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내린 눈이 제 맘을 아련하게 만드네요....
몇일 전, 사내에서 추첨행사가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케이크를 하나 받게 되었지요.
부서 사람들과 나눠먹고자 했는데, 워낙 부서원들이 많으지라 다 나눠드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제(28)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직장 여동기(25)가 "내 케이크는??"하고 저에게 말을 걸었지요. 저야 당연히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못 챙겼어..."
여동기는 아쉽다는 멘트를 날리더라구요. 뭐 동기끼리 별 의미없이 한 이야기였겠구요.
퇴근을 하고, 곰곰히 생각하는데... 문득 그 동기에게 케이크를 사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크를 못 챙겨준 미안함도 있었고, 관심표현의 의미도 있었구요.
무작정 차를 몰고 동기가 산다는 곳 근처에서 케이크를 사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동기의 집이 정확이 어디인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21시쯤에 도착해서 23시까지 계속 문자를 보냈었죠. 답이 없더라구요...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지만 그대로 돌아가기는 아쉽고 해서,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23시에서 00시까지 10분간격으로 전화를 했었습니다.
3번정도까지는 연결신호가 가다가 갑자기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멘트가 나오더라구요.
이 친구가 전화를 꺼버렸구나 했죠.
그러다가 24시 10분이 되는 시간쯤에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라구요.
가슴은 두근두근했죠, 그러나 평소와 다름없는 어투로 "케이크 못 챙겨준게 계속 맘에 걸려서 케이크 사왔다. 너무 춥다. 얼릉 케이크 받아가라" 라는 식으로 졸랐습니다. ^^;
그 친구는 집근처 병원에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기뻤습니다.
00시 30분쯤 약속한 장소에서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편한차림으로 모자를 눌러쓰고 눈을 비비면 나오더라구요.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죠.
날도 춥고 그 친구도 자다가 나온지라 길게 이야기는 못하고 그냥 케이크를 전해주는 식으로 짧을 만남을 마쳤습니다. 그래도 많이 기뻤죠. 이 친구도 어느 정도 나에게 호감이 있는가 해서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죠. 직장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데이트 신청을 하면 다른 사정이 있어 못 간다고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네요.
그 일이 있고 나서도 아직 그 친구의 심중을 파악하지 못 하겠습니다. 그냥 부담없는 직장동료로 생각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내연예 많이들 어렵다고 말씀하시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은 어쩔 수 없네요.
아직 정식으로 고백한 것도 없이 저 혼자만 가슴앓이하는 것 같구요 ^^;;
그래서 정식으로 고백을 할까합니다. 과연 그녀도 저에게 관심이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