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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어.. 이렇게 개같이 처절하게..

개같이 처... |2006.12.28 07:59
조회 597 |추천 0

내가 이런걸 쓸거라고 상상도 못하겠지.. 그냥.. 여기에라도 말 하고 털고 싶다..

지난 1년 개같이 처절했던 내 삶을.. 그래봤자.. 넌 볼 수 없는..


서른이 넘은 놈입니다.

작년 겨울, 제가 다니던 직장에 단기 알바로 대학원 후배인 그녀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고.. 이 일을 계기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조건이 좋은 여자였습니다. 외모조건도.. 큰키에 늘씬하니 꽤 이쁜 얼굴에, 당돌하고 똑똑하니.. 말도 잘 통하고.. 당연히 만나는 남자가 있을거라 생각했고, 사심없이 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상외로 선배라며 잘 따라주고.. 그저 귀엽다는 생각으로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여자가 얼마전에 만나던 놈하고 헤어졌고.. 그 이후 모든게 그 녀석이 내게 보이는 모든게 호감으로 보였고.. 차츰 그 여자한테 끌렸습니다.. 그래서 쪽팔린거 무릅쓰고.. 이 나이에 댓쉬해서.. 그 여자가 내 여자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자꾸 간절해졌습니다.. 이 여자 아니면 안될거 같다는 미련맞은 생각도 들고, 내가 그럴 처지가 아닌데도 그 여자가 자꾸 욕심이 났습니다.. 완전히 내걸로 가지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그 전 놈 때문인지.. 남자에 대한 확실한 벽이 있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이지만.. 언제든지 우린 헤어질 수 있고..소소한 싸움이 생기면 헤어지는걸 두려워하지 않고 말 하곤 했습니다. ‘ 난 가슴보다 머리가 앞선다.. 머리가 아니라고 하면 아무리 가슴이 기라고 해도 그건 아닌거다.. 난 나 자신보다 선배를 사랑할 자신이 없다.. 내게 어떤 변화도 기대마라’ 그 여자의 지론이었습니다..

여자친구였지만.. 안고 있지 않으면.. 남보다도 더 먼 사이 같았습니다.


불안했지만.. 그래도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이 여자 그 정도 가치 충분하다고 여겼습니다.. 평생을 살아도.. 이런 여자를 다시 만날까 그저 그 맘 하나로 모든 치욕을 참아냈습니다..


욕심이 많은 여자였습니다.. 꿈이 큰 여자였습니다.. 나 같은 놈이 채울 수 없는 여자였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제가 직장 문제로 한참 혼란기였는데.. 그 여자는 자기 생활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여자가 새직장을 찾고 난 후.. 본격적으로 헤어지려고 노력하는거 같았습니다..


처음 그 여자가 내게 한 말이.. ‘ 더 이상 인생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 바른 선택 후.. 최선을 다하고 싶다 ’ 물었습니다.. 그 바른 선택에 나도 포함되냐고.. 그 여자가 대답해야 하냐고 말했습니다..  그 일을 시작으로 나는 정말 처절하게 개같이 매달렸습니다..


그 말을 듣고도 모른척.. 못 알아들은 척.. 병신같이.. 아침에 전화하고.. 점심시간에 전화하고.. 메신저에서 말 걸고.. 저녁엔 일이 안 끝나도.. 상사 눈치 안 보고 퇴근하고 그 여자 집앞에 가서 기다리고.. 만나서.. 한번도 웃지 않는 그 여자 얼굴 보고 헤어지고.. 매일을 그렇게.. 병신같이.. 하루하루를..


그러다.. 그 여자가.. 정말 더는 안 하고 싶다며 확실히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미친듯 매달렸습니다.. 집 앞에 가서 택시에 억지로 태워 제가 살고 있는 집에 데리고 와서.. 거의 울다시피 매달렸고.. 거의 매일같이.. 회사일 뒷전으로 하고.. 그 여자한테 매달렸습니다.. 미친듯.. 매일같이 그러다보니.. 전 결국 회사에서 짤리다시피.. 나오게 되엇습니다.. 


그래도.. 그 여자 잡고 싶었습니다.. 하루이틀은 참을 수 있었는데.. 그 이상은 더는 못 견디고 전화하고.. 집앞에 가고.. 나중엔 나오지도 않는 그 여자를..


지금 생각하면.. 만나는 내내.. 단 한번도 결혼에 대해 언급도 안 하던 여자를.. 그 여자의 친구들을 한번도 만나보지도 못했고..  가족들을 우연히도 만나게 되는걸 차단해 버리곤 하던..


나중엔 그 여자가 내게 말했습니다.. ‘난 결혼할 사람을 만나야 하는 입장이다. 선배랑은 처음부터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만났다.. 질질 끌어서 미안하다.. 인생소모말라.. 우린 아니다.. 더는 힘들지 말자..'


그렇게 미친놈처럼.. 개처럼 처절한 꼴을 보이면서 매달리는 나를 띠어 놓기 위해 그 여자 내게 거짓말까지 하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게끔 하고.. 그렇게 나를 떠났습니다.. 이제 평생은 다시 볼 수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후 겨우 가까스로 나를 추스르고 새직장을 갖게 됬고.. 자리를 잡아갈 때쯤..

그러다.. 아주 우연히.. 그 여자가 나를 속였다는 걸 알았고.. 그 여자를 먼발치에서지만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죽이고 싶도록 원망스러웠습니다..  정말..


근데.. 그 후에 난 또 그 여자한테 연락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연락처도 바뀌어서.. 전화도 못하는 나는.. 오늘도.. 아직까지도.. 그 여자 그냥 한번이라도 보고 싶고..한번만 다시 안고 싶고.. 그래도 나랑 함께일 때.. 잘 웃었던거 같고 재잘대기도 하고..별일 아닌걸로 흥분도 잘하고..나를 그래도 만나는동안 만큼은 좋아했던거 같고..나와 헤어지며 울기도 했고. 그랬던 여잔데..


그 여자 새로운 놈.. 잘난놈 만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여자 아버지한테 떳떳히 보일 수 있는 그런 잘난 놈 만나서 남보란듯 잘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몇장의 메일을 써도 답장도 없고.. 나중엔 만나자고 협박하니..그제서야.한장의 메일로..  제발 그러지말라고.. 그 특유의 냉정함으로 거절했습니다..  그 여자..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개같이.. 처절하게.. 그래도.. .. 그 여자가 아니면.. 내가 죽을거 같은데.. 정말 개같은 인생이다.. 왜 이렇게 못난 놈으로 태었났는지.. 이렇게밖에 못하는 미친놈같은.. 서른이 넘어 친구새끼들은 결혼하고 애 낳고 잘 들 사는데.. 나는 가질수도 없는 나 싫다는 여자.. 아직까지도 그 여자가 아니면 안 될거 같고..  다 버릴 수도 있을거 같은데 그 여자 하나면.. 딴 놈하고 만났어도.. 다시 오기만 하면.. 그래도 그 여자면 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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