 거짓말로 핑계 대려다가 그래도 상철이가 부탁한 건데 하면서... 그녀에게 물어봤습니다. 내 친구가 너 전번 알고 싶다고 했다고. 그녀는 순순히 가르쳐 주대요.
저 고민하다가 상철이가 계속 문자오고 전화와서 보채기에.. 그냥 가르쳐 줬습니다. 반년동안 옆에서 지켜보고 사랑한 나는 안보이고 그녀에게 반해서 데이트 한 것은 그저 반달입니다.
저도 압니다. 내가 약지 못했다는 것을. 내가 넘 좋아하는 마음에 바보 같은 행동했다는 것을.
그런데 나보다 좀 더 좋은 여자면 몰라도 제 회사 동료라니... 정말 넘 속상합니다.
이제와서 어쩌니 저쩌니 하는게 치사한거 같아서 그녀에 대한 험담하긴 싫습니다. 이제와서 고백해 봐야 전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지요.
넘 속상합니다. 대체 뭘까요? 단지 외모때문이라면 저도 그닥 쳐지는 건 아닌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