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안개속에 사라져간 노란 택시.....

일루와~~ |2006.12.18 14:16
조회 44,545 |추천 0

때는 고등학교 시절 어느 아침......

전날 너무 무리한 Play로 지쳐 아침에 눈을 늦게 떴지 뭡니까....

부랴부랴 세수만하고...교복만 대충 걸쳐입은채

지각했다는 사실도 잊고 잠이 덜깨 반도 다 못뜬 눈으로 걸어나가고 있었죠..

 

저희 집은 시내에서 살짝 떨어진 작은 시골 이라 마을버스를 놓치면

집에서 20분 이상을 걸어나가야 큰 사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걸어나가는 동안 가끔 운이 좋으면 동네를 나가는 택시를 탈수 있었기에

몇발짝씩 걸어가다가

뒤를돌아봐 택시가 오는지 봐야했습니다..

 

안개가 짙어 멀리 오는 차가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얼마 안가 운좋게도 정말 캡 달린 노란 택시를 보게되었습니다..

일단 멋지게 손을 들어 택시를 세웠죠..

앞 조수석에 누군가 타고 있었지만 제가 아쉬운탓에 뻔뻔하게도 신경안썼습니다.

문을 열고 타자 마자...

"아저씨~오산시내요..."

"학생, 이거 오산까지 안가는 찬데...."

"아.. 이지역 차가 아닌가봐요.."

우리동네가 오산시와 수원시의 경계지점이라

다른 지역 택시도 간혹있었으니까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죠..

"그래요...? 그럼 저기 큰 사거리까지만 가주세요..거기서 버스 타고 갈게요.."

전 마치 인심이라도 쓰는양 그렇게 말해버렸습니다..

택시 아저씨는 아무 표정없이 옆에 조수석 손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어떻해야 하느냐고 묻듯이 그윽~~하게....

다행히 앞자리 손님이 그냥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죠..

잠시후 저는 뒷자리에서 내리기위해 택시비를 물었습니다..

"얼마내면 되죠...?"

"학생.. 그냥 내려도 되니깐 빨리 내려요.. 신호가...바..바뀔거 같아요..."

너무 다급해진 아저씨... 운전 하루 이틀하시나... 소심하시긴....

"감사합니다~~"

 

제가 내리고 얼마 안되 신호는 바뀌고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받아 나가는

택시비도 안받은 나의 고마운 노란 택시...............

이제야 슬슬 떠질라고 하는 눈으로

안개속을 박차고 멋들어지게,조금은 조심스레 뻗어가는

그 고마운 택시를 바라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택시 옆 문짝과 뒷유리에는 이런 글이 쓰여져있더군요..........

"신동아 운전 면허 학원.."

이런 덴장...............

 

그제야서 저는 캡에 '택시' 라는 문구대신에 '교육'

이란 단어를 보게되었고

아저씨가 왜 당황해 했는지.. 왜 그토록 조수석 손님을 의식했는지.....

사거리 신호 앞에서 나를 그렇게 급히 내리게 했는지..........

그제야 알았습니다....

 

안개속에서 긴장했을 도로운행 연수자...

갑자기 뒤돌아보던 학생이 손을 들어 차를 세울때...

차마 그 손이 다치기라도 할까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세웠을때...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던 이기적인 탑승.....

너무도 당당했던 아저씨 오산 시내까지요.....

나의 이 교복이 한없이 쪽팔려지는 순간......

 

난 머리카락이 쭈뼛 솟은채 굳은 몸으로 힘들게 버스를 타고도

정신나간 사람마냥 눈을 깜빡이지 못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학문외과 경험기! 결코 잊지 않겠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ㅋㅋ|2006.12.20 09:46
그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던 이기적인 탑승 <<아진짜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플제목보고..|2006.12.20 10:00
공포물이라고생각한건나뿐인가..
베플|2006.12.18 17:18
진짜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