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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장님 입을 꼬매버리고 싶어요.

스라 |2006.12.14 12:31
조회 232 |추천 0

저 사장님 욕좀 하겠습니다!!

 

조그만 회사에서 이번 달 까지만 일하기로 하고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 25살 직딩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하루종--------- 일 엑셀 붙잡고 정리하고, 전화 혼자 다 받고, 요청들어오면 자료 정리하고 수정하고, 이메일 보내는 일 등등입니다.

점심시간에는 일부러 (이렇게) 전화도 안받고 그냥 쉬어요. 정말 9시부터 6시까지 점심시간 아니면 딴 짓 할 시간도 없거든요.

 

처음에는 다른 일을 배우려고 들어왔는데 막상 사장님은 갑자기 엑셀 작업을 시키면서 이거 한 달 정도만 하면 끝나니깐 그 때 까지만 봐주고, 그 이후에 일 배우면서 진행하자고 하더라구요.

그 한달이 이제 4개월 째...=_=

배운답시고 인턴급여로 3개월간 받으면서 일한 것도 억울하고... (솔직히 지금 하는 일은 저 완전 혼자서 하는 거라서 배울 것도 없고, 제가 팀장급으로 하고 있는 거거든요)

앞으로 회사에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지난 달에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솔직히 제가 갑자기 그만두면 곤란해질 상황 뻔히 보이니깐...

일주일동안 제가 무료로 일해드리고 인수인계 할 테니까 빨리 다른 사람 뽑으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사장님..

50만원 더 줄 테니까 12월달 까지만 마무리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알았다고 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저께, 1월 5일까지 일하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제가 너무 애매하지 않나요? 다른 직장을 구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 그랬더니

그럼 10일 까지 일하랍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원래 12월 까지인 것도 12월 20일 까지라고 처음에 말했다가 이후에 말일로 자기 멋대로 늘린거거든요.

저는 이 일이 너무 하기가 싫은 지경에 있어서 하루 빨리 그만두고 싶은데 자꾸 이러니까 미치는 겁니다. 그래도 전 회사 사정 생각한다고 다른 직원 뽑으면 인수인계 하고 나갈 작정으로 확 안그만두고 이렇게 있는 건데...

가만히 있었더니 "음~ 한 3일 후면 나에게 확실한 대답을 내려줄 수 있나?" 그럽니다.

저 열받아서 바로 "아뇨. 저 12월 말까지만 일한다고 확실히 지금 말씀드립니다" 그랬더니

사장 왈, "그럼 역시 나보고 다른 사람 뽑아서 알아서 하라는 얘기네?" 그럽니다!!!!!!

 

진작부터 그렇게 말 하지 않았습니까. 저 진짜 분노 폭발해서...

"물론 제가 사장님이 50만원 더 주신다고 하셔서 일 하는 것도 있지만 저는 지금 이 일이 너무 적성이 안맞아서 하루 빨리 그만하고 싶은 마음인데, 다른 직원에게 인수인계 할 생각으로 일 하는 게 더 크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서운하시죠" 라고 다 말했더니

오해랍니다. 그런 의도 아니랍니다-_-;

 

사장이 부유하게 자랐습니다.

말로는 어머니 슬하에서 정말 어렵게 자랐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집은 어렵게 자랐어도 자기는 할 거 다 하고 살았습니다.

 

맨날 자기 자랑에... (지금 나이가 40대 후반인데 지금까지 한번도 자기는 저축이나 이런거 생각하고 산 적 없답니다. 항상 돈 생기면 통장에 넣고, 그러면 와이프랑 자기가 빼 쓰고.. 없다 싶으면 또 통장에 채워 놓고.. 한번도 걱정하며 산 적 없다는 얘기를 자랑처럼 합니다.)

 

자기가 S대 가고 싶었는데 점수가 자기 생각보다 안나와서 너무 좌절을 했다, 라는 얘기를 100만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S대 가려다 못갔으면 Y대나 K대 정도 간 것 도 아니고 H대 갔답니다.

(H대도 좋은 대학교입니다. 욕하거나 비하하는 거 절대 아닌거 아시죠?)

 

저 엑셀 수식 작업 하고 모니터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뒤에서 지 자랑하고 지 와이프 자랑하고(9년 어리답니다..) 자식 자랑하고...

맨날 이민 가야겠다는 얘기 밥먹듯이 하고.

저번에는 한번 한국에서 돈을 많이 끌어다가 이민을 가서 안갚는 방법이 있다며 막 장난처럼 말하길래 저 진심으로 화낸 적도 있습니다-_-..

 

일하다가 완전 헷갈리고 짜증나서 나중에는 이어폰 꼽고 일합니다. 그러면 좀 조용해집니다.

전화 받는 일도 있으므로 이어폰은 사실 꼽으면 안돼죠..ㅠㅠ

 

여튼 요즘에 제가 하도 대답도 안하고 무시하니깐 요새는 일 하고 있을 때 혼자 떠드는 건 좀 조용해 졌습니다. 그런데...

파티션이 있긴 하지만 사장 책상이 저를 바라보고 있거든요? 그니까 사장이 내는 소리는 제 왼쪽 귀에 직빵으로 들리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군것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사탕으로 시작해서 비스켓, 야채 등등 레파토리가 다양합니다.

그냥 먹는 소리가 아니라 아주 "쨥쨥" 이렇게 소리를 내면서 먹는 거 있죠?

군것질도 한 4인용 혼자 다 먹는지 거짓말 안하고 한시간내지 두시간 내내 쨥쨥 거립니다.

 

며칠 전에는 군것질 레파토리를 육포로 바꾸셨더군요.... 저 진심으로 살인 충동 느꼈습니다.

 

말 안하면 책상 두드리고

책상 안두드리면 휴대폰으로 띠링띠링 대고 있고

휴대폰 잠잠하다 싶으면 쨥쨥대고 있고....

 

정말 입을 꼬매버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보름만 더 참으면 되는데... 성격 파탄되어 나갈 것 같네요... ㅠㅠ

 

그냥 풀 때가 없어서 여기에 적었어요.. ㅠㅠ 그래도 적고 나니 마음이 좀 후련해 진 것 같고 좀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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