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을 마지막으로 내일이면 19..... 암울한 고3이 되는 한 학생입니다.
그냥 넘기기엔 너무 씁씁한 일 같아서
넋두리 삼아 이렇게 처음으로 톡에 글을 써보네요;
어제 지방으로 전학간 친구가 오랜만에 인천에 왔다 그래서
구월동에 있는 인천터미널로 만나러 가려고
버스에 타고 가고 있는데 사건은 동암역에 정차했을 때 발생.....
역 앞에서 정차하는 경우에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잖아요.
어젠 주말이었고, 게다가 연말이기에 사람은 평소보다 다 많았어요.
전 버스 중간쯤에 앉아 있었고
정말이지 버스에 빈틈없이 사람이 꽉꽉 타더라구요.
사람이 많아서 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인지......
기사아저씨는 사람들이 빨리빨리 안탄다며 짜증을 냈고
사람이 다 내리지도 않았는데 문을 닫아버리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서로 조금만 이해하면 되는데 괜히 사소한 일로
영양가 없이 열내는 것 같아 별로 보기 안 좋더라구요.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어떤 할아버지께서 버스에 타시더라구요.
문제는 거기서부터!
할아버지가 버스에 타시면서 카드를 찍었는데
그 카드가 제대로 찍히지 않았나 봐요.
딱 보기에 할아버지 귀도 어두우신 것 같은데..
기사아저씨가 다짜고짜 "아 신발" 이란 욕을..
저 아저씨가 왜 저러시나 했죠...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니라 정말 들어주기 힘들정도로
온갖 화려한 육두문자를 내뱉으시더군요!
할아버지는 바로 기사 아저씨 뒷자리에 앉아 계셨구요.
(어떤 아저씨가 양보를......)
할아버지는 민망하셨는지 기사아저씨한테
미안하다면서 늙은이가 뭐라고 하셨는데
잘 듣지는 못했어요ㅜㅜ
그런데도 기사아저씨는 늙은이가 버스 날로 타려고 하는 거냐고
그러면서 얼른 돈 내라고...............
할아버지께서 주섬주섬 뭘 꺼내시더라구요,
전 진짜 기사 아저씨가 너무 하신다 싶어서
힘들게 앉은 자리에서 벌떡!
할아버지가 앉아계신 기사아저씨 바로 뒷자리까지 걸어갔는데..
진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ㅜㅜ
다 낡은 동전지갑에 몇 푼 안되는 돈을 꼬깃꼬깃...ㅜㅜ
그걸 보고 도저히 그냥 못 있겠어서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아저씨 할아버지 요금 제가 대신 낼께요,
그리고 앞으로는 연세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이런식으로 대하지 마세요,"
라고 한마디 던지고 할아버지 말동무 해드리면서
터미널까지 갔어요;
근데 가는 내내 기사 아저씨가 버르장머리 없는 ㄴ..... 부터 해서
애비 애미도 없냐 그러시고... 엄청 째려보시더라구요,
이래뵈도 어렸을 때 공부못하는 건 괜찮아도
(물론 말로 타이르셨어도.....;;)
버르장머리 없고 뺀질 거리는 건 정말 호되게 혼나면서 컸는데....
뭐 그래도 꿋꿋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할아버지랑 얘기하고,
할어버지께서 계속 고맙다면서 손녀딸 같다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 할아버지 손이 너무 트신 것 같아서
터미널에 내리자 마자 핸드크림 발라드리고 친구 만나러~
아 어쩌다 보니까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ㅜㅜ
요즘 정말 세상이 메말랐다 메말랐다 해도 이정도 일줄은...
잘 모르셔서 그런건데 마구 욕을 하질 않나
그런 상황을 한두명도 아니고 버스가 만원인데
그중에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 없이
빤히 구경하면서 쑥덕거리기만...............
요즘은 좋은 일 해도 눈총받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네요.
앞으로는 이런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꼭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