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기억이 난다.
최전방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 온 울 오빠
고참들한테 기합도 받고 많이 맞았다는 이갸기를 우리에게 해 줬다.
듣는 우리 참 맘이 아팠다.
왜 그 때 얘기 하지않았냐고 물으니.......
맞았다는 얘기 우리한테 하면 부모님 귀에 들어 갈테고
가뜩 이나 군대 간 아들 걱정하시는 부모님 더 맘 아프게 하기 싫었고
한번 두번 개머리 판에 등짝 부숴지게 맞다보니 이골도 나고
2,3주 멍 들어 있어도 멍보면 맞았구나 하지만 맞을 당시는 그렇게 아픈 줄도 몰랐단다.
군 생활이라는 자체가 사람을 항상 긴장하게 만드니까......
근데 제대 하고 돌이켜 보니........
세삼 그 구타와 기합을 어떻게 견뎠는지 자신이 대견하단다....
나도 그랬던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쓴 글을 읽어 봐도.......
어떻게 내가 그런 비상식적인 삶을 살아 올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상식 밖의 일이 수시로 일어나고
가족이라는 허울 아래 나만의 가치 판단 기준은 사라지고
내가 살아왔던 상황들이 이렇게 까지 나 자신을 멍들게 하는 줄 모르고 살아왔다.
결혼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무조건 맞춰 살아야 한다고 배웠으니까.....
근데 지금 돌이켜 보니....
새삼 그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온 내 자신이 약간은 대견하다........
입양사건 이 후.....
한 두 번 더 또 똑같이 스타벅스니 다른 말도 안되는 어마어마한 프랜챠이즈건으로 물론 나의 신경을 긁었지만
나의 일관된 무관심 앞에 남편은 무릎을 꿇는 듯했다.
한 동안 모든 것이 잠잠해 지는 듯했다.
마음 한 켠은 비록 시댁과 연락 끊은 모진 며느리라는 죄책감에 사로 잡혀 있었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남편은 아가뇬에 대한 기대를 약간은 접는 듯 도 했다.
하루에 몇 번 씩 하던 통화도 조금 씩 줄기 시작하고 나한테는 가급적 아가뇬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한 참 후 미국서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들었다.
물론 자기들 버젼으로 제일 부잣 동네에 제일 좋은 집으로.......그 남자랑 함께...
제일 좋은 차와 제일 넓은 정원과.......끝이 없다.... 그 집안 것들의 제일 주의는....
그 사이 우리를 보다 못한 우리 제부가 나에게 넘 고마운 제안을 했다.
치과의사가 뭔 영어가 필요하다고.....순전히 우리 도와주는 차원에서 주위의 의사들 몇을 모아 영어 과외를 남편에게 부탁하란다. 것도 울 존심 상하지 않게 넘 조심 스러워 하면서......
나:(최대한 부드럽게) 자기, 이렇게 집에서 노느니.....좀 멀어도 제부네 가서 그 사람들 영어 좀 갈쳐라.....이거야 말로 공짜로 돈 버는거자나...
남편:(놀란 토끼 눈으로..)뭐?? 영어과외??? 야...난 그런거 못해.....영어 갈쳐 본 지가 언젠데...... 글고 너 알자나....내가 뭐 사람 갈치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자나??
나: (스을 열받기 시작...)아니 그럼 나라도 나가서 과외라도 해서 벌어 먹고 살게 해 주든지?? 자기가 집에서 애들 봐줘...그럼 나 오늘 부터라도 다시 뛴다..아직도 과외 해 달라고 줄 서있어....
남편:(능글맞게..)누가 하지 말래?? 과외 해! 애들은 니 동생이랑 엄마한테 부탁하고....
나:(뚜껑 열리기 일보 직전)뭐?? 애들 아빠 집에서 번들 번들 노는데 바쁜 엄마랑 내 동생이 왜 우리 애를 봐줘?? 친정 살이 하는 것도 미안한데 거기다 딸 일하러 간다고 청춘인 친정 엄마 보고 집에서 애 봐 달라고 그래?? 좀 인간이 양심이 있어라......
남편:(천연덕스럽게):야.....무슨 소리하냐?? 너 지난 번 과외 할 때도 맨날 내가 애 봤는데...
