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올인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등록일 : 2003년 04월 05일
[일간스포츠]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사진=제주 섭지코지 한상균 기자 quinn@dailysports.co.kr)
최고인기 SBS '올인' 끝낸 최완규 작가
“찜찜하다”
2일 오후 1시 마침내 SBS TV <올인> 을 탈고한 최완규 작가(39)의 소감이다.
하! “아니 왜?”라고 물었더니, “마지막 회가 전체적으로 마음에 안든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마지막 이병헌의 나레이션이 죽이던데?”라는 말에야 그는 뚱한 얼굴에서 먹구름이 걷히듯 씩 하고 장난스러운 미소가 피더니 손가락으로는 살짝 ‘V’자를 그렸다.
▲ 수줍은 산적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2000년 “100kg에 육박한다”고 ‘고백’했던 때와 비슷한 몸집인 최 작가의 별명은 자타가 공인하듯 ‘산적’이다. 산만한 덩치에 덥수룩한 수염과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는 잘못 건드렸다가는 맞을 것 같은 인상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그는 소심하고 수줍음이 많다. 특히 송혜교 처럼 예쁜 여자 앞에서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쩔쩔맨다.
▲ 악명 높은 최고
최고 인기 속에 3일 막을 내린 <올인>은 최 작가가 제주 신라호텔 573호를 도깨비가 튀어나올 것 같은 너구리 굴로 만들어놓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만들어낸 이야기다.
하지만 그는 탈고하면서 “쫑파티에 가면 맞아죽을 것 같다”고 진심으로 걱정했다. 살인적인 대본 출고 스케줄로 스태프를 좀 고생시켰어야지….
그런데 <올인> 뿐 아니다. 그는 대본 늦게 내기로 악명 높은 작가다.
이에 대해 그는 “습관이기도 하고, 의지력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엔 덩치가 이렇지만 체력도 안 따른다”며 웃었다.
그러나 재미있으면 어느 정도 용서된다. 그는 1994년 MBC TV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간이역> <애드버킷> <야망의 전설>을 터뜨리더니 <허준>으론 시청률 60%를 넘기며 국민드라마를 만들어냈다. 2001년 <상도>로 약간 삐끗했지만 이번에 <올인>으로 다시 명성을 확인했다.
▲ 막노동에서 카지노 갬블까지
경북 울진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암울한 성장기를 보냈다.
인천대 영문과에 입학한 1984년 이후 10년 동안은 철저히 ‘밑바닥 인생’을 경험했다. 인천과 경기 성남을 전전하며 막일로 생계를 이었고, 부엌가구 공장에서 일할 때는 하루 12시간씩 망치질을 하기도 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였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에 그는 지금 리얼리티가 빼어난 최고 작가가 됐다. 그는 모든 작품에 철저한 자료 조사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 작가는 또 내기, 도박을 좋아한다. 그래서 <올인>은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그는 “<올인>에 관한 책을 쓸까도 생각 중이다. 도박 좋아하는 내 이야기와 개인사까지 덧붙여 쓰면 인기 있을라나?”라며 빙긋 웃었다.
그는 TV 중독자이기도 하다. 한번 TV 앞에 앉으면 애국가 울릴 때까지 보는 것은 기본이다. 작년 월드컵 때는 한달 내내 TV 앞에 붙어있었다. 한때는 작업에 집중하려고 집안의 모든 TV를 없애버렸는데, 그는 “그렇게 하니까 PC로 보게 되더라”며 웃었다.
“<올인>을 준비할 때 존경하는 작가인 김정수 선배가 ‘웬 도박 얘기냐’며 핀잔을 줬다. 그런데 그 선배가 <올인>을 보면서 ‘네가 쓰니까 도박 얘기도 다르다’며 칭찬을 해줬다”고 자랑한 최 작가는 “앞으론 더욱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