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대후반 올해 결혼한 새색시입니다.
제 남편은 장남으로 누나 한분하구 저랑 동갑인 여동생이 있구요.
두분다 일찍 결혼하셔서 애가 벌써 둘입니다.
누나는 좀 멀리 사는데 그래도 여동생은 같은 서울에서 살구 있구요.
이번 겨울이 제 생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바로 근처라서 거의 생일파티같은거 하면
매해 친구들끼리 모여서 크리스마스 겸 망연회 겸 제 생일파티겸 했었습니다.
그런데..올해엔 남편이 워낙 바뻐서 평일에도 일찍 들어오지도 않구 주말이면 출장가구 해서
요번해엔 결혼 첫 크리스마스라서 친구들 모이지 않고 둘만 오붓하게 보내려고 했어요.
남편도 제 생일도 있고 하니까 일거리 들구 저보면서 일하겠다고 했구요.
마침 제 생일날 오전에 시어머니한테서 꽃바구니도 받고 넘 기분이 좋았죠~
전화드렸더니 아가씨가 알려줘서 알았다면서
생일상은 못차려주니 돈 통장으로 보냈으니까 둘이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아가씨한테서 그날 꽃바구니 오기 바로 전에 전화가 왔었는데 청소하느라 전화도 못받았었거든요.
전 시어머니 전화로 아가씨가 생일 축하 전화한거였구나 싶어서 그날 저녁에 전화했어요.
뭐가 문제인지 통화가 되자마자 자꾸 전화가 끊어져서 그냥 문자로만 통화가 안좋다면서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보냈죠.
그랬더니;;
문자로 내일 시간이 어떠냐는거예요..집 구경하고 싶다면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더라구요.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남편이 평일엔 밤 12시 다 되서 들어오기 일쑤이구
주말이면 내내 남편이 바빠서 집에도 없었구
아가씨도 둘째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딱히 전화도 없었지만
제 생각엔 외출하기도 꺼리는것 같아서 결혼한지 3주동안 초대하지도 않았거든요.
저야 아무때나 괜찮다고 생각했었구 결혼하구나서 그동안 연락도 없었구요.
언제든 괜찮으니까 시간될때 오라고 했었죠.
사실 전 아가씨가 너무 무심하단 생각을 그동안 하고 있었어요.
남편이 서울에서 자취생활한지 한 6년됐는데 아가씨는 그때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구 있었구요.
저랑 사귄지는 한 4년 됐는데 그동안에도 반찬 한번 챙겨주러 온적이 없었거든요.
사실 저도 남편처럼 식구들 멀리 떨어져서 자취하고 있었는데요.
자취생활이란게 다 그렇잖아요. 반찬해먹기 귀찮아서도 그냥그냥 대충해먹구 김치같은 밑반찬도 시골집에서 오는거 아님 집에서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거구 하는거요.
무엇보다도 남편이 저 처음 사귈때도 그랬지만 남편이 그 전엔 더 생활이 안좋았어요.
몇만원 되지도 않은 냉방 고시원에서 살구 밥값도 제대로 없어서 매번 카드값 나가기 바쁘구;;
정말 단 한번이라도 오빠 사는곳에 가서 어떻게 사는지도 좀 보면 이렇게 안했겠죠;;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 한번도 와보지도 않는다는건 좀 너무하다 싶었어요.
궂이 챙겨줄 생각도 없어보였구요.
저도 그렇지만 제 형제들은 보통 김치 담그면 담갔다고 몇포기 챙겨서 가져다 주기도 하구
직접 가져다주기 힘들면 가지러 오라구 하기도 하구..집에 놀러가면 반찬 몇개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구..
작은거지만 이런게 가족 아니겠어요? 6년동안 한번도 없었단게 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어쨌든..너무 얘기가 멀리 가버린것 같지만...
아가씨가 집에 놀러오겠다는거예요;;크리스마스 전날에 집에서 저녁 먹자구;;;
저한테 그런 문자 보내기 이틀전에 남편한테 문자가 왔었대요. 집에 놀러 오겠다구;;
남편은 당연히 집에 와서도 일할거구 제 생일도 있고 해서
안된다고 했대요. 바빠서 안된다구;;
남편한테 그렇게 얘기 들었으면 됐지..저한테 또 다시 그 애길 하는건 또 뭐냐 싶더라구요.
무엇보다 제 생일이구 크리스마스이구;;저흰 신혼인데요...ㅠㅠ
그것도 미리 얘기한것도 아니구;;통화가 그때 된거지만 밤 10시가 넘어서 얘기할건 또 뭐예요;;
제가 생일날 장보구 집에 와서 손님 준비하란 얘기잖아요ㅠㅠ
제 생각엔 주말이면 그냥 그러려니 해요. 두손들구 대환영이죠.
그렇지않아도 시댁식구 다 알지만 남편이 많이 바빠서 저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고
시어머니도 걱정하시거든요. 저 혼자 너무 외롭겠다구요.
그런데;;그것도 하필 제 생일날오겠다뇨;; 생일날 손님 준비해야하나 싶기도 하구 정말 숨이 갑자기 막히더라구요. 순간 너무 어이 없어서요;;
그래두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제 생일이라고 미리 알려준건 고마워요.
아마 제 생일이고 하니 생일 축하해주러 오는거겠죠. 집구경도 하구요. 그런데..
막상 그 네 식구 손님 치르는건 저 혼자잖아요.ㅠㅠ
그것도 생일날 크리스마스날 이러고 있을거 생각하니까 너무 놀래서 뒤집어질뻔했어요..ㅠㅠ
그래서 전 문자로 오빠가 많이 바빠서 안되겠다고 다음에 오라고 문자 보냈죠.
그랬더니 다시 문자가 왔어요.
이러면 언제 보나? 하면서 아무때나 놀러 오라고 했던 사람은 오빠인데 하면서요.
괜히 미안한 맘이 들어서 미안하다고 다시 보내면서 솔직히 얘기했죠;;
사실은 내일 제가 영화보러 가자고 했다구 미안하다구요.
그랬더니 "어쩔수없죠.다음을기약하죠"딱딱하게 이런 문자를 보내더군요.
딱 느끼기엔 화가난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아가씨 화난것 같다고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역시 무심한 남편;;옆에서 제가 얘기해주는데도 바쁜지 조용히 일하고 있구;;
그냥 신경쓰지 말란 얘기만 하구요;;
저 혼자 어이없어 하는건 그렇지만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구;;
뭐라고 해줘야할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잘못했단 생각도 들어서 더 난감해져요.
마침 크리스마스라서 놀러오겠단 사람한테 오지 말라고 하는것도 그렇구
결혼하구 집들이 아직 못했으니까 집들이겸 하면 될걸 잘못했다 싶기도 하구요.
그냥 오전에 장보구 몇가지 준비해서 저녁같이 먹자고 얘기해버렸음 될 문제를
괜히 기분 상하게 오지말라고 했나 싶었거든요.
그런데..그땐 정말.......남편하고 둘만 오붓하게 보내고 싶었거든요~~흑흑흑
뭐라고..어떻게 해야할지..정말 모르겠어요.
아가씨가 생각없이 한것 같기도 하구 한편으론 제가 아가씨한테 홀대하는건 아닌지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