나:(뭔가 올라오는것을 참으며)뭐??? 누가 모르는 줄 알아?? 나 과외 나가자 마자 애 울 집에 맡기고 항상 나갔다고 몰르는 줄 알아?? 골프 치러 갔지?? 아니...골프 치지말라는거 아냐...적어도 내가 돈 벌러 갈 때는 애 남한테 맡기지 말고 자기가 봐야지 나도 친정에 덜 미안하자나....제발!!!
남편:(딴청피우며)야......난 애 잘 못 보겠더라......글고..남자가 맨날 집안에 쳐 박히면 될 일도 안된다....넘 닥달하지마라이....니가 자꾸 이렇게 이상한 소리나 하니까.....남자가 일은 안되고 과외나 하라는 소리가 들어 오지.....글고...동서 그거는 맨날 지 치과 의사라고 쫌팽이 같은 놈이 폼 만 잡고...난 지 처럼 그렇게 돈 많이 벌면 그런 식으로 안 산다....하긴 한국이니까 치과의사도 의사라고 먹어 주지...캐나다에서는 치과의사는 닥터 아니야..그냥 덴티스트지.....알어?(물론 이렇게 동서를 깔아 뭉게는 그 이면에는 참을 수 없는 열등감과 지 동생 판 낼 때 나 몰래 돈 빌려 달랬다가 튕겼기 때문이다. 그 후로는 앞에서는 찍 소리 못하면서 동서만 만나고 오면 꼭 쫌팽이니 같잖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콧방귀 끼며.....이것 역시도 남편을 미치게 하는 나의 반응 중 하나)허어.....제발 좀 부끄러운 줄 알아라.....자기가 뭐 치과의사보다 더 나은 직업이라도 가지고 있으면서 그렇게 욕하면 사람들이 들어 주기라도 하지....근데 집에서 노는 주제에 제부 욕하면 자기욕 해요 좀 아셔! 그리고...앞으로 한 번 만 더 제부 욕하면 나 가만히 안있는다...어! 자기 동생 욕 했다고 개 패듯이 할 때는 언제고 왜 점잖하고 우리 도와 줄라고 애 쓰는 사람한테 쫌팽이니 폼만 잡니 하는 소리해?? 좀 고마운 줄 알고 그런 식으로 말하는 자신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남편:(갑자기 얼굴색 급변): 뭐??? 이게 또 뚫린 입이라고 함부러 지껄이네....뭘 고마운 줄 알아?? 내가 앉아서 지네들 영어 나부랭이나 가르 칠 사람 같으냐?? 두고봐..나중에 어떻게 되는지....내가 너한테 요즘 말을 안해서 그렇지 넌 캐나다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 줄 모르지??? 그럼...알면 그렇게 말 못하지...아가가 지금 무슨일 하는지 알면 넌 놀래서 까무러 칠걸?(아가뇬 야기만 나오면 일단 약간은 진정되면서 기분이 엎 된다) 그리고...내가 언제 너 그렇게 개 패듯이 팼냐? 말은 똑바로해라....니가 아가한테 미친년이라고 완전히 돈 년처럼 굴면서 나한테 욕하니까 내가 니 머리채 잡고....그러니까 너 완전히 더 미친년같이 방방 뛰어서 방방 뛰지말라고 바닥에다 넘겨 뜨리고....그래도 너 일어나서 나한테 악다고 부리니까 내가 얼굴 민거고....글고 니가 내 옷 잡아 뜯어서 벽에다가 쳐 박았고...근데 넌 칼 들고 설친 년이자나....너야 말로 더 겁나는 년이야.....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라! 남이 들으면 무슨 내가 폭력 남편인 줄 알겠다..참나....글고 니가 맞을 짓을 하니깐 때리지....너 욕 안했으면 난 안 때려요.....
이 말을 얼굴에 약간 비웃는 듯한 웃음을 띄우며 했다..........
그 때 첨으로 얼굴 멍 든 사진 병원 진단서를 끊지 않는것을 후회했다.
그 때 첨으로 남편이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 전에는 그래도 욕하고 같이 싸워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저 정도로 정당화 시키진 않았는데....
점점 그 도가 지나치고 있었다....
