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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나에게로 왔는가? (프롤로그)

므네모노트 |2007.01.08 00:31
조회 186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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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30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녀의 모습은 아직도 보이질 않는다.

 

약속시간보다 30분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나는 1시간을 이곳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거지만..

 

허리도 좀 결리고 다리도 뻣뻣해진 거 같아 어디에라도 좀 앉고 싶지만..

 

그런 내 모습을 그녀가 볼 거 같아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다.

 

초조한 마음에 담배를 피워물고 싶지만 혹시나 그녀가 담배냄새를 싫어할까 싶어 그러지도 못하고..

...

 

아.. 그녀가 탔을 번호의 버스가 또 도착했다.

 

다시금 심호흡을 가다듬고 버스쪽을 응시했다. 이번엔 그녀가 타고 있을까..

 

아.. 이번엔 정말 타고 왔으면 좋겠는데.. .. 아 제발..

...

 

윽! 호흡이 멈춰지는 것 같다.

 

분명히 그녀다. 지금 버스에서 내린 저 여자... 4년동안 늘 생각했었던 바로 그녀의 얼굴이다.

 

아니.. 제법 통통하게 보였던 볼의 젖살도 빠지고.. 

 

그때는 늘 입고 다니던 청바지 차림이 아닌 까만 세미정장의 자켓과 바지였지만..

 

그래도 그녀의 얼굴임엔 틀림없다.

 

그런데.. 그녀는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까? 그때나 별로 변한 건 없는 거 같긴 한데..

 

무려.. 4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니까.. 못 알아볼지도 모르잖아..

 

아.. 초조한 마음에.. 그녀 쪽으로 가고싶은데.. 발이..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미칠 거 같은데..

 

어라.. 두리번 거리던 그녀가.. 내 쪽을 바라본다..

 

아.. 나를 보며 싱긋이 웃는다. 이런.. 나를 알아본 것일까?

 

나도 미소를 짓고 싶은데.. 미소를 지어 보인다고 하는데.. 멋지게 미소짓는 모습이고 싶은데..

 

굳어진 표정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아..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아.. 그녀가 계속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발 한발..

 

아.. 가슴이 터질 거 같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이, 손이, 내 몸이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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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흠..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가끔식 와서 글들 구경하곤 했는데.. 설마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 쓰고 있군요. ㅎㅎ

 

제 소개를 조금 하자면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의 한 남성일 뿐입니다. 이 '평범한'이라는 의미를 굳이 풀어보자면.. 특별히 잘난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집안배경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것도 아닌(아.. 고딩시절 IQ테스트에서 138인가를 받았었는데.. 쬐매 높은 아이큐이긴 하지만.. 뭐 그렇다고 어릴때 신동이란 소릴 들은 정도도 아니고, 또 멘사회원이 될 정도도 아니니.. 그렇게 특출난 것은 아니죠 ㅡ,.ㅡㅋ) 그저 평범한 사회의 일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죠.

 

저는 어린시절 희망이 소설가였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문학과는 무관한 학과를 나와, 현재 전혀 문학적이지 않은 삶을 살고있네요.. 그래도 늘상 마음 한 곳엔 소설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긴했는데.. 또 그게 실현되기가 쉽진 않잖아요? 게다가.. 글쓰는 기법이라 할지 기교라 할지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것도 아니고..

 

이 공간을 알고서, 그리고 올려진 아마추어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나도 함 글질해봐?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그런데.. 살면서 뭐 딱히 극적인 경험같은 것들을 많이 하고 살아온 인생도 아니고 해서 뭘 써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그러다가 생각했습니다. 그냥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적어보자고.. 그런데.. 그래도 제 인생에서 극적이라고 할만한 것을 굳이 찾아보니.. 역시 나의 사랑이야기 밖엔 없더군요. 왜 누구에게나 그렇지 않나요? 자신의 사랑이야기란 것은.. ㅎㅎ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라는 관념은 별다른 게 없는 진부한 소재이기는 하죠. 사랑이란 단어는 늘상 그렇게 있는 거니까.. 자신이외의 누군가를 너무나 좋아하는 마음.. 그래서 소중히 여기는 마음.. 소중하기에 아끼고 싶은 마음.. 뭐 이런..

 

그치만 따지고 보면 그 사랑한다는 마음 자체가 그토록 오랜 시간 반복된 인간의 일상사이지만.. 늘상 또 그렇게 특별하고 존귀하다고 여겨지는 거 같아요. 이 게시판 역시 '로맨스 소설'이란 제목이기도 하고.. ㅎㅎ 그래서 저도 그 진부하지만 특별한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나에게 일어났던 사실들을 담담히 적어내려갈 생각이구요.

 

그런데 왜 이 같은 글을 소설란에 쓰느냐?

자신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쓰는 것은 소설이 아니지 않냐?? 고..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들이 과연 진짜 사실들일까 하고..

 

특히나 나의 순수한 개인적인 사항이 아닌..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일들이라면 과연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 온전한 사실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내가 생각하고 추억하고 싶었던 것들만으로 채워진 나만의 사실일 뿐이지 않겠는가? 라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해요. 자신의 일 속에서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을테고.. 또 자신이 인식하든 아니든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들도 분명히 존재할테니까요.. 

 

더구나.. 나의 지난 기억속에 함께 한 사람들과 지난 기억들에 대해 서로의 기억을 맞춰본 적도 없으니까.. 내가 하는 이야기는 온연히 나만의 기억속에 재구성된 사실일 수 있으니까요. 나의 이야기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분명히 나와 나의 상대에 관한 이야기지만 내가 아는 것은 단지 내가 인식하고 지각하는 범위에서만 이루어질 뿐이니까요..

 

어쩌면 나의 이야기들을 내 상대방이 읽게되거나, 혹은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듣게된다면 저를 기억착오증*이나 회상성 조작증*에 걸린 사람이라고도 말 할 수 있을테니까요..ㅎㅎ 그래서 일찌감치 면제부를 미리주고 시작하려는 겁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글을 써내려 가면서 제 자신을 멋지게 미화시키거나 어떤 합리화를 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렇게 해봤자 거짓이란 것은 누구나가 알게되게 마련이고, 저또한 그저 담담히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은 기분이니까요.. 내가 느꼈고, 생각했고, 그리고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사실이었던 얘기들을..

 

끝으로..

하루하루를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저로선.. 이렇게 마음 편하게 글질을 할 수있기가 그리 용이하지 않아서.. 보통 주말 시간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게되면 좋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제가 남자이기에 모르고 지내왔던, 그래서 혼자만의 오해로 생각할 수있는 여성의 마음이라든지.. 나와는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살아가고, 또 사랑해가는 남성들의 마음과도 대화를 나누고 싶거든요.

 

그렇지만.. 일단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제가 글질을 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일 큽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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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착오(paramnesia) :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 기억한다고 믿는 기억의 도착. 즉, 과거에 없었던 일을 있었던 양 기억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는 것.

 

* 회상성 조작(retrospective falsification) : 과거의 기억을 적당히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하여 기억했다가 나중에는 진짜 사실로 믿어버리게 되는 상태.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과 얘기할 때는 끈질긴 인내심이 필요하며, 의외로 이런 사람이 주변에 적지 않다.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 재미있는 증상인 작화증(confabulation)이라는 것이 따르기 쉽다고 한다. 자기 기억의 정확성을 남들이 믿게끔 하기 위하여 숱한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보통 하는 거짓말과 다른 점은 자기도 거짓말을 하는지 전연 의식하지 못한다는 점.

 

L 이게 바로 저의 면제부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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