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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원래 이런가요??

안녕하세요,

지방의 4년제 대학교를 마치고 작은 법인중소기업에 입사한지 일년이 채 되지 않은 경리사원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지만 제 생활이 너무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스크롤 압박이 예상되니 싫으신 분들은 패스 바랍니다,ㅎ

 

 

제가 들어올 때 이 회사의 경리는 이미 퇴사한지 열흘 정도가 지난 때였습니다.  게다가 그 기간에 월말이 껴 있어서 세금계산서, 영수증, 공과금용지들은 쌓일데로 쌓여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임이 이미 퇴사하고 다른 직장에서 근무 중이라 인수인계는 노트에 적어놓은 것이 다였습니다. 회계나 경리 쪽 업무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회계사 사무실에 전화해서 짜증 낼 때까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네이버에게 도 물어보고 주말이면 도서관에 가서 회계에 관련된 책 찾아가며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한번은 전임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거기서 일하는 거 많이 힘들꺼라며 솔직히 거기서 일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 말을 한 사람의 심정을 절실히 느끼는 중 입니다-_-

 

저 처음 입사했을 때 직장 상사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사람들이랑 어울려 다니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첫 사회생활의 부푼 꿈을 안고 회사에 왔는데 잘 지내라는 말이 아닌 어울려 다니지 말라니요?? 참 황당하더군요, 알고 보니 그 상사분, 다른 직원이랑 사이 무지 안 좋습니다. 하루하루 날이 지날수록 더 심해졌습니다. 밥도 같이 먹지 마라, 아침에 오면 바로 커피 마시러 가지 말고 앉아 있어라,, 어쩌다 다른 사원이랑 퇴근시간이라도 겹치는 날에는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잠깐 나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맨 먼저 나오는 말은,, “영희씨(제 이름은 아니지만 일단,,ㅎ) 어제 모모씨랑(같은 시간에 퇴근한 사원) 술 한잔 했나 보네” 그럼 전 당연히 아니라고 얘기하죠, 그때부터 또 같이 다니지 말라는 얘기를 주욱 늘어놓고는 마지막에 항상 하는 말이 “오늘 나랑 상담 했는 내용에 대해서는 어디 가서 얘기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저 항상 누구 퇴근 하나 안 하나 보고 아무도 안 나갈 때 눈치보고 나가곤 했습니다.

한 번은 회사 직원 중에 아들이 저희 집 근처의 병원에 입원을 해서 차도 얻어 탈 겸 해서 같이 나간 적이 있습니다. 다음날 어김없이 절 불러서 정해진 멘트(-_-)를 하더군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사원이 남자사원이랑 자꾸 어울려 다니면 넘어선 안될 선을 넘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회사생활 오래하기 힘들꺼라고 하더군요, 마지막엔 다른데서 얘기 하지 말라는 말도 당연히 덧붙였구요, 굉장히 불쾌했지만 거기에 따지지 못하는 나 자신만 탓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법인으로 등록된 차가 한대 있습니다. 출장이나 기타 업무 차 외부에 갈 일이 있을 때 쓰는 차 입니다. 날씨가 너무너무 더웠던 한 여름날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가는게 너무 막막해서 사장님께 오늘 하루만 회사차를 쓰면 안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사장님이 허락을 하려고 하는 찰나에 이사님이 그 소릴 듣고 그게 영희씨 개인차도 아닌데 왜 쓰겠다고 하는 거냐며 혼을 내는 겁니다. 기분은 안 좋았지만 반박을 할 만한 말이 없었기 때문에 수긍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얼마 전 남자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이사님 제 옆자리에 있는 그 신입사원에게 다가와서 말 하더군요 “모모씨 버스타고 다니지?? 추운데 그거 어떻게 기다리고 서 있냐?? 특별한 일 없으면 회사차 써라.” …………

 