뭐...근데...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과외 시작하면 골프 치러 같이 가자는 제부 말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굴하게 과외를 시작했다.
그러나 것도 잠깐.....맨날 과외가면 의사들 앉혀 놓고 또 아가뇬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난 당시 전혀 남편과 아가뇬 쪽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관계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 미국남자랑 또 파이낸스 회사를 차렸다나.....
그래서 또 뭐...10만불 그 회사에 넣으면 20만 불 만들어 준다고
과외가서 영어는 안 갈치고 그 지랄을 떨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는 동생이 전화 와서.....
그 영어 공부한는 의사들 와이프들을 만났는데
자기들 남편들 왈......이 인간이 맨날 넘 황당한 소리만 하고 골프치자는 소리만 하고 영어 단어 물으면
잘 몰고 해서 영어 공부를 하기 싫어 한단다.
제부는 그냥 동생한테 과외 잠시 쉬자고 말하라고 했는데
동생은 내가 꼭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전화 하는거라고 했다....
정말 넘 쪽 팔리는 일이었다.
울 식구들도 모자라...제부 쪽 사람들 한테까지....
과외하라고 시킨 내가 미친 년이고 돌은 년이다....
뭔 부귀영화를 볼꺼라고........
집에 있으면 짜증만 내고
밖에 나가면 돈만 쓰고.....
다시 내가 과외를 시작했다....
울 애들 연년생이다.
둘다 젖병 물고 있을 때 다.
별나서 잠도 많이 안 자고 남편의 과잉보호로 난 애들에게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놀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전부 엄마가 애를 똑바로 안 봐서 그렇다고 소리부터 지른다.
엎어져서 우는 애는 그냥 그대로 놔두고......
그 지르는 소리가 너무....너무....싫어서
그냥 무조건 암 소리 안하고 애 부터 들쳐 업기 일쑤고
'엄마가 애를 도대체 어떻게봤길래 맨날 감기냐?'라는 잔소리 듣기 싫어서
애들 어릴 때 밖에도 잘 못나가게 했다.
잔소리와 고함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렸다.
하루종일 애들 보다가 과외 준비 할 틈도 없이 과외 할 채비한다.
나:(넘 부산하게) 부엌에 분유 다 타 놨으니까 물 만 넣어서 먹여.....혹시 모자라면 젖꼭지 씼어서 다른데다 꽂아서 써.....
남편:(내가 나가는 자체가 짜증이다)야! 내가 젖꼭지를 어떻게 씼니? (18 젖꼭지는 니 전공 아니냐??)니가 다 씼어 놓구가.......난 애 볼 줄도 모르는 데 갑자기 둘 다 울면서 우유 찾으면 난 모른다....
나:(넘 바빠서 싸울 겨를도 없다..)다른 사람도 다 몰라....첨 부터 잘하는 사람 없어....모르면 배워......
남편:(나 기 채울려고 준비한다)야...점심은 다 준비 해 놓구 가는거야?? 아줌마한테 말 해서 내가 나가서 찾기 전에 지 시간에 딱 맞춰 가지고 오라고 그래....남자가 나가서 밥 차려 달라고 하는것도 스트레쓰다. 고기도 좀 굽고......글고 들어 올 때 맛있는 것 좀 사와라....
참...가지가지였다......
그러나...더더욱 한스러운것은......
나의 동생, 올캐, 일하는 이모 외 에는 우리가 부부싸움은 좀 해도 이렇게 남편이 개망나니였단는것은
아무도 몰랐다.
친정에 산다는 죄로....차라리 지네 집에서 싸울 때는 맞아도 속은 편했다...
근데 친정에 있다보니...울 보모님 안 계시면 큰 소리로 싸우고.....울 부모님은 부모된 죄로 시끄러운 소리 나도 모르는 척 하던지 담 날 나 불러서 싸우지 말라고 야단 만 치셨다.
일하는 이모는 내가 개 맞듯이 맞는걸 한 번 본 적 있고...울 막내 동생은 그 맞아서 엉망된 얼굴 봤고...올캐는 또 나름대로 얽힌 스토리가 또 좀 있다....
남 내가 그렇게 사는 자체가 넘 죄 스럽고 쪽 팔리고....그래서 찍 소리도 안내고 살았다.
