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도 가끔 눈물이 날만큼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보 스 |2006.12.27 23:07
조회 1,242 |추천 0
나도 가끔 눈물이 날만큼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문 경찬

일에 지치고 사는게 버거워 한숨 한번 크게 내쉬고 가만히 고개를 들어 구름 흐르는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각양의 신비로운 형상으로 변하며 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구름사이로 가끔씩 비추는 햇살이 오늘따라 송곳처럼 가슴에 꽃히더이다.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나를 버리듯 등떠밀려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니 까닭없이 가슴이 먹먹해집디다.

 

이제껏 마음놓고 하늘 한번 바라볼 여유도없이 쫒기듯 살아온 내 자리... 이제 저 혼자 머리 컷다고 씨알도 안먹히는 아버지의 권위... 사는게 너무도 힘이 부쳐 삶의 나락에서 비틀거릴 때 내가 생명 줄처럼 붙잡고 의지해온 허울 좋은 가장의 권위... 이제 와보니 썩은 동아줄인 줄도 모르고 그것 하나를 목숨처럼 움켜쥐고 있더이다. 남자라는 이유로 얼음판에 맨발로 내몰리듯 세상에 등떠밀려 살아온 내 세월이 억울해서 오늘은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 지더이다.

 

지금 이 시간도 또 다른 시간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테고 새로운 시간들로 채워지겠지요. 놓고 싶어도 놓을 수없는 자리... 비우고 싶어도 비울 수없는 자리... 그 자리는 남편과 아버지의 자리... 그 자리도 어찌생각하면 하늘이 주신 귀한 자리라 여기며 오늘도 흩어지려는 마음을 모아 다독이고 또 다독입니다.

살다보니 나도 이렇게 가끔는... 눈물이 핑돌만큼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힘겨운 짐지고 가는 남편들이여!! 아버지들이여!! 화이팅!!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