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첨 와봤는데 답답한 맘에 용기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의 친한 고등학교 동창이 있죠("S"라 할께요).
그 친구의 친한 초등학교 동창 남자 친구가 있죠.("Y"라 할께요)
전 S와 만날때 가끔 Y와 함께 만났습니다.
S가 아닌 다른 동창들로부터 Y에 대한 얘기를 들어 알구 있었고
그 내용들이 그다지 좋은 내용이 아니였기에 Y에 대해 전 아무런 관심두 없었죠.
그런 관심없는 만남이 3년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S를 만날때 가끔씩 따라나오는 Y를 보면서
난 왜 우리 만남에 따라나오는지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죠...
3년정도 Y를 알고 지내는 동안 제 옆에는 거의 남자 친구가 있었구
그럴때마다 Y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에게 자신을 만나는게 어떻겠냐구 물었죠...
난 흔히 남자들이 쉽게 하는 소리로 취급했구
(그런말 귀담아서 신중하게 들었더라면 전 아마 지금쯤 학부형이 되어있을지두 모르겠네요..)
그렇게 Y를 마지막으로 만난것이 1년 정도 되었네요...
내 인생에 상관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구 잊고 지냈는데...
2월 말에 S가 결혼을 했어요.지방에서.
마침 Y의 차가 카니발이라서 신부 친구들은 한대의 차로 결혼식에 가게 되었답니다.
전 아무렇지도 않게 갔지요...
다만 Y에게 항상 없던 여친이 Y의 옆에 자리잡고 있는것을 보고 잠시 나도 모르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을 뿐입니다.
그렇게 거의 8시간을 왕복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로부터 2주일 후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통화해보니 Y이더군요.
그냥 전화했다면서 이런저런 얘기 몇마디 하다가 언제 한번 술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영문도 모르는채 돌아오는 토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참고로 Y와 저는 개인적인 통화는 S의 결혼식날 아침에 차편때문에 만나려고 약속하기위해 통화한적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만나기로 한 전날인 금요일이 되어두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또 싱겁게 한 말이구나 생각했지요.
그렇게 또 일주가 지나 토요일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가 와서는 만나자 하더군요.
너무 늦었다구 담에 보자 하니 꼭 오늘 봐야 한다더군요.
실랑이 끝에 부천에 사는 Y와 인천이 집이 저는 12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Y를 만나러 나가는 저를 보면서 난 내 자신을 이해 할수 없었습니다.
전화 통화 할때는 몰랐는데 막상 만나니 Y는 많이 취해 있었습니다.
짜증이 좀 나긴 했지만 참고 이런 저런 얘기 하는데, Y가 무슨 말인가를 계속 참는거 같더라구요.
한시간쯤 흘렀을까...대충 그내용을 정리 하자면
그리웠다구 만나구 싶었다구 또 나를 만나게 되어 기분 좋다구 하더군요.
근데 그 말에.... 여친이 있는 Y의 그말이...
예전같았으면 남자들의 그런 태도에 화가 났어야 했구 또 평소에 관심조차 없다구 생각했던
Y의 그말들이 왜 그렇게 듣기 좋았는지 모릅니다.
마치 짝사랑하던 남자에게서 들은 사랑고백처럼...
지금 제 곁에 아무도 없어서 그런걸까요...
아님 겉으로는 아닌듯했지만 지난 3년에 걸쳐 의미없이 만난 몇 차례의 만남에 정이 든걸까요...
이제서야 얘기지만 S가 그러더군요.
Y가 쭉 관심을 보였으며 항상 주위에 남자가 있는 날보며 Y가 한숨 쉬었다구..
저와 술마시던 그 시간 Y에게 계속 전화하는
여자 친구의 전화를 끊으며 Y는 아예 전화를 꺼버리더라구요.
별, 결론 없이 그렇게 토요일 밤이 지나고 우린 헤어지고
다음날인 일요일에, 마침 문정동에 사는 S가 부천에 온다는 얘길 듣고
우린 일요일 낮에 셋이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꺼리낌 없이 당당하게 s와 친한 나를 만나는 Y의 모습을 보며 S는 흐믓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알고 보니 지난 3년동안 S는 저와 Y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줄려구 노력했다는 군요)
약속있다는 S와 헤어지구 남은 Y와 저는 화창한 봄날에
근처 공원에가서 공연도 보구 걷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구 헤어졌는데...
그렇게 10일쯤 지난 지금, 전 지금 너무 가슴이 아프답니다.
저두 모르겠어요...Y의 비중이 내 맘속에서 왜 이리 커졌는지...
주위 친구들은 하루 만나고 뭐가 힘드냐며 잊으라 하지만
몇년을 사귀었던 남자보다도 더 맘이 아프고
그동안 남자를 사귀면서 느꼈던 설레임과 행복함과 떨림은
그 날 Y를 만나서 갖은 감정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느낍니다.
전 이대로, 첨 느낀 행복함을 갖게 해준 Y에게 고마워 하며 맘을 접어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 후로 Y와 몇 차례 통화하고 밤새 심각한 통화를 하고 난 후, 더 이상 통화하면 안될것 같아
2번정도 전화를 안 받으니 더 이상 연락은 없네요.
여자친구와 사이가 좋을지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여자 친구가 있는 Y가 갑자기 나에게 와서
나를 흔들어 놓은 그를 미워 할수도 원망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단순히 보고 싶고 만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밤새 통화 할때 Y가 그러더군요. 우린 시기가 너무 안 맞았다고...
지금 전 모든 것을 혼자 알아서 해 나가는데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는
성숙하지 못한점이 많아 챙겨줘야 한다구...
그런데 이 얘기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나를 위해 좋게 말한 Y의 이기심인지...
답답한게 넘 많습니다. 현재 나만 힘들어하고 있는것 같고...
Y가 앞으로는 술 먹구 전화하지 않고 맨 정신에 전화할테니 전화 받으라고...
그런데 전 맨정신에도 하지 말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 하면 안되겠냐구 조르더군요.
그렇게 말해 놓구 전 막연히 그 사람의 전화를 기다립니다.
지금 전 제 친한 친구인 S가 밉답니다. 후훗~~ S는 도리어 나와 Y가 밉다는 군요.
S가 Y를 오랜시간 지켜본 결과 Y는 여자에게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 하더라고요
그리구 지금 Y가 만나는 그녀는 Y를 무척이나 좋아해준다고 하구요.(S가 한말입니다)
적지 않은 이 나이에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니 헤어날수 없을 만큼 힘이들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이런 내 자신이 웃기기도 하고요...
그래도 그 사람 다시 만나고 싶고 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사랑의 깊이는 함께한 시간과 만남의 횟수와는 크게 상관이 없나 봅니다.
재미도 없는 긴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이러고 나면 맘이 좀 후련해 질까 해서 써봅니다...
현재 이쁜 사랑하고 있는 님들...많이 부럽네요...