단지 매일 아침 그 전 날 울어서 퉁퉁 부은 나의 눈을 보고 울 엄마는 뭔일이 있지 짐작은 했다지만...
모임있어 밖에 나가면 혼자 애 다보는 척......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편인 척 온갖 너스레를 다 떨었다. J대에서 갈고 닦은 연기 실력을 여기다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미칠것 같았다. 당시 나를 본 사람은 남편에게 왜 그렇게 내가 퉁명스러운지 이해를 못 했을것이다.
여하튼 과외 갈 때 마다 저런 식으로 날 긁었다.
심지어는 여자가 돈 버는게 뭐 대수냐고....
뭐 돈 같지도 않은 돈 몇 푼 버냐고 남편 무시한다고 고함 지르면
같이 싸우다 울어서 벌개진 눈으로 과외가기는 일쑤고......
젖먹이지만 맨날 싸우는 부모모습이 넘 부끄러워 둘 다 데리고 짐보리라는 유아교육센터를 일주일에 한 번 다녔다. 거기 다니기 시작 한 후로 지 골프 칠 돈이 좀 줄자 나보고 건방지게 주제도 안되는게 바람만 들어가지고 비싼데 젖먹이들 델꼬 다니면서 돈 낭비한다고 난리다...
글고 꼭 끝에는 나보고 이런 소리를 한다....
그렇게 부자로(?) 고생 몰고 자란 지 동생들 얼마나 알뜰한지....
시장가도 꼭 물건 깍아서 사고 뭐 든지 꼼꼼히 확인 하는데
난 뭐든지 퍽퍽 생각없이 쓴데나....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었다.
꼭 내가 해야 할 말을 지가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당시 아가뇬의 파이낸스 역시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내 눈을 의심했다.....
그 인간이 컴 앞에 앉아서 바둑이 아닌.......
뭔가 꼬물 꼬물 글이 적혀 있는 사이트를 검색 중이었다....
가까이 가서 확인 한 후 더욱 놀랐다...
구직, 구인 싸이트를 보고 있었다.....
와!!!!! 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죽이고 싶을 정도록 미웠던 그 숱한 날도 그 순간은 잠시 내 뇌리에서 지워졌다.
그 원수같기만 하던 인간이 정신 차리는 것 같아서 넘 기뻤다.
그래서 가서 이야기 했다.
나:(넘 기뻐하며..)와...자기 직장 찾는거야?? 이럴꺼 같았으면...진작에 좀 서둘러서 찾아보지.....어디 좋은데 있어??? 자긴 그래도 영어가 되니까...글고 밀어부치는 성격이 있으니까...(자신감 불어넣기 작전) 해외영업 쪽으로 알아봐.....응?!
남편:(씨익 웃으면서)그래....안 그래도 사실 아가한테 연락 왔는데.....그 쪽에 일 이 좀 생겨서 좀 늦게 새 사업이 시작 할거 같으니까 나보고 뭐 언제든지 그만 둘 수있는 직장으로 하나 구해서 다니고 있으라네...그러면 내 사무실 따로 할꺼 없이 일 다시 진행 되면 바로 착수 할 수있으니깐.....잘 됐지??? 좀 늦어지긴 하겠지만....고...아가 가시나 머리 똑똑하지.....
헠! 정말...네버엔딩 에버래스팅 도돌이표 스토리다....
지 마누라말을 아가뇬 말의 10000분의 일 만큼이라도 들었으면.........
지금 쯤은 그래도 과장 자리는 하나 달고 있을텐데.......
그 인생도 불쌍하고, 내 인생도 불쌍하고.........
나 그 때 나이 29살인데 남 들이 나보고 30대 후반 아니면 때로 40대 초반으로 까지 보는 엽기적인 사건도 있었다.....(물론 지금은 26으로 본다....ㅎㅎㅎ)
그러한 우여곡절 속에 드디어 직장을 하나 구했다.....
하늘이 도왔다.....
37세에 첨으로 아침에 일어나 일하는 직업을 가졌다..
난 솔직히 진짜 기뻤다........
아침에 일어나 나가는 남편의 뒷 모습은 정말 잠시나마 멋져보이기 까지 했다.
또한 캐나다 식구들의 의외의 반응.....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