처음 입사해서 사장님이 차를 준비해 달라고 하면 너무 기분이 나빳습니다. 마치 여성인권을 침해 당하기라도 한 양,, 하지만 소심해서 뭐라고 말은 못하고 툴툴대며 차를 준비해 드리곤 했습니다. 참 철이 없었지요. 게다가 손님을 앞에 두고 있는 사장님은 얼마나 어이가 없고 민망했겠습니까?? 한번은 사장님이 불러서 말씀 하시더군요. “이 일에서 자존심이 상할 필요가 없다 손님이 오셨는데 사장인 내가 컵을 씻고 차를 준비하는 것 보다 다른 직원이 해 주는게 더 좋아 보이지 않겠냐? 우리회사에서 영희씨가 젤 어리고 또 가장 늦게 입사한 막내니까 영희씨가 맡아서 해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말씀을 듣고 사회생활이란게 다 이런건데 제대로 하는 건 없으면서 불만만 가질 줄 알았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불러서 호통을 칠 법도 한데 그렇게 차근차근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설득 하신 사장님께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때부터 차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왠만하면 알아서 해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근데 나름 알아서 잘 했더니 사장님이 안면을 확 바꾸는 겁니다. 점심시간이라 식당에 있는데 전화해서 손님 오셨는데 차 준비 안 한다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회식 때 자기 옆자리에 오라더니 이럴 땐 니가 알아서 고기도 구워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사원들 다 보는 앞에서 나무라고,, 얼마 전 고3졸업하고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 있지만 남자라 그런지 절대 차 준비하거나 컵을 씻는 등의 소소한 일은 절대 시키지 않습니다..

 

다른 사원의 무시를 받는 일도 허다합니다. 복사부터 시작해서 팩스수신, 발신까지 작은 일 하나하나 시키는 건 기본입니다. 휴가원이나 출장 보고서 같은건 쓰기만 해서 제 책상 위에 던져 놓으면 제가 알아서 사장님께 하나하나 결재 다 받아야 되구, 사장님이 내용을 물어봐도 전 하나도 모르니까 저만 혼나구,, 한번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런건 각자 자기가 결재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럼 영희씨는 뭐 하냐며 내가 일일이 이런것까지 들고 다니면서 결재 받아야 겠냐고 하더군요,

또 어떤 날은 사장님이 다른 직원에게 제출 받은 서류가 맘에 안 드는지 저보고 다시 해오라고 전하라 했습니다. 그래서 서류를 들고가 전해 줬더니 니가 하라며 제 얼굴에 서류를 던졌습니다. 정작 사장님한텐 아무 말도 못하면서,,

지난10월, 부가세 신고기간이라 자료 정리를 바쁘게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무역사무를 같이 맡아서 하는데 그때 마침 수출건도 많고 해서 많이 바빴습니다. 그때 실장님이 무슨 서류를 가져오더니 이 서류 타이핑을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 많이 바빠서 바로는 못 해드릴 것 같다고 했더니 “영희씨가 하는 일이 뭐가 있어서 바쁜 척이야?? 맨날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으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날이 제가 일을 시작하며 가장 절실하게 그만두고 싶었던 날 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재무제표를 보자며 올해 매출실적을 보고 사장님한테 인센티브를 얼마 달라 할 지를 정해야 한다 더군요, 그런데 재무제표 같은 자료는 대표이사 이 외에 다른 직원에게 담당자가 임의로 공개 해서는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도 저 입사초기에 그렇게 말씀을 하셨구요, 그래서 제 맘대로 보여 드릴 수 가 없다고 얘기했더니 영희씨 같은 말단사원도 보는걸 내가 왜 보면 안되냐고, 영희씨가 내 상관이냐며 욕을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그 외에도 직원 개개인의 개인적인 심부름에 외부 거래업체 사람들의 잔심부름까지 제가 당연히 다 해줘야 한다는 듯에 시키고 정말 지금까지 하소연 한 것만 해도 너무 길지만 더 썼다가는 장편이 될 꺼 같아 이만 하겠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다들 이렇게 사는데 저만 너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일년은 지나야 어딜 가든 경력으로 쳐 준다고 해서 참고 일 하고 있지만 너무 스트레스 쌓입니다. 계속 다녀야 할까요?? 조언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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