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찌부둥한게 열도 많이 났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라서 정말 당혹스러웠다. 이상하게 내몸에 털도 빠지고 기운도 없고 (특히 식욕) 더더군다나 모든일이 귀찮게만 느껴졌다.
왜 이럴까! 태어나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기분 .........
내가 좋아하는 김간호사 선생도 찾아보고 먹을것도 얻어먹어보고 귀여움도 받았지만 도무지 나의 마음은 허전함을 채우지 못하고 겉돌기만 했다. 성당에서 만난 사랑하는 그녀 생각도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떠오르지 않고 .....
나도 주인처럼 죽는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죽음이라.........!
난 아직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알기에는 너무 어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매일 맞고만 살았던것이 억울하기도 했다. 나를 매일 때리고 구박하던 주인을 위해 기도를 하던 나 자신도 너무나 어이가없고 허무해져만가기 시작했다.
지금의 내 기분은 과연 무엇때문일까!
도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허무함과 공허함에 빠지게 만드는 것일까?
울 엄마와 헤어지고 나서도 허무함이나 공허함에 빠지지않고 희망에 차서 살던 나인데.......
아침도 굶었다 점심은 생각도 없고 저녘은 관심도 없었다.
저기 침대에 누워있는 머저리 같은 하지만 불쌍한 나의 주인도 지금의 이런 나의 감정과 같을까?
저녘시간이 지나서 나를 정말 귀여워해주던 김선생이 나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을때 나는 내가 아프다는것을 알았다.
아직은 태어난지 얼마 안된내가 열이 나는지 아님 아픈지 안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주인옆에서 자리만 지키면서기도를 하던 내가 아닌가! 그런 나에게 질병이 있고 아프다는 것을 간호사선생이 말했을때 조금은 절망적이고 조금은 위안을 받고 싶은것은 나만의 이중성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주인도 아픈데 나까지 아프다니 ..... 지지리 복도 없는 내인생.
아파도 하나만 아파야 위로가 될것인데 이것은 주인이나 나나 서로 아프니 도대체가 어떻게 된 것인지 휴~~~~~~
김선생의 말인즉,
나는 지금 개 홍역에 걸렸고 더욱 안좋은 것은 내가 우리 멍이족들엑게는 치명적인 피부병에 걸렸다는것이다.
이것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치명적이다.
비록 내가 우수한 혈통의 순종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어도 일단 우리 멍족은 피부병에 걸리면 나의 자존심과 순수혈통을 나타내는 털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그런것도 모르고 나는 주인의 안위와 쾌유만을 빌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도 불쌍하지만 나도 이제는 불쌍한 신세로 전락을 하고 만것이다. 오~~~마이갇!!!!!
하느님이계신다면 나에게 이러실수는 없는것인데 나는 다만 주인의 쾌유를 비는 착한(인간의 시각으로는 맞는지 모르겠지만) 멍이 였을뿐인데 .......너무 가혹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고 싶었다 엄마하고 헤어져서 갖은 구박을 받다가 이제는 조금은 주인의 애정을 느낀다 싶었더니 주인은 아파서 정신도 없고 그런 주인을 위해 기도하던 나도 이제는 홍역과 피부병으로 이렇듯 고생을 하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많이 졌길래.......울고만 싶어진다...
하여간 나의 병을 알아본 김선생은 나를 가까운 동물 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시켰고 한방의 링거와 주사를 맞고 다시 주인의 곁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그리고 쇠덩이에서 나오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찐듯하고 기름진것을 털이 빠진 부분에 발라주고는 나를 측은한듯이 바라보다가 가는것이었다. 슬펐다
지지리 복도 없는 넘 ㅠ.ㅠ
한숨만 나온다 만약 주인곁에 누군가 있었다면 가출을 해서라도 부자집이라도 찾아갔으련만 아픈 사람을두고 간다는것이 너무 맘에 걸려 남아 있었던것이 나에게는 화근이었던것이다. 어쩌면 나의 일기는 이제는 멍이의 투병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밥도 못얻어 먹는 멍이 그리고 아픈 멍이 이제는 아픈멍이가 여러분에게 호소함니다 하느님께 호소합니다.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우리 주인 멍하지만 주인이 나을때까지만이라도 살게 해주세요.
저 비록 인간은 아니지만 저인간이 일어나서 예전처럼 다시 활기를 아니 저를 때리더라도 힘을 되찾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제가 살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그저 저 못난 주인이 건강하게 일어나기를 바라는 한마리의 멍으로서의 바람입니다.
오늘은 몸에 열도 나구 상대가 않좋아서 이만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