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푠이 담배끊고있는 중이라서.. 허기를 많이 느껴요..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고.. 먹고 돌아서믄 배고파하고... 그래서 출근할때 간식을 싸줍니다. 고구마, 귤.. 등등..
어제는 낮에 남푠이랑 토닥투닥했어요.. 마눌 가방이 다 낡은거 보고 가방하나 사라고.. 계속 그러길래.. 돈이 없다고했더니, 적금을 몇개 깨라는겁니다.. 너무 무리해서 들지말고 조금 여유있게 살자구요.. ![]()
그것때문에.. 마눌이 골이 나있었습니다.. 신랑의 맘을 모르는건 아닌데... 아둥바둥 절약하는 마눌 맘도 몰라주고... 그러다가.. 겨우겨우 참고있었는데..
저녁에.. 친정 송년회를 했습니다. 신랑이 늦는다길래.. 신랑 빼고 친정식구들이랑 외식하고있는데. 시어머니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더군요.. 받아보니 남편이였습니다.. 회사에다가 집열쇠랑, 지갑, 핸드폰 놓고 와서 시댁에 가잇다구요... 저희 친정엄마가 그럼 얼른 외식하는곳으로 오라는데 남푠이 아니라고. .그냥 천천히 먹고 오라는겁니다.. 거기서 마눌.. 2번째 골났습니다.. 나는 아무리 피곤해도 시댁행사에 토한번 안달고 다 참석했는데.. 너무 서운한거예요... 음식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남푠이 왔는데도 인사도 안하고 말도안하고 있으니, 남푠이 화났냐고 묻더군요.
"아니야!".. 해버리곤 또 대화단절... 남편이.. 누가 공구상자를 선물로 줬답니다. 두 박스더라구요.. 그것때문에.. 무거워서 못갔다고.. 달랬지만, 거기서 꺽일 마눌이 아니지요.. ㅠㅠ
혼자 tv보다가 침실로 휭~ 하니 가서 누웠습니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남편이 침대에 없는겁니다..
'참나.. 내가 화좀 냈다고 각방을써!! 췟!"
전쟁준비를 하고 안방으로갔습니다.. 거실 불도 다 꺼져있고.. 자는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안방문을 연 순간!!!!!!!
2틀전에 끓여 놓은 누룽지를 밥솥채 들고 먹고있더라구요.. 생각지도 못한 마눌의 등장에 놀란 토끼눈을해서는... 숟가락을 입에 넣지도 빼지도 못한채로 스톱하고선.... 더듬더듬.. "배가 고파서.."하더군요.
순간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왈칵!!
밥을 하려고했다가 얄미운 맘에 내일아침은 빵이다.. 하고 잤는데.. ㅠㅠ
방바닥에 깻잎놓고.. 밥솥채로들고 먹고있는 우리 남푠..
그렇게 무너진 마눌이지요.. 마눌 기분 풀린거 보고선.. 신나가지고 공구상자 자랑하더이다..
'이게 글루건인야.. 이건 십자 도라이반데.. 자동이다.. 신기하지...~~"
그거 자랑하고싶어. 어떻게 참았나 싶을정도로.. 침튀기더라구요.. 캬캬캬캬
남푠.. 못난 마눌을 용서해.. 앞으로 더 사랑하믄서 살자~~
다시는.. 두번다시는.. 자기혼자 그렇게 서글픈 저녁먹게 하지 않을께... 약속해.. 여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